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가 공허한 우주로부터 걸어나왔을 때, 습기와 열기가 그의 복부를 강타했다. 탁한 숲 천장에 남아 있는 녹색 빛, 대기에 만연해 있는 썩은 살점의 악취, 보이지 않는 짐승들의 금속성 비명, 젖은 물이끼가 발 밑에서 찌걱거리는 소리—이 모든 것들이 그가 정확한 위치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삽화: Alayna Danner

"모든 차원의 생명을 위해, 우리는 계속 수호하겠다." 여기에서부터. .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는 다른 공격대원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이곳은 접선 장소가 아니었다. 피렉시아인들은 접근해 오는 플레인즈워커들을 상대로 새로운 방어책을 전개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들은 다시 한 번 한 발짝 앞석 있었다. 그는 제이스와 다른 사람들이 군사 작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믿을 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어야만 했다. 정신술사가 그를 추적했을 때, 루카는 자신이 이코리아와 스트릭스헤이븐에서 한 일 때문에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제이스가 루카의 군사적 전문성이 그들의 침투 임무를 성공시키는 데에 필수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를 영입했을 때 무척이나 놀랐다. 루카는 망설였었다. 처음에는. 하지만 제이스가 그에게 피렉시아가 이코리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을 때,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고향을 무척이나 신경쓰고 있었다.

"그러면 해 보자고," 그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여기가 어디든 간에."

루카는 짜증이 나서 젖은 토탄 덩어리를 걷어찼다. 그것은 근처에 있는 나무에 부딪혀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땅은 물에 불어난 돌개구멍과 두꺼운 뿌리로 뒤덮여 있어서,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했다. 나무등걸에서 튀어나와 태양을 향해 나뭇가지를 뻗고 있는 기생식물과 빽빽한 덤불들 사이로, 맥박치는 핏줄들이 기름을 운반했다. 그는 머리를 길게 빼들었다. 위에 있는 나뭇가지들의 구조는 걸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과도하게 많은 나무들. . .구역질 나는, 기계화된 식물인 것인가? 이곳은 그들이 언급했던 곳이 틀림없었더—사냥꾼 미로였던가?

잠시 동안, 그는 다시 차원 이동을 하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그가 뜻하지 않게 이곳에 도착한 것을 감안했을 때, 다음 번에는 그가 의도한 곳에 도착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더 나쁜 상황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었다. 아니, 그는 고지대로 올라가,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었다.

지배할 수 있는 생물을 찾을 수 있다면, 엘레쉬 노른의 성채로 가는 길을 알아낼 수 있을 터였다. 그에게는 아직 접선한 뒤에 다시 임무에 착수할 시간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는 나무등걸에 다가갔다. 손같이 생긴 나뭇잎들이 웅크려지며 주먹 같은 모양을 만들면서 그에게서 멀어졌다.

그는 왼팔에 있는 칼집에서 작살을 꺼냈다. 그는 조준을 한 뒤, 그것을 위로 던졌다. 작살은 머리 위에 있는 나뭇가지에 걸렸다. 나무는 상처에서 불그스름한 점액을 내뿜으며 부들부들 떨었다. 루카는 밧줄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밧줄을 잡아당기면서 나무등걸의 홈에 발을 고정시켰다. 그는 힘을 주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향에 있는 절벽을 오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했든 간에, 뉴 피렉시아도 그저 다른 차원이었다.


분노한 외침이 공기를 갈랐고, 그것은 나무 구멍에 있는 둥지에 있는 한 무리의 생물들을 놀라게 했다. 그 생물들은 혼란에 빠져 무질서하게 날개를 퍼덕였고, 그것들의 이빨이 달린 부리는 번들거리는 은빛으로 반짝였고, 날개는 생간의 축축한 색을 띠고 있었다. 그 생물은 몸을 돌려—울음소리의 근원을 향했다.

루카는 욕설을 내뱉었다. 그가 제자리에서 머뭇거리자, 이미 오랜 등반으로 지쳐 있는 그의 몸이 부들거렸다. 그의 아픈 손에는 물집이 생겨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도 이곳에서 혼자 싸우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게다가, 이는 그가 이곳의 야생동물을 지배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몰랐다.

