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5: 가까워지는 밤

Posted in Magic Story on 2021년 10월 1일

By K. Arsenault Rivera

K. Arsenault Rivera is the author of the Ascendant trilogy, as well as a writer on Batman: The Blind Cut and The Shadow Files of Morgan Knox. She's a lifelong Brooklynite who has never met a hobby she didn't like. To celebrate the release of her debut novel, she got a Magic: The Gathering tattoo.

"숲 속에서는 주의해라, 아를린," 그가 말했다.

그녀의 아버지의 목소리는 강하고 단호했지만, 마치 떡갈나무의 나뭇가지가 힘을 받아 휘어지는 것처럼 약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제는 그녀에게 아주 명확하게 보였다. 그는 자신의 작업장에 서 있었고, 자신의 두 손으로 만든 작업물에 둘러싸여 있었다. 신성한 상징물들이 마치 등불을 뒤덮은 나방들처럼 벽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지 않았다.

그녀가 눈을 깜빡이자, 아버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수 년이 지나고, 다차원을 여행하고 난 뒤 그녀는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만큼 용감해졌다. 바위와 줄무늬는 그녀가 하려는 일의 무게를 알았다. 그리고 물론, 그녀의 인간 부모가 그녀를 거부한다 하더라도, 그녀에게는 최소한 늑대 무리가 있을 터였다. 그들은 항상 곁에 있어 주었고, 그들의 충성심은 어렵게 얻어낸 것이었다. 그녀는 늑대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고, 늑대들은 그녀에게 있을 곳을 마련해 주었다. 이 관계로부터 힘을 받았다.

그녀는 오래된 대장간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땅바닥에서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검게 그을린 토대만이 그녀를 맞이했다. 어린 시절의 그녀가 한때 낙서를 했던 벽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주기를 꺼려했지만, 결국은 그녀도 알게 되었다.

불이었다. 대장간에서 어떤 사고가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집이 통째로 불길에 휩싸였다.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Duel for Dominance
Duel for Dominance | Art by: Ryan Pancoast

그녀의 앞에는 토볼라르가 있었다. 얼마나 자신의 모습을 바꾸든지 간에, 그의 불타는 듯하고, 빠르며, 낙인을 찍는 것 같이 밝은 눈은 늘 변함이 없었다. 그는 이빨을 드러냈다. 아마도 미소를 짓는 것이겠지,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들은 몇 년 전에도 자신들의 동지들의 모임 비슷한 것에서 만났던 적이 있었다. 그녀는 그를 죽이려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그는 그녀를 곁에 남아 있게 하려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그는 하얀 수사슴의 가죽을 두르고 있엇다. 그녀의 어렴풋한 기억에 따르면, 그 가죽은 그들이 싸웠던 때 격렬한 분노와 함께 그의 어깨 부분부터 찢어져 버렸다. 그녀는 그때도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의 분노는 아니었다.

아를린 코르드의 유일한 생각은 토볼라르의 얼굴에서 미소를 지워 버리는 것이었다.

전진. 그녀의 강력한 다리가 허공에 날렸고, 그녀의 턱은 그의 목줄기를 깨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타이밍 좋게 들어올려진 팔뚝과 마주쳤다. 어찌됐든 그녀의 입 안에는 짙은 피비린내가 나는 피가 흘러들었다. 토볼라르가 그녀의 달려드는 힘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비틀어 그녀를 땅바닥에 내팽개칠 때에도 그녀의 콧구멍은 화끈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굶주린 늑대를 오랫동안 붙잡아 둘 수는 없다. 그녀의 뒷발이 대지에 닿은 순간, 그녀는 이미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다시 그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는 두 팔을 넓게 벌렸다. 그의 가슴을 가로지르는 흉터 또한 길게 펼쳐졌다. 그녀가 눈을 깜빡이자, 그의 털가죽에서 흰색은 찾아볼 수 없었고, 상처에서 붉은 피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라," 그가 말했다.

