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 잔인한 일격

Posted in Magic Story on 2022년 8월 15일

By Langley Hyde

Langley Hyde's short stories have appeared in Podcastle, Terraform, Escape Pod, and several anthologies. Her novel, Highfell Grimoires, was named a Best Book of 2014 in SF/Fantasy/Horror by Publishers Weekly. She volunteers for the Escape Artists, is a member of Codex and SFWA, and she is an MFA candidate. Currently, Langley Hyde lives in the Pacific Northwest along with her partners and two children.

웨더라이트의 갑판에 선 카른은 향수를 느꼈다. 비록 배의 삭구를 따라 달려가고, 갑판 위에서 일하면서 웃고, 빛나는 기계장치들을 손보고 있는 승무원들은 예전과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그 내음과 소리는 편안히 영원하게 느껴졌다. 아래에 있는 흰 구름들 사이에서 황금빛 빛이 흩날리며 밀랍을 칠한 갑판을 빛냈다. 푸른 하늘은 수평선까지 펼쳐져 있었다. 바닷바람이 그의 금속 몸을 차갑게 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테페리, 자야, 조다, 그리고 카른 자신은 아르기브의 감시탑 위에서 한 명씩 끌어올려져, 광대한 도시를 발 아래에 두고 곤충처럼 줄사다리에 매달려 있었다.

"샤나가 기다리고 있네," 조다가 말했다. "우리는 웨더라이트의 항로를 설정해야 해."

카른은 고개를 끄덕였고, 자야가 그녀의 흰 머리를 깃발처럼 흩날리면서 그들의 옆으로 다가와 섰다. 그들은 접견실로 들어갔다. 샤나는 타원형 테이블 근처에 서서, 광택을 낸 가죽갑옷 위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이미 흰 피부였지만 흡혈귀의 창백함으로 인해 더 병약해 보이는 아르바드는 그녀의 뒤에 있는 그림자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테페리는 근처에 있는 간이 침대에 눈을 감은 채로 누워 있었다. 라프는 다리가 세 개 달린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테페리의 복부 상처 위로 손을 뻗고 있었고, 그의 손바닥에서는 마법의 은빛 광채가 열기처럼 쏟아져내렸다. 슬라임풋이 그들과 합류했고, 버섯처럼 생긴 강아지들이 그것의 바닥 부분 주위를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티아나는 날개를 몸에 딱 붙이고 몸을 밀어넣어 간신히 문을 통과했다.

샤나는 카른이 장식품일 거라고 생각했던 과일 그릇을 내어놓은 뒤 자리에 앉았다. "내가 선장이긴 하지만, 카른, 항로를 정하는 건 당신이야. 웨더라이트가 어디로 날아가야 할 지 알려줘."

"우리는 피렉시아인들이 전면전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카른이 말했다, "그들이 더 많은 힘을 얻고 더 많은 사람들을 전환시키기 전에 말입니다. 우리는 피렉시아인들이 가장 원하는 세 가지 물건으로 그들을 유인해 내서 이를 달성할 것입니다: 바로 성배, 마나 장치, 그리고 . . . 저죠."

조다는 카른을 쳐다보았고, 그의 눈은 걱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건 위험한 계획이네. 패배는 도미나리아의 가장 소중한 유물들과 카른, 자네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하네. 자네를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드는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난 약간의 위험은 괜찮아," 자야가 말했다. "우리가 그들을 끌어내면, 우리가 이기면, 우리는 피렉시아인들을 뿌리부터 죽이는 거야. 그것들은 담쟁이덩굴과 같지. 일찍 뽑아내야만 해. 일단 기반을 다지고 나면, 퍼지게 될 거야."

"아르기비아에서 겪은 사건에서 배운 게 있다면," 카른이 말했다, "우리의 힘은 떨어져 있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피렉시아의 전술은 우리들을 나누는 것에, 잠입 요원들이 어둠 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비밀 작업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서 떨어진다면, 우리는 취약합니다. 함께라면, 덜 그렇지요."

"그럼에도," 조다가 말했다, "우리의 동맹들은 도미나리아 전역에 퍼져 있네. 아르기비아가 함락되었으니, 이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은 더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고, 그들의 것이야. 우리는 대항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동맹들을 모아야만 하네."

"그러면 나눠야겠네," 자야가 말했다. "동맹군을 모집해서 마나 장치로 데려오는 거지."

웨더라이트의 승무원들은 이 토론이 오가는 동안 조용히 있었지만, 라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가락에서 마법이 사그라들었다. 그는 카른을 올려다보았다. "내 누이는 당신을 위해 싸울 거에요."

"나는 다니사를 찾겠어," 자야가 결정했다.

"야비마야도 공격당했네," 조다가 말했다. "엘프들도 우리를 도울 게야. 나는 그들에게 가서 그들이 우리 편에 서서 싸우게 할 수 있네."

"저는 마나 장치에 곧바로 가서," 카른이 말했다, "조이라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성배를 작동시키는 키를 본 사람은 저뿐이고, 저만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그 정보를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페리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내가 자네와 함께 가겠네, 카른. 내게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고, 자네가 마나 장치와 성배에 시간을 들이는 동안 나는 시브의 동맹들을 모집할 수 있어."

"당신에게는 운이 없습니다," 카른이 테페리의 상처를 쳐다보며 말했다.

"난 내가 엄청난 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네," 테페리가 말했다. "난 살아남았지 않은가, 안 그래?"

"우리가 나뉘게 되면," 자야가 머리칼을 얼굴 주변에 흩날리며 말했다, "우리 중 누가 함락되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지? 스텐도 자신이 그들 중 한 명이었는지를 알지 못했어."

"피렉시아인들에게는 점술 장치가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합니다," 카른이 말했다. "제가 당신을 볼 수 없다면, 당신이 함락되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네가 잠들지 않는다는 게 다행이네," 자야가 말했다.

샤나는 참을성 있게 듣고 있는 그녀의 승무원들을 쳐다보았다. "결정됐군. 출항하자."


붉은 철 산맥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이곳에서 전쟁을 계획한다는 일이 불경해 보일 정도였다. 자야가 독실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었지만, 빛을 받아 하얗게 된 험준하게 솟은 들쭉날쭉한 산봉우리들이 계곡을 따라 내려오고, 목초지에는 고산지대의 꽃들이 자줏빛과 금빛을 흩뿌린 것처럼 피어져 있으며, 세월 속에 잊혀진 듯한 어떤 영웅의 모습을 담은 거대한 조각상을 보고 있자면 . . .

