에피소드 1: 홈커밍

Posted in Magic Story on 2022년 3월 28일

By Elise Kova

Elise Kova is a USA Today bestselling author. She enjoys telling stories of fantasy worlds filled with magic and deep emotions. She lives in Florida and, when not writing, can be found playing video games, drawing, chatting with readers on social media, or daydreaming about her next story. Learn more about Elise at her website: www.EliseKova.com

신들의 신전

승리와 배신의 맛은 마치 피와 같았다. 그것은 엘스페스의 입을 가득 채웠고, 가장자리에서 새어나오며 그녀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익숙한 창을 마치 헬리아드의 손아귀에서 빼앗아 자신을 그것의 칼날에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처럼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생명이 떠나는 것보다 더 빠르게, 그녀의 손가락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자니가 그들에게 다가가기에는 너무 먼 곳에서 포효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그가 무엇을 하겠는가? 그들은 둘 다 제나고스와의 전투로 인해 부상을 입고 지쳐 있었고, 심지어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이제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녀의 목숨은 잃어버린 연인 닥소스를 되찾기 위해 망자의 신이자 헬리아드의 원수인 에레보스와 거래를 한 순간 더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목숨으로 거래를 했다. 헬리아드는 그저 그 과정을 도우며 그녀가 저지른 모든 죄에 대한 그의 복수를 굳히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를 필멸자들의 세계로 데려가라, 레오닌. 그녀를 에레보스에게 데려가라," 신은 아자니에게 명령을 내렸다. 헬리아드는 손목을 비틀어 그녀가 천상에서 발견한, 원래는 칼이었던 것을 헬리아드가 창으로 변형해 그녀의 책임이자 그녀의 짐이 되게 한 무기인 신의 선물을 빼냈다. 창이 몸에서 떨어져나가자, 엘스페스는 신들의 신전의 단단한 돌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서서히 부상에 굴복하면서 자신의 필멸자로써의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이곳에서 죽게 되면, 그녀는 흔적조차 남지 않고 흩어져 버릴 것이다." 헬리아드는 눈을 가늘게 떴고, 두 눈의 신성한 빛 또한 하찮다는 듯이 사그라들었다. 엘스페스는 말을 해 보려 애썼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와 아자니는 제나고스를 죽이고 그녀가 초래한 잘못을 바로잡으려 닉스에 오기 위해 분투했다. 그들은 승리했다.

그러나 그녀의 승리는 그녀의 잘못을 되돌려 주지 못했으며, 헬리아드의 냉담한 불쾌감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을 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힘이 가진 수수께끼에 대해, 그녀의 거래에 대해, 신을 죽인 것에 대해 그녀에게 화를 냈다. 헬리아드는 이제 그녀에게 어떠한 온정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엘스페스!" 그녀를 향해 허겁지겁 달려오는 아자니의 모습에서는 평소의 우아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절망적인 것처럼 자신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치명적인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것은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아자니," 그녀는 고개를 들어올리려 애쓰면서 속삭였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무거웠고 그녀의 육신이 납처럼 무거워지고 있었다.

그의 두 팔이 그녀를 감싸안았다. 아자니가 그녀를 신들의 땅 밖으로 데리고 나와 필멸자들의 차원인 테로스로 돌아가는 동안 세계가 빙빙 돌았다. 그녀의 친구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눕혔다.

"기다리게," 아자니가 그녀의 손을 움켜잡으며 말했다. "도와 줄 사람을 찾아올 테니."

엘스페스는 눈을 깜빡였고, 매번 깜빡이는 속도가 그 전보다 느려졌다. 아자니가 잠시 전까지도 그곳에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녀의 시야는 점점 흐릿해지다가 아플 정도로 맑아지기를 반복했다. 매 순간이 지날 때마다 그가 없다는 것이 더 고통스러워졌다. 추워. 돌아와. 그녀는 혼자서 죽고 싶지 않았지만, 더이상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멀리서 들리는 외침 소리가 그녀에게 엄습했다. 큰 전투가 벌어진 것인가? 아니면 제나고스에게 대항해 싸운 그들의 투쟁이 그녀의 마지막 생각 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는 것인가?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녀가 싸우던 날들은 이제 그녀에게서 흘러나와, 그녀의 아래에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엘스페스는 마지막 힘을 다해 시선을 하늘로 돌렸다. 그녀가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는 그녀도 알지 못했다. 어쩌면 아무것도 찾고 있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별들 사이의 어두운 한 점에 집중하고 있었을지도. 조용히. 평화롭게.