나무 주위로 허벅지를 두른 뒤, 그는 나뭇가지에서 작살을 꺼내, 밧줄을 푼 다음, 그것을 집어넣었다. 그런 뒤 그는 아래쪽에 있는 발판으로 뛰어내렸다. 빙빙 돌면서 날아다니는 생물들이 그에게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주었고, 그는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로 뛰어오르면서 재빠르게 그 방향으로 향했다. 흥분이 그의 몸에서 피로를 씻어내 주었고, 그의 떨림을 힘으로 바꾸면서 다가오는 전투에 대비하게 해 주었다.

넓은 가지 위에서, 호리호리한 엘프가 목검처럼 생긴 것을 휘두르고 있었고, 그녀는 장검을 유려하게 다루는 백색과 금색 옷을 입은 여성과 함께 싸우고 있었다. 루카는 전에 그들을 본 적이 있었다: 니사, 그리고 다른 여성은. . .방랑자라고 불렸다.

삽화: Alix Branwyn

기계와 유기체의 가장 나쁜 부분을 섞은 것처럼 보이는 뒤틀린 자동기계가 그들을 공격했다. 네 다리가 어색한 각도로 합쳐져 있기는 했지만, 그 피렉시아인은 치명적인 우아함을 가지고 있었다. 방랑자는 니사가 주문을 발동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해 재빠른 몸짓으로 피렉시아의 거인을 공격하여 물러나게 했다. 니사의 문신이 희미한 녹색으로 빛났다. 그녀의 녹색 망토가 그녀 주위를 휘감았고, 그녀는 주문을 영창했다. 금속성 잎사귀들이 흔들린 다음,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나무에서 뽑혀져 나왔다. 나뭇잎들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회오리가 되어 그 흉물을 향해 낙하했다. 날카로운 금속 칼날들이 그 생물을 갈기갈기 찢었다. 회녹색 피가 흩뿌려졌다.

하지만 두 여성은 나뭇가지 위에 숨어들어서 덤벼들 준비가 된 두 번째 짐승을 보지 못했다.

루카는 엘루다와 함께 손을 뻗었고, 그는 자신과 다른 생물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는 그 짐승의 정신을, 충분히 사용되지 않은 생물학적 요소들이 금속처럼 밝게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것을 잡고 꽉 쥐었다. 루카는 그의 입에서 피맛을 느낄 수 있었고, 혀에서는 톡 쏘는 쇠비린내가 느껴졌다. 피렉시아인은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구속에 저항하는 것을, 그의 두개골 안에서 격렬하게 몸부림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니사와 방랑자는 나뭇가지를 따라 앞으로 전진하면서, 유리한 위치에 서서 부상당한 켄타우로스 덩치를 압박했다. 그것은 쓰러졌고, 그것이 몸이 나뭇가지 위로 드리워져 나무 전체가 흔들거렸다. 방랑자는 그것의 등 위로 뛰어올라, 검을 내리꽂아 짐승의 목을 베었다. 그러자, 이상한 빛의 깜빡임과 함께, 방랑자는 사라졌다.

그녀는 차원 이동을 해서 떠난 것인가? 그렇다면, 그 타이밍은 기이해 보였다.

니사가 앞으로 걸어왔다. 그녀는 켄타우로스 덩치를 걷어찼다. 그것은 나뭇가지에서 미끄러져 아래쪽 숲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망토로 칼날을 닦은 뒤 그것을 칼집에 넣었다.

"너무 편해지려고 하지 마시오." 루카는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위에서 당신들을 급습하려던 두 번째 녀석은 내가 제압했소."

"고마워." 니사는 몸을 돌렸다.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루카."

루카는 그들의 위에 있는 켄타우로스 덩치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조심스럽게 더 높은 곳의 나뭇가지에서 그들이 있는 발판으로 내려왔고, 그 동작은 발밑의 나뭇가지가 미동도 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당신의 뼈와 살을 분리하려고 했지."

"난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 니사가 말했다.

"난 표면을 찾을 계획이오," 루카가 말했다. "더 높은 곳에 도착하면 방향을 잡고 엘레쉬 노른의 성채로 가는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거요."

"이 미로에서 어떻게 길을 찾을 계획인 거지?"

루카는 피렉시아의 괴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그와 완전히 마음이 통해 있었다. 그는 반은 기계로 되어 있는 생물이 손쉬울 것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 그것은 동물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생존 본능이나 자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단순한 자동기계였다.

"그것과 유대한 거야?" 니사가 물었다.