아마도 그녀가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있었지만, 자야는 바위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 전쟁 기계가 에메랄드빛 이끼와 꼿꼿이 서 있는 양치식물들에 뒤덮인 채로 썩어 가고 있는 저 그늘진 골짜기들 중 한 곳에 위치한 작은 오두막의 바깥에 있는 삼나무 욕조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자신을 그려볼 수 있었다. 아마도 손에는 차갑게 해 둔 페퍼민트 차를 들고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은 한 십년 또는 이십 년을 느긋하게 보내기 좋은 방법일 터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코웃음을 쳤다. 은퇴할 기미도 안 보이는 데 말이야!

"자야!" 아자니가 나무 그늘에서 걸어나왔고, 그의 하얀 털은 빛을 받아 반짝이고 그의 등 뒤에는 망토가 펄럭이고 있었다. "다니사가 당신이 도착했다고 하더군. 나는 사람들을 먹일 사슴을 찾아다니고 있었지. 이곳에서는 사냥이 잘 되더군."

"운이 좀 있었어?" 자야가 물었다.

아자니는 그녀에게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매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제든지. 라노워 부족도 피렉시아의 침공을 잘 기억하고 있고, 그들은 이미 정찰병을 우리 쪽으로 보내 합류하게 했네. 가히 도미나리아 최고의 궁수들이라고 할 수 있지."

그가 아론 카파셴을 따라 뛰어내렸을 때, 자야는 걱정을 했었다. "아론을 따라잡지는 못한 것 같은데?"

아자니는 흐린 녹색 빛을 띤 빙하 호수의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는 다니사의 캠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베날리아 기사들은 하얀 캔버스로 된 텐트를 쳤다. 일곱 개의 창문이 달린 카파셴 가문의 자랑스러운 탑에 더해, 일곱 꼭지점을 가진 별이 그려진 타물라 가문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스튜 냄비에서는 양파를 요리하고 있는 냄새가 났다.

"그들은 나를 훨씬 앞섰고, 내가 따라잡았을 때쯤에는 당신이 이미 떠나고 없었지. 그래서 나는 그들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다니사를 만났다네."

다니사 카파셴이 자야와 아자니를 향해 캠프를 가로질러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녀의 밝은 갈색 피부는 건강하게 빛났고, 머리 옆쪽을 따라 깎은 그녀의 머리카락은 팽팽하게 당겨져 한데 묶여 있었다. 그녀의 갑옷은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제라드가 둘렀던 띠처럼 가슴을 가로지르고 있는 금빛 리본에는 붉은색, 선홍색, 그리고 노란색 꽃잎이 빛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었다.

"나는 피렉시아인들을 추적해 이곳에서 남쪽에 있는 기지를 발견했네. 동굴들에 숨겨져 있더군," 아자니가 말했다.

"내 아버지도 그곳에 있는 게 틀림없어." 다니사가 자야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아론 카파셴의 딸이자, 카파셴 가문의 상속자인, 다니사 카파셴입니다. 당신은?"

이런, 이런 . . . 자야가 누구인지를 알아보지 못한 경험은 꽤 오랜만에 겪는 일이었다.

"자야 발라드네," 아자니가 목청을 가다듬었다, "영원한 자 조다와 함께 싸우지."

자야는 코웃음을 쳤다. 조다는 어린 아이가 조약돌을 모으는 것처럼 별명들을 수집했다. "난 자네에게 시브에서 지원군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려고 여기에 왔지."

"아자니의 친구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다니사가 말했다. "안타깝게도, 저는 아버지를 구출하기 전까지는 시브의 전투를 위해 병력을 차출할 수 없습니다."

"시간을 끌면—"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돕고 싶으시다면, 호의에 감사드리죠," 다니사가 말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면, 카파셴 가문의 감사를 받고 기사들을 부릴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 . . 뭐, 카파셴 가문의 새로운 지도자에게 빚을 지우게 되는 셈이겠지요."

자야는 손가락을 뻗어 허공에서 불꽃을 만들어냈다. 그녀의 피부를 가로지르며 열기가 솟구쳐올랐다. "음, 누군가를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하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연기이긴 하지."


조다가 도미나리아에서 젊음을 느끼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야비마야에 위치한 크룩의 폐허였다. 하늘을 향해 활짝 열어젖혀진 지붕과 금빛 돌 위로 담쟁이가 잔뜩 자라나 있는 이 오래된 돔형 건물은 일몰의 색을 마치 용이 모아둔 보물인 것처럼 붙잡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거대한 인목이 자신의 뿌리를 들어올려 바다로 이주했을 때 드러난 이곳에서는 여전히 흙냄새가 났다.

"조다?"

그는 그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의 어깨 위에 하늘색 나비가 내려앉았다. 그는 그것을 손으로 쓸어 쫓아낸 뒤, 머뭇거렸다.

맑고 지적인 두 눈 주변에 황금빛 얼룩 자국이 드문드문 나 있는 밝은 피부를 가진 엘프가 그를 쳐다보았다. 조다가 이유를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젊어 보였다. 그녀는 전사의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것은 진홍색, 황토색, 그리고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었지만, 그가 다른 야비마야 엘프들에게서 보았던 갑옷들과는 달리, 그녀는 자신의 갑옷에 용도를 바꾼 트란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었다.

"당신이 영원한 자 조다이신가요?" 그녀가 말했다. "대마도사 조다?"

조다는 기침을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엘프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그는 나비가 접시 크기만한 날개를 자신의 얼굴 근처에서 천천히 퍼덕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특히 신경이 쓰였다.

"장로 드루이드인 젠슨 카르탈리온께서 당신에 대해 모두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의 이름을 호칭으로 삼은 수많은 다른 조다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저는 항상 그것이 단 한 명일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나는 메리아와 협상하기 위해 이곳에 왔네," 조다가 말했다, "시브에서 새로운 연합군의 편에 서서 싸워 달라고 말이야."

"당신은 4천 살은 되었겠군요!" 그녀는 마치 고고학적인 유물을 보는 것처럼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나비는 훌쩍 날아갔다. 조다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는 평가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자 그 엘프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조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당신과 함께 싸우는 것을 꿈꿔 왔어요. 제 민족을 이끌어 당신을 도와 . . . 함께 도미나리아를 구하는 일 말이죠. 하지만 죄송합니다. 저는 제 민족을 우선시해야 해요."

조다는 미소를 지었다. 이 엘프가 메리아인 것이었다. 수 세기 동안 행해 온 외교로 다져진 경험만이 그가 받은 충격을 감출 수 있게 해 주었다. 엘프들은 젊음의 싱그러움이 이목구비에 드러나 있는 자를 따르는 일이 적었다. 그것은 그가 이러한 협상을 자신이 직접 수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돌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폐허에 은신처를 만드는 엘프들 또한 적었다. 도미나리아는 변하고 있었다. "피렉시아가 침공해 오고 있네, 메리아. 자네가 싸우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야. 이건 그 싸움이 언제가 될지, 그리고 어떻게 싸울지에 대한 문제네. 그리고 이 두 문제 모두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함께 맞서서 싸울지에 대한 것이 승리를 결정하게 될 걸세."