그때 그가 말했던 것도 이 말이었던가?

상관 없다.

그녀의 목청에서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녀는 다시 그를 공격했고, 발톱을 휘둘렀으며 가슴과 팔의 근육들이 잔뜩 긴장되었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발톱이 털가죽과 살점을 가르면서 그의 몸에 계속 새로운 상처를 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미소를 거두지 않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생각에 잠겨 있을 시간은 없었다. 그는 이제 그녀에게로 달려들어 허리에 이빨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갈비뼈가 마치 부러질 것 같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가 그녀를 금방 놓아 줄 것 같지는 않았다. 자신의 발을 땅바닥에 더 굳게 디뎠다. 그가 그녀를 들어올리려는 작정이었다면, 엄청나게 많은 힘을 들여야 할 터였다. 이 상황에서 그녀는 그의 등 뒤에 수없이 공격을 퍼부을 수 있었다. 그의 털가죽 위로 피가 강이 되어 흘러내렸고, 새로운 상처가 생겨날 때마다 그녀의 공격은 더욱 야성적으로 변했다.

그럼에도 그가 그녀를 저지할 수 없었던 듯, 그녀도 그를 저지할 수가 없었다. 세 번의 공격을 받은 뒤에, 그는 그녀를 머리 위로 들어올려 갈라진 나무 그루터기 속으로 밀어넣었다. 그 충격으로 촛불들이 이리저리 날려 흩어지면서, 이제 여기저기 상처 난 숲의 빈틈들을 불길이 핥았다.

이렇게 해서 그가 그녀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었다. 그녀의 어깨 깊숙히 나무조각이 박혔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를린은 그루터기의 한쪽 구석에 발을 디뎠고 반대쪽 구석에는 어깨를 기댔다. 끙,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그루터기를 부수며 나무로부터 빠져 나왔다. 그녀는 어깨에 박힌 나무조각을 빼낸 뒤 그것을 곧장 토볼라르의 다리에 찔러넣었다.

이 공격으로 마침내 그의 미소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혼란스러운 전투를 휩쓸고 지나가는 엄청난 울음소리가 축제장을 가득 채웠다. 거대한 손을 떨면서 그가 나무조각을 붙잡았을 때, 아를린 코르드 안의 야수는 자신이 그를 완전히 꿰뚫었음을 알아채고 아주 조금 만족했다.

승리는 너무 짧은 순간이었다. 그녀의 어깨에 이빨이 박혔으며, 육중한 무게가 그녀를 끌어내렸다. 너무나도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쓰러지면서 죽은 경비병의 벗겨진 투구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녀의 귀가 웅웅거렸다. 그녀는 잠시 동안 아무 것도—도망치는 축제 참가자들의 비명 소리도, 아델린이 소리치며 지휘하는 소리도, 찬드라의 불길이 내뿜는 포효도—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아를린에게 다가오면서 으르렁거리는 늑대들의 소리마저도.

얼마나 익숙한 얼굴들인지! 사냥 중에 얼마나 그 얼굴들을 자주 보아 왔는가! 털을 곧추세우며 자기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한 붉은이빨이 있었다. 그녀의 발치에는 바위가 있었고, 줄무늬는 상처 입은 그녀의 어깨를 물고 자신의 턱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녀가 놀면서 자주 보았던 주둥이는 이제 맹수다운 무서운 존재로 변해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토볼라르가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일어서려 했다. 어지러움 때문에 비틀거렸고 곧이어 어깨가 찢어질 것 같이 아파 왔다. 구역질이 그녀의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의 입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들을 수가 없었다—그녀의 귀에서 들리는 울림이 마치 교회의 종소리처럼 들렸다.

비명이 찬송가이고 전장의 오물이 향초라니, 참으로 기이한 교회다.

그녀는 두 눈을 감았다.