그녀는 그가 그녀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는 사실을 그리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불신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이 시선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싫어했다. 그는 괴물과 처음으로 유대했을 때에 그런 표정을 마주했던 적이 있었다. "저게 우리가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를 안내하고 보호해 줄 거요."

"피렉시아인과 유대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니사가 딱 잘라 말했다. "파괴하자."

"나는 평생을 괴물들과 싸워 왔소." 이제는 짜증이 난 루카는 그녀에게서 몸을 돌렸다. "내가 다룰 수 있소."

니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말을 하고 있었다.

"약속하지," 루카가 말했다, "복통 정도만 생겨도, 내가 저 생물을 끝장낼 테니까."

니사는 머뭇거리면서 그를 쳐다본 후, 그녀 주변의 사냥꾼 미로를 둘러보았다. 그는 그녀가 자신 없이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 있고, 그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마침내,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난 이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니사가 말했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오." 그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니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나가는 최선의 경로를 찾아 보자."

루카는 켄타우로스 덩치의 의식 속으로 그의 정신을 집어넣었다. 그것의 생각은 뒤죽박죽이었으며, 분노한 것처럼 단단하고 밝았고 약삭빠른 것처럼 두껍고 미끈미끈했다. 그는 그것이 차지한 영역의 모양새와 빈번한 이동 경로를 감지했다.

"아," 그가 영혼 깊이 만족한 듯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올라가야지, 물론."

니사는 짜증이 난 것처럼 보였다. "그건 나도 말해줄 수 있었어."


사냥꾼 미로에서 "위쪽"은 행동보다 말이 쉬웠다. 우선, 올라갈 수 있는 "나무"에 도달하기 위해, 루카와 니사는 거대한 기둥 같은 나뭇가지들 사이의 동굴 같은 틈을 건너가야 했다. 운 좋게도, 루카가 예상했던 것처럼, 피렉시아인이 유용했다.

먼저, 그는 그것이 자신의 거대한 몸을 나뭇가지 사이로 뻗게 만들었다. 그와 니사는 그 켄타우로스 덩치를 다리처럼 가로질러 걸었다. 그는 그것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그의 발 아래에서 그것의 살점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니사의 발걸음은 그것의 척추를 따라가는 날카로운 속사포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그가 그녀의 신발이 파고드는 감각을 느끼기를 바라는 것인가?

그들이 위로 올라가는 가장 확실한 경로에 도달했을 때—가지가 없어 매복하는 포식자들이 몸을 숨길 공간이 거의 없는 나무—루카는 켄타우로스 덩치에 올라탔다. 그는 니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는 그것을 무시하고 켄타우로스 덩치가 마치 말인 것처럼 그것의 몸통을 두 다리로 감싸면서 허둥지둥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은 그를 짜증나게 했다. 심지어 레몬처럼 밝은 그녀의 냄새조차도 그를 괴롭혔다. 아니, 전투를 준비하려고 감귤 향을 입힌 물에 길고 검은 머리를 감았단 말인가?

하지만 그들이 선택해서 동맹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른 훌륭한 군인들처럼 명령을 따르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고, 동맹과 함께 싸우는 것에서 오는 유대감을 존중할 수 있었다.

그는 정신을 살짝 움직여 켄타우로스가 나무를 타고 오르게 했다. 그는 심지어 그것을 유도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것이 위로 뛰어올랐고, 팔다리에 있는 여분의 관절로 인해 그것의 몸이 흔들리고 휘청거렸다. 그는 그것에 대비할 수 없었다. 그 동작에 맞춰 움직일 수도 없었다.

니사는 불편해 보였다.

그는 머리를 길게 빼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자신과 피렉시아인의 시야가 겹친 광경을 쳐다보았다. "충격에 대비하시오."

"대비했어."

피렉시아인 켄타우로스 덩치가 뛰어내렸다. 자유낙하의 순간적인 자유가 루카를 통해 곤두박질쳤고, 그들은 착지와 동시에 모두 함께 앞으로 휘청거렸다. 그 충격은 루카의 척추를 뒤흔들었다.

켄타우로스 덩치는 나뭇가지가 없는 나무에 덩그러니 튀어나와 있는 발판을 향해 앞으로 몸을 날렸다. 발판은 녹색으로 빛나는 이끼 같은 얇은 막이 코팅되어 있는, 금속으로 강화된 버섯처럼 보였다.