메리아는 인정하면서 엄숙하게 고개를 숙였다. "영원한 자 조다, 당신은 현명합니다. 당신을 만나서 영광입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말도 당신의 이름도 저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내 전사들이 당신을 위해 그들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이유가 보이지 않습니다. 네, 피렉시아인들이 우리의 숲 위를 뒤덮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본거지에서 이점을 가지고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시브로 가야 한다고요? 아뇨, 그렇게는 못 하겠습니다."

"피렉시아인들은 잠입 요원들을 만들어낼 수 있네," 조다가 말했다. "그들은 자네들 속에 침투할 수—"

"알고 있습니다," 메리아가 말했다. "하지만 야비마야가 내 민족의 귀환을 허락하는 때가 되면, 물타니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낼 것입니다."

"싸움이 이곳으로 찾아오기를 바라는 겐가?" 조다가 말했다. "야비마야를 불태우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피렉시아의 위협을 물리치는 것이 나을 텐데."

메리아의 눈이 번쩍였다. 그녀는 화나 있지 않았다. 그녀는 겁을 내고 있지도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완강히 반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재미있어하고 있었고, 이것이 무엇보다도 조다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기 나이의 일부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누군가에게 비웃음을 당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다.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이군요." 메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하지만 조다는 그녀가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이미 결심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다는 실패했다. 메리아는 그녀의 민족을 시브로 이끌고 오지 않을 터였다.


자야는 계곡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툭 튀어나온 바위 뒤에 웅크리고 앉았다. 가장 편한 자세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 경치에 대해 불평을 할 수 없었다. 좁아지는 계곡의 끝에는, 커다란 삼각형 모양을 한 동굴 입구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조각조각낸 인간의 신체 부분들을 자신들의 핵으로 삼은, 지네와 같은 괴물의 모습을 한 피렉시아인 두 명이 입구를 지켰다. 지루한 듯이 휘적거리는 그들의 여러 팔다리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녀가 있는 곳에서, 자야는 피렉시아인 괴물들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자니가 대여섯 명쯤 되어 보이는 라노워 정찰병들을 이끌고 주변의 경비병들을 제거하면서, 그늘진 삼림 지대에 숨어 있던 생물들을 소탕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 죽어 가는 생물들 중 어떤 것도 소리쳐 경고하지 않았다.

다니사는 그녀의 병력 대부분을 지휘했다. 그녀의 기사들은 동굴 입구 근처로 다가가, 도랑 안에, 화강암 바위 뒤편의 이끼 낀 구석진 곳에, 그리고 덤불과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다니사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자야, 지금입니다.

자야는 자신의 집중력이 그녀의 몸 안에서 칼날처럼 날카로워질 때까지 그것을 갈고닦았다. 그녀는 동굴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공기 그 자체가 연소되면서, 불꽃이 되어 폭발했다. 솔잎 더미가 연기를 뿜어내면서, 짙은 연기구름이 하늘로 솟구쳐올랐다.

피렉시아인 경비병들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 덤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다니사가 세 명의 기사들을 가리키자, 그들은 가장 가까운 괴물에게 달려들어 들고 있던 브로드소드로 그 괴물을 반으로 갈랐다. 그것은 피투성이가 된 덩어리들이 되어 쓰러졌고, 그 덩어리들 각각에서는 수십 개의 작은 다리가 자라났다. 다니사는 다시 손을 들어올려, 또다른 병력을 보내 피렉시아인 조각들을 자야 쪽으로 몰아붙였다.

그들이 충분히 가까워졌을 때, 자야는 각 조각을 향해 불덩어리를 내보냈다. 이번에 기사들이 익어가고 있는 피렉시아인 덩어리를 찔렀을 때에는, 그것들이 죽은 채로 있었다.

"속이 시원하네," 자야가 중얼거렸다.

동굴 입구에서 짙은 연기가 허공으로 피어올랐고 인간형 흉물 20마리는 족히 넘어 보이는 더 많은 피렉시아인들이 동굴에서 쏟아져 나왔다.

"오 세상에," 자야가 중얼거렸다. 기사들은 너무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은 적들이 차원을 넘어 온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군인인 것처럼 그들에 맞서 싸웠다.

자야는 화염의 소용돌이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산비탈을 따라 내려갔다. 피렉시아인들을 날려버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불덩어리들 뒤로 보이는 공포를 힐끗 볼 수 있었다. 심장에서 쇠로 된 코일들이 튀어나와 있는 완성된 여성이 베날리아의 기사가 입은 갑옷을 아이가 곤충의 사지를 떼어내는 것처럼 벗겨 냈고, 완성된 아이는 다른 기사의 갑옷 안으로 자신의 전선을 꽂아 넣어, 안에서부터 그를 찢어발겼다. 다니사는 자신의 부관과 등을 맞대고 싸우고 있었고, 그녀의 표정은 암울해 보였다.

베날리아인들은 압도당하고 있었다.

아자니가 그의 라노워 정찰병들을 이끌고 싸움에 뛰어들어, 그의 쌍두도끼로 피렉시아인 괴물들을 갈랐다. 피렉시아의 진격이 방해를 받아 멈췄다.

한 순간, 자야는 희망을 가지면서, 그 레오닌 덕분에 전투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동굴에서 새로운 피렉시아인이 더 많은 괴물들을 이끌고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는 어깨가 넓고 근육질인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상반신은 창백한 색을 띤 갑옷과 한데 뒤섞여 있었다. 금속 가시들이 마치 뿔처럼 옅은 금발 머리를 휘감고 있었고 주황색으로 물든 눈에서는 얼음처럼 하얀 뺨을 타고 검은 기름이 흘러내렸다. 그는 역설적인 환영의 표시로 그의 이두박근 부근에서 합쳐지고 있는 두 쌍의 팔을 위로 쳐들었다. "내 예전 선원들 중 일부가 구조대에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유감이로군. 만나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었단 말이야."

자야는 두 손에 불이 붙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에르타이 물론, 그녀는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는 웨더라이트 의 원래 선원들 중 한 명이었고, 수 세기 동안 죽어 있었다. 그에게서는 여전히 죽음의 창백함이 확연히 보였지만, 어떤 힘에 의해 그의 이목구비가 움직이고 있기는 했다. 그의 눈빛은 끔찍한 지능을 지니고 있었다.

"다시 돌아오니 너무 기쁘군," 그가 말했다. "그리고 내가 떠나 있는 동안 나는 아주, 아주 많은 것을 배웠지. 보고 싶나?"

그때 아론 카파셴이 동굴의 입구에서 걸어나왔다.


카른은 코일로스의 동굴에서 발견했다가 오이스터 만에서 잃어버린 점토판의 스케치를 꺼냈다. 그는 둥근 호를 그리고 있는 기호들을 살펴보았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던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카른?" 테페리가 조이라의 작업장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다리가즈와 이야기했지만, 용들은 여전히 심사숙고하고 있네."