트레이벤의 대성당. 책상에 앉아 있는 워린. 세계는 어둠 속에서 태어났고, 어둠 속으로 돌아오기를 갈망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각자 자신의 빛을 보살펴야만 한다.

그는 그녀를 대사제로 추천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지금의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의 심령은 그녀를 보았을 때그녀를 알아보았던 것인가?

웅웅대는 소리가 잦아들었다. 토볼라르의 목소리가 마치 옆에 있는 방에서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그보다도 늑대들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주로 먹잇감이 될 대상을 향해 내는 낮은 으르렁거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으르렁 소리와는 무척 달랐다.

그녀는 다시 두 눈을 떴다.

눈앞에는 자신의 다리에서 나무 조각을 빼내는 토볼라르가 있었다. 그녀의 주둥이 위로 피가 떨어져내렸다.

"집 . . ."

이건 집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몸을 일으켜 그에게 박치기를 하려 했지만, 바위가 이빨로 그녀를 단단히 붙잡아 뒤로 밀쳤다.

"싸울 필요 없다," 그가 말했다.

맙소사, 그녀는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그녀의 주둥이 안에 있는 혓바닥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늑대의 말은 머리가 멀쩡했었더라도 이해하기에는 힘들었다.

"사냥에 참여해라," 그가 말했다. "이것이 바로 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냐? 더 이상 숨지 않아도 된다."

이제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앞발을 내밀고 있었다. 그녀의 모든 것이 그 앞발을 후려치고 싶었다. 그 행위는 토볼라르가 자신을 통제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는 의미였다. 야수의 모습이 된 그가 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교회는 네가 가진 이 부분을 증오하지," 그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무리는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그제서야—아마도 신의 섭리로—아를린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인내심은 그녀의 다른 무리동료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아를린은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삼켰다. 노력해 본다면 . . . 그녀는 냄새로 인내심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 흥건한 피와 땀에 비하면 희미했지만,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눈 앞이 핑핑 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노력해 본다면, 집중을 해서—

찾았다. 날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인내심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늑대들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인내심은 아를린의 오른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앉아 있었지만, 서로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인내심이 그녀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토볼라르는 끈질겼다. "집으로 돌아온다고 말해라.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온다고 말하면, 놓아 주겠다."

그녀의 손바닥에 부드러운 털가죽이 느껴졌다. 일렁거리던 그녀의 뱃속이 아주 잠깐이나마 가라앉았다.

"아를린. 부탁이다. 우리는 널 원한다. 넌 우리와 같은 부류야."

그녀는 다시 두 눈을 감았다. 다시금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보였다.

빛이 일렁인다. 숲 속의 공터와 그 안에 있는 늑대 네 마리.

그녀는 빛을 향해 앞으로 걸어나갔고, 늑대들은 그녀를 둘러쌌다.

아를린은 두 눈을 떴다. 이제 그녀는 이해했다. 그는 원하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자신을 놓아 주지 않을 것이었다.

"집에 왔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 두 단어는 무척 어눌했고, 말하는 것마저도 대단한 노력이었지만 그녀는 겨우 말을 끝마쳤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숲이 집이었고, 늑대들이 집이었고, 교회가 집이었고, 모든 것이 집이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는 것을 그가 도와 주는 것마저도, 그녀를 꼭 껴안는 것마저도—이 또한 집이었다. 어릴 적 아를린이 갓 변신했던 때에는 이 간단한 동작이 한때 온 세상이 되어 주었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에게 이만한 온화함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제 그는 흉포함과 무자비함에 휩싸여 있었다. 그가 어떤 친절을 베풀더라도 오늘 한 짓을 없는 일로 할 수는 없었다. 그녀를 돌봐 주던 토볼라르는 죄 없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토볼라르로 변했고, 그녀는 그로부터 멀어졌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가 자신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녀는 어지러운 채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그를 공격할 더 좋은 구도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는 많지 않을 터였다. 이것은 공평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 함으로써 이 습격을 멈출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옳은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발톱을 그의 흉골 깊숙이 박아넣었다.