켄타우로스 덩치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자신의 앞다리를 나무에 꽂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루카는 몸을 앞으로 내밀어, 자신의 무게중심을 켄타우로스 덩치의 등에 바짝 가져다 댔다. 그는 그것이 위로 올라가면서 그것의 모든 부분이 긴장하고, 유기체인 심장이 열정적으로 두근거리며, 루카와 니사의 무게가 더해진 곳에서는 금속성 관절들이 삐걱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니사는 그녀의 얇은 팔을 루카의 허리에 휘감고 뺨을 그의 등에 댄 채로 그에게 매달렸다.

그는 그를 괴롭히는 것이 그녀의 발 뿐이라고 결정했다: 그녀의 뾰족한 발뒤꿈치가 켄타우로스 덩치의 몸을 파고들었고, 그는 그 통증의 메아리를 자신의 갈비뼈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항상 지금처럼 키가 크고 강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때, 그가 사춘기를 맞아 성장하기 전에, 한 무리의 나이 많은 소년들이 그를 궁지에 몰아넣은 적이 있었다. 그는 이미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그 방법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면에서, 다른 소년들은 그것을 감지했다: 그가 자신들과 같은 일원이 되는 것을 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그들은 그를 구석에 몰아넣었다. 5대 1. 그는 후퇴하기로 결정했지만, 그들은 그를 넘어뜨렸다. 그는 쏟아져내리는 공격에 맞서 몸을 웅크린 채로 선택해야 했다: 머리인가, 아니면 갈비뼈인가? 그는 두 팔로 두개골을 감쌌고, 견뎌냈다.

물론, 그든 나중에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그 일을 후회했다.

그는 니사가 그만두기를 바랬다. 그녀가 발뒤꿈치로 파고드는 일을 그만두기를. 그만두라고.

그는 그녀가 버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것들은 그의 갈비뼈가 아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냥꾼 미로는 마치 보이지 않는 바람이 나뭇가지들을 휘젓는 것처럼 그의 주변에서 중얼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목덜미를 따라 늘어진 머리카락에서는 아무런 공기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았다. 포자들은 녹색으로 빛을 내며 소용돌이치면서 아래로 떠내려갔다.

숲 속의 매듭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온 작은 눈알들이 루카와 니사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 위해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양치식물 같은 잎사귀가 그의 피를 갈망하는 듯이 칼날 같은 이파리를 펼쳤다. 작은 금속성 게 같은 생물들이 기름진 웅덩이 사이를 기어다녔다. 그는 돌아다니고 있는 피렉시아인들이 서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금속성 덩굴들로 사냥꾼 미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 생태계 전체를 지배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일이 될 터였다. . .

그 엄청난 힘을 생각하면. . .

하얀 빛이 번쩍였다.

"조심해!" 방랑자가 소리쳤다. 그녀는 그들 맞은편에 있는 나무 위에 깜빡이면서 나타났고 이제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 나무를 둘러안고 매달려 있었다.

루카는 위험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머리 근처에서 가죽 같은 날개가 펼쳐졌다. 피렉시아의 괴수가 아래로 급강하하면서, 기름이 떨어지는 발톱을 세운 채로 니사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니사는 한 팔로 그를 꽉 움켜쥐고 자유로운 손으로 검을 뽑았다. 루카는 몸을 비틀어 그 생물을 떨쳐내려 했지만, 그것은 그의 바로 뒤에 있었다. 그는 덩치를 붙잡은 채로 동시에 싸울 수는 없었다.

괴수는 빙글빙글 돌면서 니사가 그를 움켜쥔 팔을 공격해 그녀의 손을 쥐어뜯어서 그녀가 칼을 휘두를 수 없게 했다.

루카는 피렉시아인 켄타우로스 덩치를 향해 정신을 뻗어, 그것에게 나를 지켜라라고 명령했다. 그것은 그렇게 했지만, 그가 의도한 방식대로는 아니었다. 그것의 몸통에서 덩굴 모양의 철사가 돋아나, 그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그의 내장 속을 꿈틀거리면서 그의 척추를 감쌌다. 아파야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지 않았다. 난 이러라고 한 게 아니야. 각각의 섬유질은 그 뒤에 차갑게 무뎌지는 감각을 남겼다. 루카는 그것과 함께 한 가지를 느꼈다; 그의 척추는 부드럽게 안겼고, 그의 뼈는 고정되었다.