"기투는 어떻습니까?"

"기투는 용들이 결정하기 전에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걸세. 의회 정치가 그렇지."

"비아시노는?"

"똑같은 얘기야." 테페리는 고개를 숙였다. "고블린들만이 앞으로 나섰네."

"고블린들이 말입니까? 그건 놀랄 일이군요," 카른이 인정했다.

"그들은 첫번째가 되는 걸 원했다네," 테페리가 말했다. "그들은 피렉시아가 공격해 오면 용들, 기투, 그리고 비아시노도 함께 싸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고블린들은 자기들이 '맨 처음 합류했다'고 하고 싶은 걸세. 그걸 미래의 관계에 써먹을 수 있게 말이야." 테페리는 조이라의 간이 침대 위에 누웠다. 그는 지친 채로 눈을 감았다. 마법이 그를 치유해 주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회복 중에 있었다.

새된 비명소리가 작업장의 정적을 깨뜨렸다. 그 소리는 너무 시끄러워서 조이라의 얇은 비커들을 산산조각냈다. 테페리가 경계하면서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잠시 후 충격이 닥쳐오면서, 섬세한 장치들에 먼지가 쏟아져내려 실험들을 망쳤다. 문 틈으로 유황 냄새가 흘러들어왔고 테페리가 심하게 기침을 했지만, 카른의 감각에 의하면 그 농도는 인간의 생명을 해칠 만큼 높지 않았다.

"이게 무슨—" 테페리가 말을 하려 했다.

카른은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듣고 있었다. 웨더라이트. 카른은 작업장 밖으로 나왔다. 지쳐 있었지만, 테페리도 그 뒤를 따랐다.

너무나도 뜨거워 푸른색이 아니라 불타오르는 흰색인 시브의 하늘 위에서 웨더라이트가 자신들을 추적하는 피렉시아인들을 따돌리기 위한 썩어 가는 쓰레기들을 늘어뜨린 채로 하늘을 선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피렉시아인으로부터는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고, 그것은 마치 포식자처럼 그들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 피렉시아인은 몸을 활짝 펼치면서 하늘을 지배했다. 그것의 박쥐 같은 얇은 날개는 수많은 관절을 가진 갈고리 모양의 금속 가시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의 몸통에는 섬유들이 뭉쳐 있었다. 웨더라이트는 그 짐승에게 작살을 쏘면서 싸웠지만, 그 화살촉은 섬유의 그물망 안을 아무런 효과도 없이 뚫고 지나가 버렸다. 마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깜박였지만, 카른조차도 이 생물이 손쉽게 웨더라이트를 능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시브의 하얀 하늘에 있는 작은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두 개의 거대한 날개를 펼쳤다. 바로 용이었다. 카른조차도 다 자란 용만큼은 높이 평가해야 했다. 도미나리아에는 폭력과 지혜의 정점인 이들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존재하지 않았다. 태양빛이 그것의 비늘 위로 내리쪼여지자, 그림자가 밝아졌다. 다리가즈가 그들을 도우러 온 것이었다. 그는 몸을 돌려 낙하하면서 속도를 높였고, 그 괴물에게 그대로 부딪혔다.

그 피렉시아인은 충격으로 인해 폭발하여, 몸부림치는 덩어리들로 나뉘었다. 그것은 여전히 공중에 뜬 채로, 조각조각난 몸이 날개 사이에 늘어뜨려져 있었다. 그 괴물은 자신을 원래 모습으로 추스리려고 했다. 매끄러운 철 섬유가 짜여지면서 서로 맞물렸다.

하지만 다리가즈는 이미 공중에서 회전을 하고 있었다. 그는 피렉시아의 괴물 위로 아주 뜨거운 백색 불길을 내뿜었고, 그것은 타오르지 않았고 증발했다. 녹은 금속이 방울지어 마나 장치의 갑판 위에 비처럼 쏟아졌고, 다리가즈도 그 뒤를 따라 내려왔다. 사람들은 흩어져서, 존경을 표하는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물러났다.

"플레인즈워커 테페리." 다리가즈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곳 시브에서 싸우자는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나는 우리의 하늘을 지킬 것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나의 형제들도 나와 함께할 것이다. 시브 평의회에 의석을 가진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고."

테페리가 용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고개를 숙였다. "시브의 용들의 맹세를 수락하겠습니다. 물론, 정중하게 말이죠."

다리가즈는 엄숙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힘차게 날갯짓하며 하늘로 날아올라, 나선을 그리며 위로 상승했다.

정적 속에서, 조이라가 웨더라이트의 덱에서 마나 장치의 갑판으로 로프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녀의 올빼미가 날아내려와 그녀의 어깨에 앉았고, 그것의 금속 몸체는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저건 따라하기 힘들겠는걸."


아론 카파셴이 동굴에서 걸어나왔다. 그의 얼굴에 나 있는 수술선들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그곳에서 피가 흘러나오지는 않았다. 대신, 봉합선 근처에서 검은 기름이 반짝이고 있었다. 자야는 그 선들이 . . . 예술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 선들은 마치 에르타이가 아론의 광대뼈 위에 있는 각각의 곡선을 신중하게 고려한 다음, 의도적으로 그의 이마에 있는 들쭉날쭉한 선과 대비되게 만든 것 같이 교묘했다. 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아론은 충격적일 만큼 인간으로 보였다. 그의 표정은 고통에 차 있었다. 다른 피렉시아인들과는 다르게,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자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여전히 아론 카파셴이었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그의 입술이 움직였다. 제발, 날 보지 말게. 하지만, 그는 그 말을 소리내어 말할 수 없었다.

"아버지." 다니사의 외마디 비명 소리가 거칠고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울려퍼졌다. 자야는 자신이 아주 조금만이라도 그녀에게 위안을 줄 수 있기를 바랬다.

"무슨 짓을 한 거지?" 아자니가 캐물었다.

"시올드레드가 아름다움은 변화에 있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셨지," 에르타이가 말했다. "그건 자신에게 적용할 때에는 어려운 교훈이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면, 변화의 아름다움은 더욱 분명해지고, 혁명적인 미학을 드러내지. 잘 봐라."

아론의 얼굴이 수술 절개선을 따라 벌어지면서, 그의 두개골은 강철로, 그의 눈은 수정 렌즈로 대체되어 있고, 그의 뇌는 유리 아래에 보호되어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피렉시아의 괴물들과는 달리, 아론의 변화는 각각의 섬세한 기계장치가 똑딱거리고 윙윙대는, 시계와도 같은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것은 자야에게 별 지도를 떠올리게 했다.