토볼라르가 몸을 휘청였다. 깨달음은 더디게 찾아왔다. 그는 그녀를 붙잡은 채로 있었고, 오히려 더 꼭 끌어안았다.

"이니스트라드가 내 집이에요, 토볼라르,"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내 숨이 붙어 있는 한, 난 이곳을 보호할 거에요."

그의 손아귀가 악의적으로 움직이면서 그의 발톱이 그녀의 상처 난 어깨를 파고들자, 그녀는 헉, 하는 숨소리만을 내뱉을 수 있었다.

여전히 그의 몸 안에 손을 찔러넣은 채로 그녀는 몸을 일으켜세웠다. "공격을 중지시켜요."

Defend the Celestus
Defend the Celestus | Art by: Andrey Kuzinskiy

그의 눈이 이렇게 흐려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로 이상했다. 그는 충분히 튼튼한 데다가 주술사들이 치료하고 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터였지만, 그가 이런 식으로 비틀거리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이 공터에서 처음 싸웠을 때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단순히 아를린이 그를 육체적으로 상처 입혔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녀는 느낄 수 없는, 그의 안에 있는 무언가가 부서진 것이었다.

"넌 거짓말을 했다," 그가 쉭쉭댔다.

"중지시켜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그는 힘주어 두 눈을 감았다. 그녀는 그가 무엇을 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날 숲에서 그가 발견했던 소녀를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를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잔인함으로 몰고 간 또 다른 무언가일까?

무엇을 보았든 간에, 그는 정신을 차렸다. 목이 메인 듯한 꺽꺽대는 소리로, 그는 말했다. "좋다."

손을 빼내면서 그녀는 그를 내려놓고 똑바로 앉도록 했다. 그의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다른 늑대인간들이 본다면 그를 산 채로 잡아먹어 버릴 터였다.

그는 그녀를 다시 한 번 쳐다보았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이내 늑대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퇴각을 알리는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는 그녀에게 따라오라고 하지 않았다.


마치 몸 위로 기어오르는 개미들의 시간을 반대로 되감은 것처럼, 하얀 뼈들만이 수북이 쌓인 수확철 대학살의 잔해를 늑대들은 떠나갔다.

명칭은 이미 지어져 있었다. 두들겨맞고 멍든 채로 서 있는 성전사들의 입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시체를 뒤지는 마녀들의 입에서 그 단어는 이미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학살.

아를린은 그 모습을 그리 오랫동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고역과 비슷했다. 유치한 장식들이 폭풍에 갈기갈기 찢겨진 것처럼 널부러져 있었기에 어느 면에서는 더욱 심각해보였다. 조각된 호박들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 밑에 깔려 으깨져 있었고, 사과주는 피 웅덩이 위로 마구 쏟아졌으며 가판대들은 주인의 시체에 눌려 두 동강이 나 있었다.

한 시간이 채 지나기 전까지 이곳은 희망을 품은 장소였다.

그 장소가 이제는 무엇이 된 것일까?

아를린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돕고 싶었다. 그녀가 있을 장소는 마녀들과 성전사들의 곁에서 쓰러진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었지만, 만약 카틸다가 의식을 마치지 않는다면 돌볼 사람조차 아무도 남지 않을 터였다. 그녀의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부서진 인형들이 이를 음울하게 경고하는 것 같았다.

이니스트라드는 견뎌낸다.

그녀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했다.


마녀들과 남은 경비병들이 부상자들을 돌보는 동안, 촛불안내자들은 계속해서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죽은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카틸다의 축제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막을 내렸다. 이렇게 많은 시체들이 한꺼번에 널려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를린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절대로 이런 상황을 믿지 않을 터였다. 그들은 결코 축제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고, 코를 치켜들고서는 격리되어 있어야만 안전하다고 중얼거렸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안전과 공포는 동일한 것이라는 그들의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틀렸다.