그는 몸을 비틀었다. 그는 이제는 자유로워진 두 팔로 작살을 꺼내들었다. 그는 그것을 공격해 오는 생물에게 던졌다. 그의 작살은 놀란 피렉시아인 괴수를 나무에 꽂았다. 기름기 섞인 피가 그의 얼굴에 흩뿌려졌다. 그는 작살을 잡아당겨, 다시 감아 넣었다. 시체는 땅바닥으로 쓰러져내렸다.

생간의 색을 한 청소부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진 시체를 향해 달려들었다. 적자만이 살아남을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방랑자는 자신이 있는 나무에서 루카를 지켜보았다. "나는 여기에서는 쓸모가 없군," 그녀가 중얼거렸고, 그런 뒤 또 한 번의 깜빡임과 함께 그녀는 차원 이동을 해 사라졌다.

니사는 그녀의 녹색 눈을 크게 뜨고 공포에 질려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녀가 머리를 다친 것인가? 때로는 두피의 얕은 상처조차도 실제보다 더 나빠 보일 만큼 피를 많이 흘리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심각한 머리 외상을 입었었다면, 그녀는 싸울 수 없었을 터였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의지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만 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뒤로 넘기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고, 땅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의 추가적인 무게는 켄타우로스 덩치가 그를 붙잡고 있는 내부 결속을 더욱 조이게 했다. 그것은 그의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니사는 발버둥치는 것을 멈췄다. 그녀는 마치 그녀가 내릴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는 것처럼 그들 주변의 환경을 탐색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오로지 매끄러운 금속성 나무등걸과 긴 절벽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매달려 있거나 아니면 포기하고 차원 이동을 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얼굴을 찌푸렸다.

켄타우로스 덩치, 그리고 그것과 그의 유대가 그들 둘을 구한 것이었다.


그와 니사는 사냥꾼 미로의 숲 천장의 최고점에 도달했다. 이곳의 빛은 더 밝았고, 마치 그의 혀 위에 놓인 버터처럼 더 뜨겁고 풍부한 노란색을 띠고 있었다. 피렉시아인이 기어오르고 있던 "나무"는 좁아져서, 이제는 그들의 무게에 눌려 떨릴 정도로 가늘어졌다.

너는 힘을 가질 자격이 있다. 너는 강하다. 이곳에서는, 강함이 보상을 받는다. 약자는 도태된다.

그는 그것이 니사에게도 자신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인지를 알 수 없었지만, 이제 그들은 아마도 숲의 가장자리에 도달할 때까지 다시 한 번 지면과 평행하게 움직여야 하는 높이에 이르렀다. 나무처럼 꼬불꼬불했지만 금속과 살점으로 만들어져 있는 나뭇가지들 얽히고설켜 생명이 이동하는 도로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나뭇잎들은 희미하게 빛났고, 나무들이 숨을 쉴 때마다 주먹만한 숨구멍들이 열리고 닫혔다. 잘려나간 머리만큼 큰 딸기들이 송이송이 매달려 있었다. 정육점에 걸려 악취를 뿜고 있는 내장 같은 분홍색 빛을 띤 꽃들이 검은 기름을 흘렸다.

그는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켄타우로스 덩치는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뛰어올라, 다른 버섯 발판 위에 강하게 착지했다. 루카는 그것에게 촉수를 거두라고 명령했다. 그것은 저항하지 않고 그렇게 했다. 그는 내려섰다. 니사는 그의 배를 쳐다보았지만, 그곳에는 어떤 이유로든 생길 수 있는 셔츠의 구멍 몇 개를 제외하면 피렉시아인이 그의 안에 들어갔다 나온 흔적이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심지어 옷감에 묻은 핏방울조차 없었다.

니사는 발판의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그는 길을 찾고 있는 것처럼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만약 길이 갈라져 있었다면 그녀가 이곳에서 서로 다른 길을 가자고 제안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녹음은 아주 짙게 우거져 있었기에 그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하나밖에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선택은 그와 함께 가거나 차원 이동을 해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피렉시아인의 정신은 그에게 이것이 올바른 경로라고 말해 주었다.

니사는 그의 옆에서 발걸음을 맞춰 걸었다. 그녀는 위쪽을 올려다보며 손가락을 깍지껴 쭉 뻗었다. "내게는 아직도 출구가 안 보여."

"있는 건 분명하지." 그는 등 뒤에서 생명을 주는 태양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그가 생각해 보았을 때 이 나무들은 완벽한 유기체들이었고, 이것들을 유지하게 해 주는 것들이 아주 적음에도 아주 거대하고 아주 튼튼했다. 너도 그렇지. 너는 항상 네게 주어진 것을 가져갔어. 너는 네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했어.