그녀의 입에서 부드러운 숨결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그저 단순히 쉴 곳을 찾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내 왔다. 아마도 죽음이야말로 마침내 그녀가 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하늘을 둘로 쪼개는 섬광이었다.

마에스트로스의 박물관

호화로운 무질서: 이는 뉴 카펜나에서 미학이자 삶의 방식이다.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이 도시에는 금빛으로 장식된 섬세한 철근 구조물들이 빽빽하게 하늘 위로 치솟아올라 있었다. 장식물들은 파크 하이츠의 특징인 계단식 정원의 수경관과 동물군을 반영하고 있었다. 잰더가 이를 펜이나 붓으로 포착해낼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캔버스에 풍경을 그려내는 재능이 찾아와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몇 번이고 이곳을 피로 물들였기에 그의 표식을 가장 유명한 창조자들의 표식만큼이나 잘 알고 있었다.

잰더는 입술을 약간 들어올려 씩 웃으면서 수염을 쓰다듬었다. 과연, 정말로 즐거운 시절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지금부터 알아차릴 만큼 거리를 두고 있는 남자 정도의 시절에는 약간 . . . 기교가 부족했다. 말하자면, 편집이랄까.

얼마나 과거로 돌아가 초짜 시절의 했던 암살을 몇 번이나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랬었는지. 더 낫게 할 수 있도록. 만약 그가 지금 가지고 있는 어렵게 얻은 기술들과 지배력을 그 당시에 가지고 있던 모든 오래된 상처와 현재의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다면 뉴 카펜나는 진정한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뉴 카펜나와 그를 함께 끌고 나아갔다. 그가 한때 배회하고 다녔던 도시는 그의 눈 앞에서 사라지고 있었고, 요즘 그는 칼날과 표식보다는 캔버스와 조각들과 함께 있는 것을 훨씬 선호했다.

도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설립자들의 힘 혹은 아마도 자만심에 대한 증거인, 거대한 공허함과 오랫동안 버려진 마을로부터 세워졌다. 그 건축가들이 남겨둔 장벽은 이제는 잊혀진 거대한 악에 대항하는 희망의 마지막 보루였다. 그러나 현재 뉴 카펜나가 직면한 위험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내부의 부패였다. 도시를 통치하는 다섯 패밀리 사이의 취약한 동맹으로 유지되고 있는 취약한 동맹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한계점까지 팽팽해지고 있었다. 어떤 관계는 한번 깨지면 절대로 수복할 수 없다. 이제 잰더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모든 것이 끝날 때 그와 그의 패밀리가 승자의 편에 서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전부였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그가 저녁 내내 걱정하던 생각들을 흩트려 놓았다. 잰더는 주머니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몇 분 정도 늦었지만 봐 줄 만했다. "들어오게."

"죄송합니다," 안헬로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는 얼굴을 들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고 그것은 그를 샹들리에와 방의 압도적인 화려함 아래에서 아주 작아 보이게 만들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그의 말에는 걱정이 실려 있었다.

"늦지 않았네. 자네는 내가 길 건너에 있는 새로운 조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게지." 잰더는 창문 쪽을 가리켰다. 인부들이 그가 하루 종일 쳐다보고 있던 계단식 정원에 나와, 치마자락처럼 꽃을 바꿔 심고 있었다. 인공적인 시냇물과 폭포와 함께 어우러진 화려한 녹지는 박물관 맞은편 건물의 측면에서 계단식으로 흘러내렸다.

"그렇다고 해도, 그건—"

"아무 문제도 없네," 잰더는 그 문장의 마지막을 더 단호한 어조로 끝맸었다. 그에게는 안헬로가 넙죽 엎드리거나 말을 더듬게 할 필요가 없었다. 잰더가 자신의 부두목에게서 원하는 것은 충성심이 전부였다. 무조건적이고, 부끄럽지 않고, 절대적인 충성심. 그리고 그는 그것을 이미 상당히 가지고 있었다. "자, 일어서 보게. 다음 임무 전에 자네의 복장을 좀 가다듬어야겠으니."

안헬로는 방을 가로질러 걸어가 낮은 받침대 위로 올라갔다. 잰더도 그의 책상 옆에 기대어져 있는 지팡이는 무시한 채로 마찬가지로 움직였다. 오늘은 예전의 부상들이 그리 심하게 아프지 않았는데, 안헬로의 치수를 재는 데 양손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건 꽤 다행이었다.

"메지오는 오늘 어떤가?" 이렇게나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민첩한 잰더의 손가락 사이로 줄자가 미끄러지듯이 지나갔고, 그는 마지막 치수를 확인했다.