모두가 자신만을 챙기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이니스트라드가 이 지경이 된 이유였다. 흡혈귀들은 필멸자들의 등을 밟으며 영원을 추구했고, 늑대인간들은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인간들을 사냥했다. 분열이 이를 야기한 것이다. 늑대들이 낮과 밤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그들은 습격하는 대신 축제를 보호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애도할 시간과 죽은 사람들을 추도하고 그들의 가족에게 왜 일이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할 시간은 나중에 있을 터였다. 이 모든 일에 어떤 의미라도 있기 위해서는 의식을 끝마쳐야만 했다.

셀레스투스 아래에 모여든 사람들은 이것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온 몸이 욱신거렸고 긴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앞발과 어깨가 비명을 질렀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셀레스투스로 향하는 유일한 늑대가 되어 앞으로 달려나갔다. 흐느끼는 소리를 듣지 않고, 비명 소리를 듣지 않고—그저 달렸다.

하지만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불가능한 목소리가 하나 있었다.

"아를린!"

찬드라가 소리치고 있었다. 아델린이 타고 있는 흰 말이 아를린의 오른편에서 나타나, 셀레스투스를 향해 필사적으로 질주했다. 몇 시간 전이었다면, 그녀는 따위에게 달리기로 뒤쳐지는 일을 끔찍히도 싫어했겠지만, 이제는 안심이 될 뿐이었다.

찬드라가 손을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몰골이 말이 아니야, 같이 가자!" 그녀가 소리쳤다. "테페리는 다른 사람들 몇 명이랑 먼저 갔어. 그들을 따라잡아야 해!"

손을 뻗고, 함께 있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를린은 찬드라의 손을 잡았다.


그들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주문을 외는 소리였다. 그 단어들을 아를린이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소리는 마치 우뚝 솟은 떡갈나무와 오래된 강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셀레스투스의 바늘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아델린에게 몸을 기댄 채로 그것들이 불에서 막 꺼낸 아버지의 집게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Raze the Effigy
Raze the Effigy | Art by: Cristi Balanescu

그 생각은 그녀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했다. 하지만 출혈 때문일 수도 있었다.

"찬드라, 내가 보기엔 . . ."

"맞아, 보아하니 거의 끝나가는 것처럼 보이지," 그녀가 대답했다. 그녀의 말을 바로잡더라도 큰 의미는 없을 터였다. 아를린은 앞을 바라보았다.

찬드라의 말이 맞았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던 간에 거의 끝나 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중앙에 있는 단상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기에 자세한 것은 알 수가 없었지만, 걱정보다는 기쁨이 앞섰다.

그들은 군중 속으로 곧장 걸어들어갔다. 아델린의 갑옷과 찬드라의 불길이 그들이 성전사이자 화염술사임을 알리는 문양 역할을 했고, 찬드라가 내뿜는 불덩어리들은 물러서라는 말과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아직 어지러움을 느끼던 아를린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부분적으로만 알아볼 수 있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희망의 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가 주문에 맞춰 입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 주문은 경쾌하고 고양시키며, 반항적이고 섬뜩한, 기이한 운율을 가지고 있었다. 늘어난 음절들이 그녀의 귀 속으로 기어들어와 춤을 추면서 그녀의 생각을 바깥으로 끌어냈다. 만약 이것이 마법이라면, 진정으로 오래된 마법이었다. 주문은 이제 그녀의 혈관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들은 점점 더 중앙 단상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이제 새벽수사슴 집회의 가면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단상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다섯 명은 주문에 맞춰 북을 두들겼고, 저들 사이에 있는 다른 다섯 명은 부자연스러운 춤을 췄다. 한가운데에는 두 명이 있었다: 자신의 얼굴 대부분을 가면으로 가리고 있는 카틸다는 은달빛 열쇠를 마치 신성하고 순수한 무언가인 것마냥 손에 들고 있었고, 카야는 경계하는 자세로 그들을 위해 지평선을 찾고 있었다.