그 길은 괄약근 같은 구멍으로 이어졌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숨을 헐떡이면서 열린 채로 있었다.

"가지." 그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기다려—" 니사가 그를 쫓아가다가, 멈춰섰다.

입구가 그들의 뒤에서 아주 빠르게 닫혔다. 니사는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는 의심 어린 눈길로 그를 한 번 훑어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피렉시아인 덩치는 순종적인 태도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통로를 뒤덮고 있는 피와 텅 빈 창자의 악취는 그에게 전쟁터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어두운 벽은 얇은 막의 역겨운 녹색 빛으로 희미하게 빛났고, 잎이 무성한 통로의 벽은 그것들을 마치 내장 안에 있는 섬모처럼 앞으로 흔들었다.

니사는 망설이면서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그를 비난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더 나은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 둘 모두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 준 사람은 그였고, 그녀는 사실상 짐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심지어 니사가 어째서 이 공격에 참여하기로 했는지조차 몰랐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죽어 없어져서 더 똑똑하고 더 무자비한 사람들을 위해 길을 비켜줘야만 했다.

그는 언제나 능력주의를 신봉했다. 탁월함, 기술, 훈련, 재능: 그것이 그가 특무대의 대장직을 맡게 된 방법이었다.

그의 셔츠와 피부 사이에서 발생한 움직임이 그의 주의를 끌었다. 그는 안에 갇힌 모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옷의 구멍 사이로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뭔가 부드러운 빨판 같은 것이 그의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그는 뒤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니사는 통로에서 위험 요소를 탐색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구멍을 통해 셔츠 안쪽을 엿봤다. 그의 몸 안에 피렉시아의 뿌리 몇 개가 남아 있었다. 이제는 그것들이 마치 말미잘처럼 그의 손가락을 만지고 있었다.

만약 네가 고통이나 두려움을 절대로 느끼지 않았다면? 만약 네가 확신과 소속감만을 느꼈다면—그 일을 하는 사람이 너이기 때문에 네가 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안다면?

"무슨 일이니?" 니사가 물었다.

루카는 죄를 짓기라도 한 것처럼 손가락을 뒤로 뺐다. 그는 피렉시아의 흉물과 행한 유대로 인해 그가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한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그녀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그의 손끝에서 축축하게 고동치는 이 섬세한 촉수들은, 아프지 않았다. 그는 더 건강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오랜 시간 자신이라고 생각해왔던 것보다 지금이 더 자신에 가까운 것처럼 여겨졌다.

그는 니사를 보며 미소지었다.

"나무를 오르는 동안 당신이 내 갈비뼈를 다치게 한 것 같군," 그가 말했다. "나를 너무 꽉 잡고 있었지. 무서웠던 겐가??"

니사는 얼굴을 찌푸렸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확실해?"

"매우 그렇지."

그의 주변에서, 벽들이 만족한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니사도 그 소리를 들은 것인가? 그는 그가 환청을 들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속삭임이 아니라, 중얼거림을. 아마도 그들은 최초의 공격에서 나눠진 동료 플레인즈워커들의 집단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적을 향해 걸어갔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추측했다.

그는 나무를 오른 뒤에, 여러 번의 싸움 후에, 그가 아프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는 아프지 않았디. 그의 무릎과 엉덩이의 관절이 다르게 느껴지기는 했다—마치 그것들이 더 강하고 더 효율적인 모양으로 스스로를 개조한 것처럼.

변화에는 강함이 있고 유연함에는 힘이 있다. 이기는 것만이 중요해.

그들을 둘러싼 섬모에서 거머리 같은 생물들의 무리가 나타났다. 그것들의 몸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웠고 이빨은 번들거렸으며, 그것들은 루카를 향해 놀라운 속도로 다가왔다. 피렉시아인 켄타우로스 덩치가 달려들어, 생물들을 짓밟아 곤죽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방랑자가 그들의 곁에 깜빡이며 나타났다. 찰나의 순간 동안 그녀는 혼란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행동을 시작하며 그녀의 검을 뽑아들었고, 길고 파괴적인 호를 그리며 생물들을 썰어내기 시작했다.

"위험에서 빠져나왔더니, 또 다른 위험과 마주하는군," 그녀가 중얼거렸다.