제가 메지오에 있었던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안헬로는 불편해한다기보다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이 있겠나?" 사실, 냄새 덕분이었다. 노점상들의 향기와 뒤섞인 구두닦이들의 기름, 점쟁이들이 사용하는 향내, 댄스홀에서 흘린 땀의 냄새, 그것들이 한데 뒤섞여 독특한 향수처럼 옷에 달라붙은 채로 뚜렷하게 메지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사람들을 도심지로 유인하기 위해 보낸 명함처럼 그들에게 달라붙어, 위험과 퇴폐를 달콤하게 속삭였다.

안헬로의 입이 한쪽으로 당겨지며 그의 전매특허인 미소를 내보였고, 그러자 그가 가진 흡혈귀의 송곳니가 드러났다. "그것이 바로 바로 당신이 이곳을 지배하는 이유시죠."

잰더는 껄껄 웃으며 그의 줄자를 내려놓은 뒤 그의 수집품 목록에 있는 어깨장식들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안헬로의 복장은 몇 주 전부터 뭔가가 부족했고,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터였다. 게다가, 그가 하층에 있는 폭도들과 적절히 섞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뉴 카펜나의 각 층은 저마다의 . . .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아토라와 그녀의 리베티어즈에 의해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재탄생된 칼다이아의 최하층에서부터 카바레티가 약속했던 범죄와 기회에 흠뻑 젖은 메지오의 중심가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잰더가 가장 좋아하는 층은 단연코 파크 하이츠의 최상층 구역에 있는 그의 박물관이었다. 그것은 그가 좀처럼 이곳을 떠나지 않고 안헬로가 항상 그를 찾아온 수많은 이유 중 하나였다.

"내가 이곳을 지배한다면 좋을 텐데 말이지," 잰더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마침내 높은 강철 깃에 끼울 어깨 장식을 결정했다. 그것은 안헬로가 평소에 선호하던 것보다 더 턱에 가까웠다. 하지만 잰더가 보기에 부두목은 셔츠를 너무 낮춰 벌려 입었고, 패션에 관한 한 잰더보다 더 뛰어난 안목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무언가 근심이 있으시군요." 안헬로는 잰더가 그의 어깨에 어깨장식을 올려놓으며 잘 맞는지를 살펴보는 동안 계속해서 앞을 바라보았다.

"아주 많지."

"무엇인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안헬로의 창백한 눈이 그의 얼굴을 살폈다. 기대는 하고 있지만,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 잰더는 어깨장식을 다른 것들 사이에 되돌린 뒤 테이블로 돌아갔다. 이제 그는 단검, 독 반지, 황동 너클처럼도 사용할 수 있는 반지,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마법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섬광을 거의 무로 줄여 주기에 암살자에게는 완벽한 도구인 소음 커프스를 살펴보았다. "이거겠지," 잰더는 커프스와 생각 양쪽 모두를 선택했다. "이곳의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네."

"저도 소문은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호적수라고 하더군요."

"난 그런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은 신출내기보다는 헤일로의 공급이 더 걱정이라네. 호적수란 놈은 그저 짐승이고 증상이야. 그건 문제가 아니라네." 뉴 카펜나에서 수년간 힘과 생명을 유지해온 마법의 물질인 헤일로의 원천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권력에 대한 절박함이 사람들을 서툴고 대담하게 만들었고 헤일로보다 더 큰 힘은 없었다. 만약 그것이 바닥난다면 뉴 카펜나가 무정부 상태로 변하리라는 것만큼은 틀림없었다.

"그 호적수란 자는 도시에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저 신출내기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잰더는 호적수가 마련하고 있는 기반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자는 마에스트로스의 진영에서 천천히 사람들을 빼돌리면서 그 대가로 헤일로를 꾸준히 공급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있었다. 잰더는 불충한 자들이 자신의 산하에서 사라지는 것을 거의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그 호적수라는 자가 어디서 마법의 물질을 얻었는지는 더 큰 수수께끼였다. 잰더가 해결하기로 결심한 수수께끼였다.

"그럴 수도 있겠지," 잰더는 안헬로의 손목에 커프스를 채우면서 그의 말에 수긍했다. "하지만 호적수는 헤일로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은 한 그 힘을 얻을 수 없겠지."