그들을 발견하자 카야는 팔을 휘저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하기 시작했다.

나무로 된 다리가 그들 앞에서 열렸다. 찬드라가 먼저 말에서 내린 다음 재빠르게 아델린이 내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 둘은 아를린이 말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주려 했다. 몸 한쪽에는 성전사가 있고 반대쪽에는 화염술사가 있었기에 아를린의 몸이 흔들릴 여지는 그다지 없었다. 훨씬 나았다.

한 발. 또 한 발. 그들의 발 아래에서 나무가 삐걱거렸고, 그 또한 숲의 섬뜩한 노래—지금 그들의 폐 속을 채우고 있는 주문—의 일부였다.

한 발, 또 한 발. 천사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교회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것은 찬송가와도 전혀 달랐고, 기도문과도 전혀 달랐다. 무언가 달랐지만, 마찬가지로 현실적이었다. 그녀가 처음 들어 보는 말들이 어째서 이렇게도 쉽게 그녀의 입을 오르내리는 것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그녀의 뼈에 새겨져 있기라도 했단 말인가?

한 발, 또 한 발. 마녀들이 그들의 앞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한꺼번에 찬드라, 아델린, 그리고 아를린을 향해 몸을 돌렸다. 구부러진 나뭇가지들과 뼈들 아래에서 시선들이 마주쳤다. 마녀들의 눈동자 속에서 은빛 회오리가 휘몰아치고 있었다—그렇다, 이것은 오래된 마법이 틀림없었다.

마녀들은 하나로 합쳐진 목소리가 되어 동시에 말했다: "아를린 코르드."

그녀는 침을 삼켰다.

찬드라와 아델린은 그녀의 어깨 너머에서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들은 함께 그녀를 부축하며 제단으로 데려갔다. 그녀의 앞에는 햇빛과 꿀에 어울리는 황금 그릇이 말린 약초들과 오래된 뼈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니스트라드의 시선들이 그녀에게 향해 있었다.

"왔습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졌다.

"피와 송곳니의 아이야. 너는 밤과 낮이 만나는 새벽의 선 위에 서 있다. 우리에게 넌 네 힘을 빌려주리라."

제가 아이였던 건 꽤 오래 전이었는데요. 이라는 말을 그녀는 거의 입 밖으로 내뱉을 뻔 했지만, 오래된 의식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카틸다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무엇이 필요하죠?"

비록 모여 있는 모든 군중이 하나가 되어 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을 조종하고 있는 사람은 카틸다라고 확신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모든 것에서 카틸다의 냄새가 났다.

"낮을 위해 네 피를 흘리겠느냐? 네 송곳니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지킬 것이냐?"

그녀의 시선은 한 마녀에서 다른 마녀로, 테페리와 카야에게로, 찬드라와 아델린에게로 빠르게 움직였다. 아무도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게 할게요," 그녀가 대답했다. 그것만큼은 그녀도 확신하고 있었다.

Secrets of the Key
Secrets of the Key | Art by: Alix Branwyn

"태양황금 자물쇠에 발라라."

피와 송곳니였던가? 여전히 어지러운 채로 제단에 몸을 기대 버티고 선 아를린은 지끈거리는 어깨의 상처를 만졌다. 그런 뒤 그녀는 그 피를 그릇 안에 문질렀다—그릇의 표면은 놀랄 만큼 따뜻했다. 그 다음, 그녀는 약초를 하나 집어들어 물어뜯었다. 피비린내가 가득하던 그녀의 입 안에 반가운 쓴 맛이 감돌았다. 그녀는 약초를 피로 붉게 칠해진 부분의 위에 올려놓았다.

그릇이 웅웅대기 시작했다.

셀레스투스도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기어들이 다시 생명을 얻으면서 신음소리를 내며 돌아가자, 머리 위에서는 바늘들이 녹과 나무뿌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애를 쓰면서 그 모습에 그림자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 아래에 있는 지면이 변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제단에 손을 올려두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아래로 떨어졌을 테니, 나름 잘 한 일이었다.