니사는 자신의 검으로 그 생물들을 잘라내면서 그것들이 그녀의 다리 위로 기어오르기 전에 그것들을 걷어찼다. 루카는 그의 작살을 꺼내지 않았다. 그것은 이것들처럼 실체가 없는 생물들에게는 그다지 효과가 없을 터였다—그것들은 너무나도 작았기에 그는 그것들을 붙잡아 둘로 찢어 버릴 수 있었다. 그의 손과 그의 손가락들이 날카롭게, 금속성으로 느껴졌다. 그는 그 변화가 언제 일어났는지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최근의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는 그의 손톱으로 무리지어 덤벼드는 생물들을 잘라내 그것들의 보라빛 내장을 땅애 흩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계속해서 덤벼들었다.

그들 밑의 땅이 깨어났고, 그제서야 그는 그들이 통로의 바닥에 머무르고 있던 모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는 것을, 그녀의 아기들은 고름처럼 그녀의 살 속에 파묻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닥은 다시 일그러졌고, 이빨이 드러나면서, 그의 발치에 여러 개의 입이 열렸다.

방랑자는 소리치면서 짐승의 입으로부터 뛰쳐나왔다.

니사는 루카의 손을 잡고 그를 앞으로 끌어당겼다. 두 사람은 짐승의 아가리에서 그 앞에 있는 더 평평하고 더 건조한, 그리고 더 금속성인 바닥에 뛰어내렸다.

그들의 뒤에서는, 어미 짐승이 피렉시아인 켄타우로스 덩치를 휘감아올려 그것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것의 비통하고 격한 고통이 루카의 안에서 소리쳤다. 그는 어떻게 이 생물이 기계적이고 감정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었단 말인가? 아니, 그것은 감정을 억누르고, 기다리면서, 그를 평가하고 있었다.. . .그는 앞으로 뛰쳐나갔다.

"안 돼!" 니사가 말했다. "그냥 놔 둬!"

하지만 그가 여태껏 알지 못했던 힘이 그의 안을 흐르면서 그는 앞으로 달려나갔다—중력을 거스르는 도약과 함께, 그는 그 생물의 가운데 아가리로 달려들었다. 이 변화들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이는군, 니사. 그것들은 유용해, 그 무엇보다도.

금속처럼 빛나는 그의 손톱은 매우 날카로웠고, 그의 손 또한 매우 날카로웠으며, 그는 어미 괴수를 손쉽게 잘라냈다. 그는 살점 덩어리를 떼어내고 그의 피렉시아인을 풀어주었다. 그것을 옭아매고 있던 생물은 둘로 갈라져, 끈적끈적한 죽음의 고통으로 몸부림쳤다. 그것이 죽으면서 동맥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도 속도가 느려졌다. 그것의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피렉시아인 켄타우로스 덩치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 감사의 표시로 루카의 발 앞에 엎드렸다.

방랑자는 자신의 옷에서 흰 천 조각을 잘라낸 다음 니사의 팔에 난 상처를 감싸맸다. 거머리 같은 생물들 중 하나가 살점을 잘라낸 것이 틀림없었다.

"당신은 계속 나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한가?" 그는 동정심을 가지려 했다. 살아남은 자들만이 살아갈 자격을 가진다. 강자는 약자를 죽일 권리가 있다. 그것은 의무다.

"여기서 차원 이동을 해서 떠나야 해," 니사가 말했다.

"우리는 미로의 중심부에 거의 도착했소," 루카가 말했다.

니사는 그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우리는 여기에서 나가려고 하고 있었어. 표면으로."

루카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의 목표가 언제 바뀌었는지를 기억할 수 없었다. 바뀐 것이 맞는 것인가? 그는 자신이 줄곧 이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팔과 손을 내려다보면서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 생물들과 싸우기 위해 그것들의 안에 손을 집어넣은 일에 대한 문제는 그의 온몸에 물린 자국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당시에 이를 눈치채지 못했고, 그것들은 지금 아프지 않았다. 그것들은 이미 딱지를 형성하기 시작해, 각각의 상처 위에 검게 그을린 듯한 두꺼운 껍질이 덮여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루카는 마침내 방랑자에게 물었다. "다른 플레인즈워커들과 접촉해 보셨습니까? 후퇴해야 할까요?"

방랑자는 머뭇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안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이 차원을 수없이 많이 보았네. 내가 본 것 중 하나는 보린클렉스였지."