"그자가 카바레티와 한패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놈들이 비축량을 늘리고 있기는 했습니다." 안헬로는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했고, 그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술에 그의 마법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카바레티는 크레센도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지. 호적수가 헤일로에 접근할 수 있고 그놈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면, 카바레티가 그가 공급해 주는 물건을 이미 다 소모해 버렸을 게야." 안헬로는 생각에 잠겼고, 그의 침묵 속에서 잰더는 말을 이어 갔다. "카바레티와 관련해서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그놈들이 크레센도 축제 기간 동안에 공개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이 '새로운 공급원'에 대한 소문이네. 자네가 집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 원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

"스파이가 되라는 말씀이십니까? 옵스큐라 녀석들이 해야 하는 일처럼 들리는데요, 아닙니까?"

옵스큐라 패밀리는 환영, 주의 분산, 그리고 조작이 특기였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질문이었고, 비난을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호기심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잰더는 그의 모욕적인 언동을 눈감아 주었다. 마에스트로스에 있는 극소수만이 그와 친분을 쌓아 이렇게 대담한 수준으로 질문할 수 있었다. "헤일로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신뢰하는 사람과 함께 집안일을 하려고 하네. 자네 말고는 아무도 이 일에 대해서 모를 걸세."

안헬로의 능글맞은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더 심각한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잰더는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안헬로는 그의 오른팔이자 그의 부두목이였지만 그 지위를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얻어낸 것은 아니었다.

"제게 말씀해 주시지 않은 것이 더 있군요."

"언제나 그렇지 않았는가?" 잰더는 대화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여러 가지 도구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는 안헬로를 믿었지만, 정보는 헤일로와 같았다. 맛만을 본 사람은 강해지고 너무 과하면 무모해진다. "이게 있으면 자네의 복장을 완성하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되는군." 그는 안헬로에게 반지를 건넸다.

"뭐에 쓰는 물건입니까?"

"끔찍하게 멋져 보이게 해 주지."

안헬로는 그와 함께 키득대며 웃었다. 그러나 잰더의 말투는 곧 다시 진지해졌다. "우리는 한 발 앞서 있어야 하네. 뉴 카펜나의 힘이 움직이고 있고,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의 지위는 발밑에서 사라져 버릴 걸세. 마에스트로스는 이제 와서 내려놓기엔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영향력에 의지해 왔으니 말이야."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러길 바라네." 잰더가 옆으로 물러나자 안헬로는 받침대에서 내려왔다. 그의 최종적인 의상은 잰더가 일반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메지오가 기대할 만한 것, 즉 충분히 화려해 보이면서도 힘들이지 않고 패션에 치중하는 실용적인 것이었다. "카바레티가 메지오에서 헤일로를 찾기 위해 가차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들었네. 그곳으로 돌아가서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보게."

안헬로는 떠났고, 잰더는 창가로 돌아가는 대신 멀찍이 있는 방 구석으로 향했다. 커튼 뒤에는 그곳을 열 수 있는 열쇠가 하나밖에 없는 잠긴 문이 있었고, 그 열쇠는 그의 몸에 감춰진 주머니 속에 들어있었다. 작은 창고에는 온갖 종류의 고대 유물들이 비좁게 들어차 있었다. 기도하는 자세로 굳어 있는 날개 달린 천사의 조각상들이 잰더가 수집하고 보호하기 위해 여럿을 죽여야 했던 글귀들을 지키고 있었다.

이것들은 뉴 카펜나의 설립과 관련되어 남아 있는 마지막 역사들이었고, 이는 그가 기억해야 하지만 그의 거래를 따르며 기억이 모호해진 시대였다. 샌더는 면장갑 한 쌍을 들어올려 그것들을 착용한 뒤 첫 번째 글귀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이 단어들을 수없이 읽어 왔지만, 아직도 과거의 연대기 어딘가에서 미래로 향하는 열쇠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내려놓지 않았다.

카바레티 조부의 사무실

생동감 넘치는 곡조가 밴톨레오네의 상부 아치길로 솟구쳐올랐다. 브라스 호른의 따스함이 샹들리에처럼 매달려 있는 격자무늬로 장식된 꽃들과 함께 서로 엉켜들었다. 지니는 아래층의 댄스 플로어에서 들려오는 쿵쿵대는 박자와 거기에 맞춰 춤을 추는 손님들의 쿵쿵대는 발소리에 맞춰서 제트미어의 사무실에 깔린 카페트를 발로 가볍게 두드렸다.

"가서 같이 하지 그러니." 제트미어가 큭큭대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이 문제들은 나중에 처리해도 돼. 파티가 있잖아."

"파티는 항상 있어요." 지니는 씩 웃으며 그녀의 무릎 위에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크레센도는 단 한 번 뿐이고, 전 모든 게 완벽하게 완전하다는 걸 확실하게 하고 싶어요."