카야는 카틸다가 손짓을 하자 은달빛 열쇠를 내려놓았다.

"집회가 뿌리와 영혼을 바친다."

그녀는 아를린의 팔만한 크기를 가진, 아마도 이니스트라드만큼이나 오래되었을 듯한 이리저리 비틀린 뿌리 한 개를 집어들었다. 때로는 보기만 해도 그것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아를린이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궁금해하기도 전에 카틸다는 뿌리의 끝부분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튕겼다. 단숨에 그것은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카틸다는 먼지를 그릇 안쪽에 아를린의 피와 정확히 반대되는 부분에 문질렀다.

그걸로 뿌리는 해결된 것 같았다. 하지만 영혼은? 아를린은 그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질문을 하려는 찰나에 카틸다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지금은 아무런 질문도, 아무런 방해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의식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그녀에게 설명을 해 준 것은 카틸다의 두 눈이었다: 그녀의 두 눈이 은색으로 빛나면서, 그 빛은 쏟아지듯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입이 벌어졌고, 은색 빛줄기가 흘러나왔으며, 이것들이 합쳐져서 그릇 안으로 쏟아져내렸다.

카틸다의 몸이 축 늘어지기 시작하자 다른 마녀들이 그녀의 팔을 붙잡아 부축했다. 아를린의 가슴 속에 두려움이 파고들었다. 카틸다가 . . . 영원히 저렇게 있는건 아니겠지? 그녀의 시선이 마녀들에게서 카야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는 입모양으로 이야기했다, 이거 괜찮은 거야?

하지만 그녀는 그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카야는 다른 무언가를 올려다보고 있었고, 큰 그림자가 제단을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죽음의 냄새가 났다.

그 일은 사람의 눈이 뒤쫓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일어났지만, 아를린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볼 수 있었다: 붉은색과 금색의 줄무늬가 하늘에서 번개처럼 내려왔고, 그 불가능해 보이는 색상은 카틸다를 집어삼켰다. 그 줄무늬 안에 있는 것은 올리비아 볼다렌이었다. 그녀임이 확실했다: 그녀는 그 누구든 자신를 못 알아보는 일이 생기기를 바랐던 적이 없었다. 은달빛 열쇠를 향해 뻗은 손에는 볼다렌 표식이 새겨져 있었고, 나머지 갑옷에도 동일한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가 열쇠를 가져가게 그냥 놔둘 수는 없었다.

아를린은 열쇠에 달려들어, 그것을 배 가까이에 꼭 품은 뒤 땅바닥에 쓰러졌다. 열쇠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쓰라린 살갗 정도는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이었다. 바로 그 때, 올리비아는 그들 머리 위로 날아올랐다. 카틸다의 육체는 그녀의 팔에 안긴 채로 축 늘어져 있었다. 올리비아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무서운 웃음소리를 내는 것과 함께 그들을 비웃었다.

"교착 상태에 빠진 것 같군," 그녀가 말했다. "내겐 네 마녀가 있고, 네게는 내 열쇠가 있고."

아를린은 여전히 열쇠를 꼭 붙들고 있는 채로 무릎을 꿇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열쇠는 지금은 무언가 다르게—더 시원하게—느껴졌다. "어느 쪽도 네 것이 아니야."

"그 반대지," 올리비아가 대답했다. "그 열쇠는 무척이나 내 것이야. 난 그게 아주 끔찍하게 필요하지. 내게 필요없는 건 이 말라빠진 늙은 마녀고."

카야는 순식간에 아를린의 곁에 와 섰다. 아를린은 카야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녀가 가져온 소식이 자신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더라도 말이다. "카틸다의 영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의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난 그녀의 영혼이 그녀로부터 떠나는 것을 봤어. 그런 다음 . . ."

"그런 다음엔?" 아를린이 말했다.