"내 아버지는 네 장난감이 아니야." 다니사의 목소리는 평상시와 같아 보였지만, 그녀의 두 눈에서는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브로드소드에 손을 얹은 채로, 에르타이와 아론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통에 찬 희망으로 그녀를 지켜보았지만, 그 희망이 무엇인지를 자야는 알지 못했다.

어떤 피렉시아인도 그녀를 막으려고 다가서지 않았다.

에르타이는 매혹적이라는 듯이 이를 지켜보았다. "아론? 네 의무를 다해라."

아론이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는 경련하듯이 두 손을 치켜올려 검을 뽑았다. 그는 다니사에게 돌진했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공격을 쳐냈다. 그의 동작은 기괴했고, 경련하고 있었으며,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마치 자기 자신의 움직임에 저항을 하고 있는 것처럼. 아니면 에르타이의 명령에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는 다시 아래로 칼을 내리쳤고, 이번에는 다니사가 자신의 브로드소드로 그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녀는 그를 뒤로 밀쳐냈다. 그는 자신의 온전한 눈에서는 번들거리는 기름을 쏟아내면서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다니사," 아론이 이상하고 일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네 의무를 다해라." 그의 말은 에르타이의 말의 일그러진 메아리였다.

다니사의 얼굴에 절망이 너무나도 빠르게 스쳐지나갔고, 멀리 떨어져 있던 자야는 하마터면 이를 눈치채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이내 다니사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녀의 시선이 강인하면서도 측은하게 변했다. "네, 아버지."

이번에 그가 칼을 그녀에게 내리쳤을 때, 다니사는 옆으로 비켜섰다. 그녀는 브로드소드를 치켜올린 뒤 우아한 호를 그리며 검을 아래로 쓸어내려, 그의 머리를 어깨로부터 분리했다.

에르타이는 이 모든 것을 무표정하게 지켜보았다. "예술을 존중할 줄 모르는군, 하지만 언제든 다시 꿰메어 붙일 수 있겠지."

그는 손가락이 세 개 달린 손을 흔들었다.

산이 흔들렸다. 돌이 부서지고, 돌멩이들이 굴러떨어졌다. 날카로운 셰일 조각이 자야를 스쳐지나가면서, 그녀의 뺨을 베었다. 그녀는 헉 하고 숨을 들이쉬며 부상당한 부위를 움켜쥐었다. 피렉시아의 괴물이 산을 산산조각내면서 그 안에서 풀려나왔다. 바위가 산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굉음에 자야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괴물은 하늘을 향해 몸을 치켜올렸고, 그것은 너무나도 거대해서 태양을 가렸다. 장갑을 두른 그것의 몸은 복잡한 기계장치들과 무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거대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얇은 다리들이 그것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것의 머리는 공성용 추였고, 그것의 꼬리 끝에는 기름 같은 독이 뚝뚝 떨어지는 침이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 . . 저건 거대하군," 자야가 속삭였다. 피렉시아 드레드노트였다. 그것은 그녀가 본 것 중에 가장 큰 것임에 틀림없었다. "저것과는 어떻게 싸우라는 거지?"


메리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을 멈췄다. 새들이 비명을 지르며 머리 위 하늘을 쏜살같이 날아갔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것들을 지켜보았다. 원숭이들이 경고하는 소리를 내며 끽끽대는 소리가 숲 전체에 울려퍼졌고, 조다는 심지어 어떤 거대한 숲 고양이가 포효하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메리아가 얼굴을 돌려 그를 마주보았다. "뭔가가 오고 있어요."

그녀는 몸을 틀어 건물 밖으로 달려나갔다. 조다는 그녀의 옆에서 보조를 맞췄다. 멀리서,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더니 이내 산산조각이 나면서 푸른 폭발이 일어났고, 그것과 함께 용 엔진이 야비마야의 공허한 푸른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조다는 이제껏 그렇게 거대한 기계장치를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의 황동 두개골이 뜨거운 열대 지방의 빛을 받아 번쩍이면서 태양을 가렸다. 그것의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언덕의 능선보다 더 긴 등이 열대우림으로 뻗어 내려간 뒤 나무들 속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조다와 메리아, 그리고 엘프들을 향해 다가왔다.

용 엔진의 톱날 같은 입이 소리 없는 포효와 함께 쩍 벌어졌다. 그 소리는 너무나도 깊어 조다에게 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마치 자신의 심장을 때리고 있는 것처럼 그것을 느낄 수만 있었을 뿐이었다. 진동은 지면을 타고 이동하면서 나뭇가지들을 산산조각냈다. 앵무새들이 놀라서 나무에서 떨어졌다. 작은 유대목 동물들이 눈과 코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 조다는 자신의 입술을 간지럽히는 뜨거운 물방울에 검지를 가져다 누르면서 얼굴을 만졌다. 그도 또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야비마야의 엘프들이 건물에서 나와 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기수들은 나무 꼭대기에 있는 마구간에서 카부를 이끌고 갔다. 한 남성 엘프가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아기를 안은 채로 오두막에서 비틀거렸다. 그는 애원하는 듯한 눈으로 메리아를 응시했다.

용 엔진은 나무를 뿌리째 뽑아올리면서 열대우림을 뚫고 지나갔다.

메리아는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저게 마그니고스를 파괴하고 있어요. 저 나무들은 수 세기동안 저곳에 서 있었다고요!"

조다는 자신의 주문들을 촉발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몸 안에서 힘이 솟아오르는 것을, 그의 피부에서 힘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그 힘이 그를 땅에서 들어올리는 것을, 그 힘이 자신을 감싸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마법을 준비하는 일은 . . . 그것은 그의 혈관을 흐르는 피와 마찬가지로 그의 존재에 필수적인 것이었다. 그는 준비를 마쳤다.

그의 주변에서는 야비마야 엘프들이 집을 비우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소지품을 챙겼다. 조다는 전사들이 그들의 자식들에게는 조용하고 용감하라고 말한 뒤 헤어지기 전에 그들의 파트너를 포옹하면서 눈물겹지만 짧은 이별을 하는 것을 보았다.

카부에 올라탄 전사들이 그들이 들고 있는 활, 창, 칼로 공격할 준비를 한 채로 사방의 나뭇가지에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다. 주문 영창자들은 이끼 낀 잔디 위에 대형을 이루고 서서, 두 손을 깍지끼고 모은 채로, 이미 도망치는 민간인들을 숨기기 위한 주문을 외치며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다. 메리아는 조다에게 고통에 찬 눈빛을 보내며 그를 전사들의 선두로 이끌었다.