"크레센도는 내년에도 또 있는걸," 그가 장난스럽게 반박했다. "이 차원이 그때까지 종말을 맞이하지 않고 축하할 새해가 남아있다면 말이지."

지니는 눈을 굴리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제트미어는 항상 그녀를 놀리려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아버지들이 대개 그러는 일이었다. 심지어 그것이 입양한 아이라고 해도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그녀는 자신이 앉은 제트미어의 책상 맞은편에서, 밴톨레오네의 유리 천장과 거울에 비친 형체들만을 볼 수 있었다. 오늘 밤은 카바레티의 기준에서 보아도 무척 근사한 축하 파티였다. 하지만 지니는 크레센도가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나가길 원했다. 그것이 그녀의 최우선 과제였다. "거의 모든 패밀리한테서 답장을 받았어요, 마에스트로스만 빼고요."

"그리고 호적수에게서도."

지니는 그 말에 손사래를 쳤고, 그녀의 무릎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매우 기분 나쁘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재빨리 뮤리의 귀 뒤를 다시 긁어 주었다. "호적수는 초대할 가치가 없어요. 그렇게 하면 그는 자신에게는 받을 자격이 없는 존중을 받게 되는 거라구요."

"해야만 하기 전에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작은 친구가 나중에 얼마나 큰 동맹이 되어 줄 지는 모르는 법이니까."

"정말로 그가 새로운 패밀리를 형성하리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그녀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나는 뉴 카펜나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단다." 제트미어의 어조는 허공의 경박함을 지우면서 지니에게 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카바레티의 부유한 수장이 되기 전부터, 집중해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오랫동안 그를 알고 있었다. "그는 부와 헤일로를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자들을 끌어모아 힘을 축적하고 있어."

"헤일로만 있으면 자기 패밀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소속된 패밀리를 배신하려는 녀석들은 애초에 몸 속에 피가 흐를 가치가 없는 거죠." 그녀의 말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고, 동정심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반역자들을 유일하게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은 다른 변절자들에게 모범이 되게 만들어 놓는 것 뿐이었다.

"내 생각도 다르지 않구나."

"게다가, 세례반이 공개되기만 하면, 뉴 카펜나의 모든 게 바뀌고 카바레티가 정상에 서가 될 거에요." 그렇게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이 차원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되기 직전이었고, 무시당하고 버림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그녀가 그 중심에 서 있을 터였다.

"세례반의 상태는 어떻지?" 제트미어는 손가락을 뾰족하게 맞대며 발톱을 가볍게 두드렸다. 지니가 수없이 입맞춤을 했던 그가 끼고 있는 인장 반지가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통제 아래에 있어요. 아무 문제도 없죠," 지니는 기쁜 듯이 보고했다. "모든 것은 저희가 바라는 대로 되어 가고 있고, 아무도 카바레티의 내부 평의회 너머에 있는 세례반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어요."

"그렇다면 크레센도는 아주 오래도록 계속되는 축제가 되겠구나." 제트미어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대체로 기분이 좋았다. 카바레티의 조부로써 그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제트미어는 그의 주변을 둘러싼 세계가 음식과 술과 춤으로 가득 찬 축제가 될 것을 확신했다. 지니가 그에게 자신의 목숨을 걸겠다고 맹세하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이죠."

"자, 이제 가서 저녁 축제에 다시 참석하거라. 다른 세부 사항은 추후에 논의하자꾸나. 저녁 내내 이 사무실에만 갇혀있기에는 네가 너무 사랑스러우니까."

"저도 똑같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지니는 몸을 숙여 지갑을 집어들었다. 그것은 제트미어의 반지와 그가 초승달 모양의 뿔 두 개에 장식용으로 착용한 무거운 금색 띠에 있는 것과 같은 같은 문장을 지니고 있었다. 뮤리는 그녀의 무릎에서 뛰어내려 가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또 다른 소환수인 레지스라는 이름을 가진 개가 큰 앞발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들어올리면서 그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가 일어서자, 야수도 그녀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했다. 지니는 그녀와 제트미어의 사이에 있던 책상을 돌아 걸어가면서, 그가 목에 두르고 있던 캐시미어 스카프에 손을 얹은 뒤 그의 뺨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난 사랑스럽지 않아. 노인이지."

"그렇게 나이가 많지도 않잖아요!" 그녀가 장난스럽게 그의 어깨를 때렸다. "그리고 모든 파티의 활력소는 여전히 아버지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구요. 그래서 모두가 카바레티가 되고 싶어 하는 거고요."