카야는 얼굴을 찡그렸다. "올리비아가 나타났지.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파악하기 힘들어."

찬드라가 공중에 떠 있는 흡혈귀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손을 부들거리면서 말했다. "저 여자를 날려버리면 되는 거잖아, 안 그래?"

"그럴 순 없어. 카틸다를 맞힐 수도 있잖아." 카야가 대답했다.

공중에서 올리비아는 과장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몹시 지루해하는 과부의 솜씨로 자신의 손톱으로 카틸다의 가슴을 길게 긁었다. 겁에 질린 마녀들과 최면에 걸린 군중들 위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건 아주 간단한 제안이야. 답을 기다리는 게 지루해지려고 하는군. 내가 내 축제를 계획할 수 있도록 네가 그 열쇠를 내게 넘기느냐, 아니면 계속 망설이고 있다가 네 친구가 죽느냐지."

아를린은 성난 표정으로 쏘아보았다. "우리가 의식을 완료하는 건 어때?"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알고 있고?" 카야가 속삭였다.

시간. 그녀는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테페리 생각이 났지만, 그녀가 테페리를 찾는다고 해도, 그는 충분한 시간을 벌어 줄 수는 없을 터였다. 태양의 속도를 늦추는 일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테페리가 하루나 이틀 정도는 아무 것도 못 하게 되었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다른 답이 있을 터였다.

그녀는 다른 마녀들 중 두 명에게 시선을 보냈다. "의식은?" 그녀가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여야만 해요," 한 명이 대답했다. "그 주문은 너무 오래되어서 우리로써는—"

"지루해!" 올리비아가 소리쳤다. 그녀는 다시 상처를 내려고 손을 치켜들었다—

시간이 없었다. 모든 것을 고려해볼 수 있는 시간도, 다른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도,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

이니스트라드는 살아남아야만 한다.

아를린은 아직 멀쩡한 팔로 열쇠를 던졌다.

올리비아의 두 눈에 빛이 돌았다. 다시 한 번, 모든 일은 아주 빠르게 일어났다—그녀는 자유로운 쪽의 손으로 그 열쇠를 공중에서 낚아챘다. 은달빛 열쇠를 움켜쥔 그녀의 손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쇠를 살펴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서는 기쁨의 불길이 피어올랐다.

"카틸다를 내려놔!" 아를린이 소리쳤다.

기쁨의 표정이 역겨움으로 변했다. "곧 신부가 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글러먹었군," 그녀가 말했다.

"거래는 거래니까," 카야가 말했다. 아를린은 그녀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고, 이해를 해 준 사람이 그녀였다는 것에 놀랐지만, 기꺼이 그 도움을 받았다. "그녀를 넘겨."

"좋아," 올리비아가 대답했다. "받아."

Olivia's Midnight Ambush
Olivia's Midnight Ambush | Art by: Chris Rallis

그 이후로, 아를린은 이 순간에 자신이 취할 수 있었던 다른 방법들에 대해 생각하게 될 터였다. 그녀가 조금만 더 빨리 움직일 수는 없었을까? 그녀가 좀 더 빨리 행동을 취했다면, 그녀가 다른 무언가를 선택했다면—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인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도 일이지만 흡혈귀에게서 던져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카틸다의 몸은 놀라운 속도로 제단을 향해 돌진했다.

그녀의 추락을 막기 위해 아를린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제단과 카틸다 사이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 뿐이었지만, 그마저도 그리 효과는 없었다. 카틸다가 아를린과 부딪혔고, 그리고 아를린이 제단과 부딪히면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세계가 빙빙 도는 것을 멈췄을 때쯤, 흡혈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배경으로 멀리 보이는 검은 반점을 보아하니 날아간 것 같았다.

열쇠는 그녀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셀레스투스는 조용해져 있었다.

이니스트라드에 밤이 찾아왔다.

이제부터는 영원토록 밤이 계속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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