용 엔진은 한 번 몸을 휩쓴 것만으로 자신과 야비마야 마을 사이의 지면을 청소해 버렸다. 고대의 나무들이 땅에 쓰러져 산산조각이 났고, 그것의 나뭇가지 위에 있던 나뭇잎 모양의 집들이 찌부러졌다. 흙먼지가 허공을 자욱하게 메웠다가 잠잠해지면서, 야비마야와 용 엔진 사이에 새롭게 생긴 구덩이를 드러냈다. 용 엔진은 고대의 나무들을 뿌리뽑아 그 뿌리들이 전장을 구성하게 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또한 크룩의 폐허 아래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트란 도시의 유물들도 드러내 주었다. 지하수가 비옥한 양토 사이로 스며들어, 황금빛 물체 주변에 고여 있었다. 메리아가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저게 뭔지 알아요," 그녀가 말했다. "배운 적이 있어요. 오, 조다, 저게 우리의 희망이에요."

조다는 뒤죽박죽인 상황 속에서 메리아가 어떤 대상을 말하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물을 알아보았다는 것은 놀라웠다. 야비마야 엘프들이 그녀를 따르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았다.

용 엔진은 엘프들의 군대를 마주보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머리를 치켜 올렸다. 용 엔진의 운전수가 마치 보석인 것마냥 그것의 두개골 안에 위치해 있었고, 희미한 푸른 빛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 멀리서나마 조다는 그녀의 이목구비를, 그녀의 대체된 눈에서 발하는 붉은 빛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는 카른의 묘사와 일치했다. 로나였다. 그녀는 매서운 미소를 띠면서 이빨을 드러냈다.

로나의 몸동작이 보내는 신호에 호응하면서 용 엔진이 입을 벌리자, 가시 돋친 턱이 드러났다. 기계화된 장갑판 안에는 작은 숲 생물들의 썩어가는 유해가 기름 범벅인 인대들 사이에 매달려 있었다. 로나는 거대한 용 엔진을 복구하기 위해 그것들을 도살한 것이었다.

조다의 뱃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궁수들!" 메리아가 소리쳤다.

야비마야 엘프들이 화살을 날려보냈지만, 그것들은 용 엔진의 장갑판 앞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 조다는 그 기계가 에너지를 모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포효 한번으로 이 거리에 있는 모두가 쓸려나갈 터였다.


에르타이는 부드럽게 웃었다. 그는 자신의 두 팔을 들어올렸다. 팔의 위쪽 부분에는 각각의 손에 뭉툭한 세 개의 손가락만이 달려 있었고, 그는 그 손으로 손짓을 했다. 드레드노토는 자신의 꼬리를 휘둘러 피렉시아인들과 베날리아 기사들을 함께 짓밟으며 독을 뿜어댔다. 점성이 있는 액체가 호를 그리며 뿜어져나왔고, 독한 산 때문에 나무가 녹고 고산지대의 개울물이 끓어올랐다. 그 타격은 산맥 전체에 메아리치면서, 먼 곳에서 산사태와 눈사태가 일어나게 했다.

굴러내리는 바위들의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자야는 여전히 에르타이의 즐거움에 찬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팔을 흔들었고, 그러자 피렉시아인들이 이미 피폐해져 있는 베날리아 군에게 달려들었다. 아자니는 자야와 등을 맞대고 싸우면서 그녀를 향해 달려드는 생물들을 계속해서 베어넘겼다. 다니사는 자신의 병력을 돕기 위해 후퇴했다. 그녀는 소리치며 베날리아 기사들이 포위되어 있는 라노워 궁수들 주변에 둥글게 재집결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발사," 그녀가 소리치자 라노워 엘프들이 활시위를 놓았다. 그들의 화살은 드레드노트의 갑옷에 흠집조차 내지 못한 채 다리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드레드노트는 몸을 길게 늘여 전장을 가로질렀다. 그것이 등뼈를 둥글게 구부렸다. 그것이 더 많은 산을 방출하게 되면, 그곳에 있는 모두가 종말을 맞이하게 될 터였다 . . .

"멈춰!" 에르타이가 소리쳤다. 그의 피렉시아인들이 물러나면서 마치 수많은 게들처럼 바위 뒤로 숨었다. 전에는 인간이었던 더 큰 생물들은 드레드노트의 다리 쪽으로 달려가 거기에 매달렸다. 몇몇 기사들이 멈춰섰다. "전사들을 철수시켜라, 다니사."

"그러지 않으면 . . .?" 다니사가 물었다.

에르타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 팔의 위쪽 손으로는 드레드노트를, 나머지 손으로는 그것의 산에 의해 녹아내린 암석 덩어리를 가리켰다. 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의 머리털이 기쁨으로 인해 삐죽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지 않으면," 그가 말했다.

다니사가 한 손을 들어올렸다. 그녀의 기사들이 싸움을 멈췄다. 자야는 불길이 꺼지게 했고, 무기력함이 그녀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아자니는 뒤로 물러나, 꺼림칙한 듯이 양손 도끼를 두 손으로 들고 이빨을 드러냈다. 그는 자야와 시선을 마주쳤고, 그녀는 그에게 지쳤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녀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야. 아자니. 투항하지 않으면," 에르타이가 말했다, "드레드노트에게 이 자들을 말살하라고 지시하겠다. 저들 전부를."


조다는 두 손을 들고 에너지를 끌어올려 보호막을 형성했다. 가장 밝은 지점으로부터 방패가 물결치듯이 퍼져나가, 공기 자체에 색을 입힌 듯한 하얀 막이 되었다. 그는 용이 포효하며 만들어내는 굉음의 영향을 완전히 경감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을 완화할 수는 있었다. 그의 주문조차도, 아무리 강력하든 상관없이, 한 번의 폭발만 버티지 못할 터였다.

"저기에요. 전 저기까지 가야 해요." 메리아는 자신의 부대와 용 엔진 사이의 흙 속에 묻혀 있는, 드러나지 않은 트란 유물을 가리켰다. 그는 조다의 팔을 만지면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저와 함께 가는 동안 제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그 방패를 남겨두실 수 있나요? 그러니까, 전장에 말이에요."

조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메리아가 그녀의 민족과 함께 어디에도 가지 않고 지키고 있던 이 유물의 본질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래, 그렇게 할 수 있네."

메리아가 고함을 지르며 목소리를 높였고, 그러자 궁수들이 경계하는 눈빛을 보이며 공격적 자세에서 방어적인 자세로 태세를 변경했기에 조다는 그것이 "대기하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녀는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조다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준비됐나요?"

조다는 손가락을 펼치고 허공을 눌렀다. 주문이 그의 동작에 반응하며 빛났다가 안정되었다. 메리아는 지성과 열망으로 날카로워진 얼굴로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가 들고 있던 창으로 땅바닥을 두들기자, 복잡한 트란 장식이 길게 뻗어나가며 빛나기 시작했다. 창의 한쪽 끝에서 금속 박차들이 뿜어져나왔고, 그것들의 사이에는 반투명한 띠가 펼쳐졌다. 그녀의 창은 동력에 의해 움직이는 트란의 글라이더로도 기능하는 것처럼 보였다.