"내가 그 파티들을 후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뿐이야." 제트미어가 씩 웃었다. 그녀는 그가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바레티는 끊임없이 뛰고 있는 도시의 심장이었다. 이들은 기쁨이었고 삶이었고 리듬과 음악과 소리와 색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뉴 카펜나에 세례반을, 그리고 사람들이 지금까지 꿈으로만 상상해 왔던 그 모든 헤일로들을 제공해 주는 자들이 될 터였다.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그녀는 보석으로 장식된 숄을 어깨에 걸치고 의자로 돌아왔다. 가느다란 실들이 빛을 받아 반짝였고, 그것은 마치 그녀가 다이아몬드로 만든 거미줄에 감싸인 것처럼 보이게 해 주었다. "하지만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돌아가야겠네요. 키트나 지아다를 너무 오래 혼자 있게 두고 싶지는 않거든요."

"내 안부도 전해주려무나." 제트미어는 책상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띠를 어깨에 두른 다음 짧은 지팡이를 들었다. 지팡이의 맨 위에는 카바레티의 상징인 왕관을 쓴 레오닌의 얼굴이 있었다.

Art by: Ryan Pancoast

"물론이죠." 지니는 그에게 눈부신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

제트미어의 사무실은 밴톨레오네의 중앙 홀 위층에 있었다. 금빛 꽃과 공작새 깃털을 연상케 하는 모양이 새겨진 청록색 커튼이 아래에서 들려 오는 음악 소리를 흐리게 했다. 그러나 지니가 댄스 플로어로 이어지는 입구에서 등장하자 소리는 온전히 돌아왔다.

여성 두 명이 제니가 그들을 남겨두고 갔던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털이 북실북실한 키트의 귀가 지니의 방향을 향했고, 그녀의 머리도 그 뒤를 따랐다. 키트는 발소리만으로도 그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크레센도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 키트는 단순한 질문을 했을 뿐이었지만, 거기에는 마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곧바로 노래를 부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한 서정적인 면이 있었다.

"순조로워."

"나한테 솔로 기회가 있을까?" 키트의 입이 말려올라가며 씩 웃었다.

"아가씨, 의심할 여지가 있기나요?" 지니의 관심이 그녀의 친한 친구 옆에 있는 10대에게 옮겨 갔다. "지아다, 너도 기대돼니?"

그 젊은 여성은 그리워하는 듯한 눈에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억지로 지어 보였고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표정을 지니는 항상 이상하게 생각했다. 지아다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고, 제트미어는 그녀에게 생계, 거처, 그리고 사치품을 제공했다. 그녀 주위의 공기는 가장 좋은 향수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손톱은 완벽한 매니큐어 처리가 되어 있었다. 지니는 지아다의 짧게 자른 검은색 머리칼에 행여나 손가락 하나라도 올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항상 함께 있었다. 그녀는 떠나는 것만 제외하면 자신이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네," 그녀가 말했다. 비록 그 말에는 진심이 부족했지만 말이다.

지니는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지아다의 두 손을 부여잡았다. "좋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 차원을 바꿔 놓게 될 테니까 말이야."

칼다이아의 깊은 곳

비비안 레이드는 추적을 하고 있었다. 사냥감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추적하고 있었다. 그녀의 모든 걸음걸음을 괴롭히던 스칼라의 유령들을 마침내 잠재울 수 있는 균형을. 그녀는 건축물과 자연 세계가 조화를 이루는 장소와 사람을찾아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뉴 카펜나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빠르게 알게 되었다.

이 도시 너머에는 자연과 생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폐허가 된 차원만이 남아 있었다. 도시의 벽 안에는 강철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대도시가 있었다. 산업의 신전이 있었다. 건축물에서 발견되는 모티프는 충분히 자연스러웠다. 비비안은 펼쳐진 창문들이 만들어내는 야자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 폭포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가공되고 연마된 금속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녹지가 조성되어 있는 곳들은 많은 시민들의 옷에서도 볼 수 있는 지그재그 패턴과 같은 모양이 조심스럽게 조각되어 있는 콘크리트와 철로 감싸여 있었다.

이곳에 자연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진짜가 아니었다. 이 차원은 질서가 흐트러진 채로 불협화음을 내면서 인공과 자연의 양극단에 무게가 실려 있었고, 그녀는 뉴 카펜나가 반으로 쪼개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고 보았다. 저울이 너무 한 방향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을 때에는 항상 그렇게 되는 것이 순리였으니까.

그녀는 수많은 기찻길 중 하나를 통해 도시의 중심부로 들어간 뒤, 공허한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는 천사들의 첨탑과 조각된 부조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아래쪽으로 향했다. 대신, 비비안은 연기와 먼지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오랫동안 잃어버린 대지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하층의 붉은 안개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진 뿌리들은 견뎌내고 있었다.