메리아는 한 팔로 그를 감쌌다. "꼭 붙들어요!"

조다의 몸이 뻣뻣해졌지만, 너무 늦어 있었다. 글라이더는 그들 둘을 모두 낚아올렸다. 그는 글라이더가 그들 둘을 태우고 허공을 날아가는 동안 예의고 뭐고 없이 메리아에게 매달려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의 마법 장벽을 빠르게 돌파했다. 그것은 수축하면서 약간 저항했지만, 그들이 지나가게 해 주었다. 뜨거운 마법이 그들의 피부를 따라 붕붕대는 소리를 내면서 그 힘으로 피부를 따끔거리게 했다. 글라이더는 급선회를 한 뒤, 지면을 향해 낙하했다. 그들은 용 엔진의 발치에 있는, 짠물이 고여 있는 분화구 안으로 떨어져내렸다.

"엄호해 줘요," 메리아가 말했다.

"그게 내가 따라온 이유인가?" 조다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주문을 준비했다. 그는 여전히 야비마야의 전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겨둔 방패가 자신의 힘을 가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그가 남아 있는 힘을 소환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보겠네."

"좋아요." 메리아는 오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흙탕물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건 여기 어딘가에 있어요. 제가 분명히 봤어요 . . ."

용 엔진이 포효했다. 조다는 빛나는 하얀 거품을 날려 그들을 보호했다. 음파가 조다의 양쪽 방패 모두를 세차게 두드렸다. 그는 더 많은 비술의 힘을 소환해 뇌진탕을 일으키는 힘을 상쇄시켰다. 용 엔진의 포효가 높아지더니, 사그라들었다. 조다의 방패들도 그와 함께 사라졌고, 그는 기진맥진해 무릎을 꿇었다. 그는 마치 그 방패들 뒤에서 자신의 몸을 실제로 쭉 펴서 그것들을 붙들고 있었던 것처럼 전신을 두들겨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는 재간이 없었다.

용 엔진이 그들을 향해 고개를 치켜올렸다. 조다는 로나가 다음 공격에는 자신과 메리아를 더 직접적으로 공격하려 한다고 의심했다. "서두르게!"

"아하!" 메리아는 진흙 속에서 섬세한 트란 무늬가 장식되어 있는 은색 구체를 꺼내올렸다. "찾았어요! 이런 걸 본 게 맞았다니까요."

용 엔진의 공격 이후에 널부러진 뿌리와 먼지, 그리고 잔해 사이에서 트란 유물을 알아보고 동시에 그것의 위치를 파악한 메리아의 시력은 엄청난 것이 틀림없었다. "그게 뭔가?"

메리아는 구체를 비틀어, 기호들을 새로운 구성이 되도록 재정렬했다. 그것에 불이 켜졌다. 구체의 중심을 가르는 선을 따라 빛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다는 그것이 카운트다운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메리아가 고개를 젖혔다. "얼마나 빨리 여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조다는 이를 악물고 차원문을 준비했다. 그 차원문은 아주 짧은 거리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음에도, 그만큼의 노력에도 숨이 차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이 전투에서 많은 힘을 소모했다. 그것은 마치 그가 자신의 손톱으로 공중에 떠 있는 문을 열어젖힌 것처럼 느껴졌다.

메리아가 안으로 뛰어들었고, 조다가 그 뒤를 따랐다. 그는 몸을 비틀어, 손을 내민 뒤, 주먹을 쥐었다. 차원문이 딱 맞춰서 무너져내렸다. 트란의 유물에서 빛이 번쩍이면서, 마치 경고라도 하는 것처럼 밝고 붉은 불빛이 지면을 밝힌 뒤, 폭발음 대신에 그곳에는—

정적이 있었다.

야비마야의 엘프들과 용 엔진 사이에 얇은 막이 형성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는 막이 아니었다. 조다가 서 있는 쪽에는 흐린 꽃가루, 용 엔진이 걷어올린 먼지, 그리고 습기가 대기를 가득채웠다. 그는 여태껏 공기에 색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공기가 있는 곳에서 공기가 없는 곳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트란의 무기는 구형의 진공 상태를 만들어냈다. 용 엔진은 그 중심에 서 있었고, 그것은 완전한 침묵 속에서 포효하고 또 포효했다.

하지만 이곳에서조차 조다는 용 엔진이 어떻게 고장났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안에 있던 유기체 부분들이 죽은 것이었다. 산림 생물들의 짓이겨진 잔해들이 진공을 마주하고 얼어붙었다. 용 엔진의 내부에서, 힘줄들이 끊어지고, 장기들은 끈적끈적한 얼음이 되거나 폭발했으며, 근육 섬유는 굳어졌다. 장갑판 밑에서 꿈틀거리는 용의 전선들은 더 부서지기 쉽게 된 것처럼 보였다. 여러 개가 뚝 끊어졌다. 용 엔진의 두개골 안에서 빛나던 불빛이 희미해지면서 꺼졌다.

"저는 저 유물이 실제로는 무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메리아가 한쪽 손을 자신의 엉덩이에 얹었다. "저는 트란 사람들이 진공 상태에서 과학 실험을 하기 위해서 저걸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저라면 그렇게 할 테니까요."

아니, 조다는 생각했다. 이것은 무기였다. 그것은 아마 제동의 구체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전에 그것을 본 적이 없었다.

용 엔진은 진공 공간의 가장자리를 향해 비틀거리다가 방어막을 뚫고 쓰러져내렸다. 쓰러진 그것의 몸 절반은 숲 속에,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진공 속에 남아 있었다. 용 엔진의 머리에서 희미하게 보이던 로나가 해치를 열고 비틀거리며 조종실에서 기어나왔다. 그녀는 반쯤은 미끄러지고 반쯤은 기어가면서 용 엔진의 머리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조다는 그녀가 아래로 내려가는 속도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는 이내 자신이었어도 그렇게 절박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산림 지대 가장자리에 멈춰서서, 무릎에 손을 얹은 채로, 확연히, 숨을 몰아쉬었다.

메리아가 한 손으로 작게 손짓했다. 창을 든 카부 기수들이 무리로부터 떨어져나와, 로나를 둥글게 포위하면서 접근했다. 그녀는 뒤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도망쳤다. 메리아는 근엄하게 추격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쓰러진 마그니고스에게로 향했다. "수백 년의 삶이 한순간에 사라졌네요."

조다는 고개를 약간 숙였다. "그게 전쟁이라네."

"그들이 우리를 찾아내겠죠, 그렇지 않겠어요?" 메리아가 말했다. "우리 민족이 어딜 가든지 말이에요."

조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메리아의 눈은 분노와 슬픔으로 빛났다.

"그렇다면 우리가 갈 길은 하나뿐이네요. 그리고 그 길은 야비마야에 있지 않아요."


"어째서 난 내가 투항해도 네가 저들을 보내주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는 거지?" 자야가 에르타이에게 말했다. 그녀는 어깨를 곧게 폈다. 그녀는 투항할 생각이 없었지만, 다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마도, 그녀가 충분히 다가갈 수만 있다면, 그녀는 용암 창으로 그의 심장을 꿰뚫거나 에르타이의 머리 주변에 있는 공기를 과열시킬 수 있을 터였다 . . . 뭐든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쾌한 산들바람이 전장의 악취를 몰아냈다. 그것은 가죽과 기름의 깨끗한 향기를 가져다 주었다. 서쪽 지평선이 금빛으로 환해지기 시작했다. 대기는 마치 공기 속의 입자가 고대의 장력으로 웅웅거리는 것처럼 독특하고 기이한 특질을 얻었다.

거대하지만 날렵한 황금빛 배가 산의 잔해와 바위들을 뚫고 지나갔다. 그 번쩍이는 배는 피렉시아 드레드노트의 주위를 빙빙 돌면서 급강하했다. 수백 명의 켈드 전사들이 배에서 뛰어내려, 드레드노트의 비늘 덮인 넓은 등에 착지했고, 그들은 칼과 징 박힌 장화를 그 생물의 가죽에 박아넣어 자세를 고정했다.

황금 상선이었다! 자야는 그것이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해 왔었다. 오이스터 만에서 협상을 하던 동안 라다가 유물을 발견했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자야는 라다가 발견한 것이 그 고대의 배였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라다는 자신이 직접 전사들을 이끌고 피렉시아 드레드노트의 공성용 추 모양 머리 위에 올라탔다. 아직 지상에 남아 있는 피렉시아의 괴물들은 드레드노트가 이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보였다. 그들 또한 드레드노트의 다리에 몸을 숨기기보다는, 켈드인들을 공격하기 위해 다리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궁수들, 우리를 엄호해라. 기사들, 내 뒤를 따라라." 다니사가 드레드노트에게 돌격했다. "도미나리아를 위해!"

기사들은 함성을 지르며 뒤를 따랐고, 드레드노트를 방어하려는 피렉시아인들을 향해 돌진했다. 켈드인들의 맹공 아래에 놓인 드레드노트는 대지를 뒤흔드는 신음소리를 내보냈다.

아자니가 소리쳤다, "궁수들, 나를 따르라! 드레드노트를 기어오르는 피렉시아인들에게 화살을 날려라!"

자야는 두 손을 들어올렸다. 그녀의 불길이 새로워진 기운으로 환하게 불타오르면서, 그녀는 궁수들을 공격하기 위해 방향을 돌린 생물들을 불태워 버렸다. 아자니는 그녀에게 바짝 다가서서,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피렉시아인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했다.

라다는 드레드노트의 눈을 꿰뚫었고, 라다 자신이 그 안에 서 있을 수 있을 만큼 큰 틈을 만들어냈다. 물 같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고, 투명한 유리질 젤 덩어리가 그 뒤를 따랐다. 라다는 근육이 발달한 홍채를 베어넘겼다. 드레드노트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면서 그녀를 내던지기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것의 아래턱이 벌어졌다. 피, 검은 액체, 그리고 분홍빛을 띤 유기물이 그것의 입에서 흘러내렸다.

에르타이가 소리쳤다, "시올드레드께서 이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지!" 자야가 소리쳤다.

그 생물은 관절이 하나씩 차례로 축 늘어지면서 죽음을 맞았다. 그것의 등 위에 있던 켈드인들은 환호성을 지른 뒤 그것이 쓰러질 때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납작하게 엎드렸다. 드레드노트의 아래쪽에서 싸우고 있던 베날리아 기사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자야와 아자니는 하늘을 가리면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드레드노트의 아랫배를 응시했다. 자야는 황급히 지면으로 곤두박질치는 드레드노트의 아래쪽에서 빠져나왔다. 그 소리가 산맥에 울려퍼졌다. 그런 다음, 산사태와 굴러떨어지는 돌들의 굉음이 뒤따랐고, 그 또한 정적으로 잦아들었다.


조이라가 작업장으로 들어오자 카른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여기에 숨는 건 날 피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니야," 조이라가 말했다.

카른은 그녀와 얼굴을 마주했다. "나는 숨지 않았소."

"넌 내 편지들에 한 번도 답장을 하지 않았잖아." 조이라의 목소리는 상심한 것보다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들렸다.

"당신은 벤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했지만," 카른이 말했다. "나는 그렇지 않았소."

"하지만 이제는 그럴 생각이야?"

카른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벤서의 희생으로 인한 개인적인 결과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었다오. 그는 또한 당신의 친구이기도 했지."

조이라는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그래, 나도 유감이야. 난 슬퍼하고 있었지. 너도 슬퍼하고 있었으니 뒤로 물러난 거고. 거기에 이기적이랄 건 없어."

"같은 자극에 다른 반응이로군," 카른이 혼잣말을 했다.

"아, 네가 보고 싶었어." 조이라가 웃으며 그를 포옹했다. 방해를 받은 그녀의 기계 올빼미는 그녀의 어깨에서 날아가 머리 위에 있는 작업장의 대들보에 내려앉았다.

카른은 그녀가 자신이 찾고 있던 편안함을 얻었는지를 궁금해했다: 그의 몸이 사람과 비슷한 열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맨살과 같은 부드러움을 제공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그는 그녀와의 친밀감을 즐겼다. 그의 친구들은 너무나도 작고 너무나도 신비했다. 그는 석영의 내부 기전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조이라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을 터였다.

조이라는 카른의 팔을 두드린 뒤 그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반짝이는 금속 부품 몇 개를 꺼냈고, 위에 새겨진 금빛 장식으로 보아 그것들은 트란의 것처럼 보였다. "이게 있으면 마나 장치에 자폭 기능을 설치할 수 있을 거야. 그건 너무나도 강력해서 피렉시아인의 손에 들어가게 둘 수 없어. . . . 카른, 너무 오랜만이야. 생명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게 해서는 안 됐었는데."

"그건 불멸도 마찬가요죠," 카른이 말했다.

조이라는 웃었다. "너한테 유머 감각이 있다는 걸 곧잘 잊어버리곤 한다니까."

그의 목에 있는 웨더라이트 통신기에서 신호가 들려 왔다. 카른은 웨더라이트와 교신하지 않을 때에 이것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라면서도, 그것을 작동시켰다. "말씀하십시오."

조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것은 마치 그가 그들과 나란히 방에 서 있는 것처럼 또렷했다. "나는 야비마야 엘프들과 함께 시브로 향하고 있네. 메리아가 여러 근처 집단들도 설득할 수 있었어. 우리는 인목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자네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걸세. 카른, 자네가 알아야 할 게 있네."

"네?" 카른이 물었다.

조다는 망설였다. "신 연합에 스파이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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