위쪽의 잘 포장된 산책로는 강철로 만들어진 거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비비안은 이곳의 시민들만큼이나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발로 대들보 위를 걸어 횡단했다. 현지인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들보에서 들보로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에만 의지해 가면서 자신을 확실한 죽음에서 떨어뜨려 놓으면서 허공을 가로질렀다. 도시를 지탱하고 있는 아래쪽의 기둥은 그보다 더 아래에 있는 피라미드의 꼭짓점 위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는 불가능한 형태로 세워져 있었다.

그녀는 여행 중에 인상적인 장소들을 수없이 보아 왔다. 하지만 이곳은 그 자체로 확실히 경이로운 일이었다 . . . 이곳이 자연을 완전히 배척했다는 중대한 오류를 그녀가 기꺼이 눈감아 주기만 한다면 말이다.

Art by: Jake Murray

인근에 위치한 건물의 열린 문에서 요란한 소동이 벌어졌다. 비비안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던 화염에 둘러싸인 모루에 대한 처음의 호기심을 버리고 건너가고 있던 들보에서 문으로 향하는 낮은 들보로 뛰어내렸다. 실내의 불빛이 연기와 안개 사이로 깨끗한 선을 만들어냈다. 비비안은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갔고, 그녀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연설에 너무 몰두했기에 그녀를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가 만든 사유지에 앉아 우리들의 가게에서 나오는 헤일로를 홀짝이는 녀석들의 명령을 들을 수는 없지," 대부분이 노동자 복장을 한 사람들로 구성된 군중 위로 큰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주장의 근원지는 그들의 머리 위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용이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군중이 이끌리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용은 숙련된 웅변가인 것이 확실했다. "카바레티는 혜택은 쥐꼬리만하게 둔 채로 이 크레센도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 브로커즈들은 우리의 거리를 들락날락하고 있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옵스큐라가 언제라도 가장 많은 돈을 입찰하는 녀석에게 애완견처럼 정보를 팔아넘길 준비를 한 채로 우리 사이에 숨어들어 있다는 건 확실하지."

군중은 환호로 화답했고 몇몇은 용의 말에 맞장구치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콧구멍으로 연기를 내뿜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놈들은 자기들의 카바레와 라운지를 만드는 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는 걸 기억해야만 할 거다. 덜 조인 나사와 낡은 들보 몇 개만 있으면 때아닌 사고가 나는 건 순식간이니까."

"넌 이곳 사람이 아니군." 두꺼운 외투와 장갑, 부츠, 그리고 챙 넓은 모자를 두른 남자가 다가와 집중하고 있는 비비안을 방해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고," 그녀가 그를 살펴보며 말했다. 그는 홀 안에 있는 다른 일꾼들과 그들의 실용적인 복장과는 전혀 다른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그는 키득대며 웃었다. "난, 최소한, 다른 차원의 옷을 입고 있지는 않다고."

비비안은 등을 기대고 있던 벽에서 일어나 몸을 꼿꼿이 세웠다. 그 낯선 사람의 눈은 그가 쓴 모자의 그늘 아래에서 밝고 빛나고 있었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 중의 무언가가 그녀의 피부를 소름돋게 만들었다. 그는 달랐다. 그리고 그들은 더이상 다를 수 없었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서로 공유하는 것이 있었다.

그 또한 플레인즈워커였다.

"아, 이제 당신도 이해했군. 자, 이제 지아토라의 하인이 사람들을 돌려보내기 전에 말을 좀 나눠 보자고."

남자는 그녀가 방금 들어온 문을 통해 나갔고, 그녀가 따라올 것을 믿는다는 듯이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비비안은 여전히 연설을 하고 있는 용과 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비비안은 둘 중에서 그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

"오늘 밤에 또다른 플레인즈워커를 찾으려던 건 아니었지만 . . . 내가 찾으려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찾았군." 그는 대들보의 가장자리에 서서, 연기와 강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에 온 지 얼마나 됐지?"

"충분히 오래 있었어." 그녀가 다가가자 홀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사그라들었다. 그는 한 걸음 앞서나가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비비안은 언제든 한 손을 활로 뻗을 수 있게 준비한 채로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녀는 싸움을 하려고 이곳에 온 것은 아니었지만, 걸려오는 싸움은 얼마든지 해치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 같은 자들이 우리 말고도 여기에 있다는 걸 알 정도로 오래?"

"다른 자들?" 플레인즈워커가 더 있다는 것인가? 어째서? 그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곳에 왔지만 이제는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깊은 무언가에 발을 들여놓은 것처럼 보였다.

"헤일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지?"

"그다지." 그녀는 시민들이 그것을 언급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그것이 그녀가 지나쳤던 난봉꾼들이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채운 무지개빛 물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비비안에게는 그 이상을 파악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이 차원은 그걸로 번창하고 있고,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지. 내가 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이를 차지하기 위한 과정에 있어. 하지만 그의 진정한 목적은 다른 곳에 있지."

"그건?"

"궁금한가?" 그는 어깨 너머로 힐끗 쳐다보며 씩 웃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부드럽게 철컹대는 금속 소리가 그를 따라다녔다.

"아마도." 비비안은 그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 지를 아직 확신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에게서 정보를 더 얻어내는 일에 신뢰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좋아, 그럼 따라오라고. 우라브라스크가 당신을 몹시 만나고 싶어 할 테니까."

이번에 그가 걷기 시작했을 때에는,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네 이름은 뭐지?"

그는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테제렛이야.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서둘러 줬으면 좋겠는데."

비비안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녀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만나본 적이 없었지만, 테제렛이라는 이름은 분명히 들어 본 적이 있었다. 그들은 플레인즈워커 전쟁에서 서로 반대편에서 싸웠고, 그녀는 항상 그가 차원의 다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다. 테제렛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곳에 있다면 더 깊은 곳에서 진행되는 계획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쩔 거지?" 그는 그녀가 따라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멈춰섰다.

"한 가지만 확실히 하겠어 . . ." 비비안은 그녀의 걱정과 의심을 결심의 가면 뒤에 숨긴 채로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와 테제렛 사이의 간격을 좁혔다. 이제 그녀는 그의 옆에서 걷고 있었다. 대들보가 비좁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넌 내게 명령할 수 없어."

테제렛은 재미있다는 듯이 숨을 들이켰다. "알겠어."

"그래서, 우라브라스크는 누구지?" 그녀가 물었다. 테제렛의 친구라면 그녀가 더욱 경계해야 할 터였다.

"복잡해." 테제렛은 먼 곳을 쳐다보았다. 그는 비비안이 볼 수 있는 곳 너머에 있는 어떤 지점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차원의 장막 사이에 들어가 그 사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공포를 목격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일단 만나 보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거야. 하지만 지금 알아야 하는 건 그가 우리 쪽 편이라는 거지."

"그게 어떤 편인데?"

"자유의 편."

메지오 기차역

엘스페스는 머리 위로 늘어져 있는 선로에 매달려 윙윙거리는 수송차에 깜짝 놀랐다. 그것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물건 치고는 너무 낮은 곳에 매달려 달가닥거리고 있었다. 어두운 기차에 비해 아주 밝은 뉴 카펜나의 빛에 적응하며 그녀는 두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도시에는 온갖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온갖 모양과 크기의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Art by: Thomas Stoop

그녀의 위로는 철도와 통로가 미로처럼 연결된 건물들이 우뚝 솟아 있었고, 그 건물들은 방종하다고밖에 여겨지지 않는 발코니와 화려한 장식물들로 치장이 되어 있었다. 모든 천장은 다른 층의 바닥인 것처럼 보였고, 도시는 하늘로 계속해서 뻗어 올라가면서 낮게 드리워져 있는 구름을 꿰뚫을 정도로 아득한 높이에 다다라 있었다.

그녀는 어깨에 짊어진 가방의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 안에는 그녀가 이 차원으로 차원 이동을 할 때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보잘것없는 소지품들이 담겨 있었다. 그녀가 겪은 그 모든 일들 이후에 아직도 남아 있는 사소한 것들.

엘스페스는 처음에 이 도시가 그녀가 기대한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망했던 감정을 삼켰다. 그녀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오랫동안 존재하는 것조차 믿지 않았던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었다.

"고향인가," 엘스페스는 중얼거리면서 뉴 카펜나라는 단어가 그것에 들어맞는지를 알아보려 했다. 별다른 것이 없었다. "아자니가 이곳이라고 했지."

그녀의 친구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그녀가 듣고 싶지 않을 때에도 항상 조용한 조언을 해 주었다. 그녀에게는 그를 믿을 이유가 충분했다. 그가 이곳이 그녀의 고향이라고 했다면, 분명 그럴 터였다. 그녀는 수년 동안 이 순간을 찾고 꿈꾸며 갈망해 왔다 . . .

그런데 여태까지보다도 더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Art by: Sam Ch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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