루카는 딱지 하나를 뗐다. 그것이 떨어져 나오자, 그 아래에서, 그는 꿈틀거리는 구더기 같은 움직임을 보았다. 그 아래에서는, 그의 척골이 반짝였다—금속성으로. 그는 뼈까지 다다른 상처에 경탄을 금치 못했고, 그것은 심지어 아프지도 않았다.

"보린클렉스," 니사가 반복했다.

"그렇네," 방랑자가 말했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네. 자네들은 가까이에 있네. 게다가, 나는 보린클렉스가 칼드하임으로의 여행으로부터 회복되었다고 생각하네. 우리는 그가 다른 이들을 다치게 하기 전에 그를 쓰러뜨려야만 하네."

"그건 우리가 이곳에서 하려던 일이 아니야," 니사가 말했다. "우린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해."

이번만큼은, 루카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것은 임무에서 벗어난 일이오."

"이건 기회네," 방랑자가 말했다—그런 후, 하얀 섬광과 함께, 그녀는 의도치 않게 차원 이동을 해 떠나갔다.

니사는 생각에 잠긴 것처럼 보였다. "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어, 노력해 본다고 해도 말이야. 하지만, 우리가 노른의 동맹 중 하나를 죽인다면, 그건 그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줄 수도 있겠지."

루카는 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가까이 와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은. . .그건 비겁한 일일 터였다. "당신 말이 맞소. 방랑자의 말도 그렇고. 보린클렉스를 처치합시다."

니사는 동맹으로서의 그의 가치를 가늠하듯이 그를 세심히 살펴보았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하지?"


미로의 중심부로 가는 일은 그곳에 가까워질수록 더 쉬워졌다—그곳은 무방비 상태였거나 아니면 더 크고 약탈적인 무언가가 더 작은 괴수들을 집어삼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짙게 깔린 목소리들은 너무나도 커서 생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루카는 니사가 왜 아무런 동요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지를 의아하게 생각해야 했다. 아마 그녀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을 수도 있었다.

보이지 않는 물살이 그들을 중앙의 메달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미로의 벽을 따라 늘어선 섬모가 다같이 흔들렸다. 보린클렉스의 방 안에서, 섬모는 누런 빛을 띠는 흰색으로 번들거리면서 점점 더 두꺼워지고 길어지고 창백해졌으며, 눌려진 바닥은 불가사리의 입을 닮은 동굴 같은 구멍이 되어 있었다. 그는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를, 칼날이 칼날에 부딪히는 소리를 확실하게 들었고, 이어 쳐낸 칼이 거세게 미끄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내 그는 그들을 보았다.

보린클렉스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두개골들의 아래에서 피렉시아인 엘프를 상대로 싸웠다. 엘프는 구리 금속 장갑판과 융합된 것 같았으며 검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팔이 검이었다. 글리사.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그는 그녀를 짧게 만난 적이 있었다. 보린클렉스는 12피트에 달하는 금속, 뼈, 그리고 진물이 흐르는 살점을 자랑하며 그녀를 압도하듯이 우뚝 서 있었다. 그는 마치 자신의 거대한 발톱으로 그녀를 바닥에 고정해 버리려는 듯이 근육질인 팔을 글리사 위로 내리쳤다. 글리사는 메아리치는 웃음소리와 함께 옆으로 돌았고, 그녀의 머리칼에 있는 꼬불꼬불한 구리 전선들이 그 뒤를 따랐다.

루카는 그들이 싸운 것인지 아니면 놀고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글리사는 그녀의 칼날 팔을 털이 난 어깨 위로 내리치며 측면에서 공격했고, 보린클렉스는 다시 그녀의 일격을 막아냈다. 루카는 이렇게나 즐겁게 표현된 전투를 본 적이 없었다. 그들 둘은 바닥에서 펄럭이는 창백한 섬모를 가로지르며—거의 떠다니는 것처럼—춤을 추었다.

삽화: Krharts

니사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가 속삭였다, "우리 둘이라면 보린클렉스를 쓰러뜨릴 수도 있었어. 아마도. 하지만 보린클렉스에다가 글리사도 있잖아."

"저들도 둘이고 우리도 둘이지," 루카가 말했다.

니사는 그에게 날카로운 눈길을 보냈다. "카야는 그녀가 혼자서는 보린클렉스를 거의 감당할 수 없었다고 했어."

"우리는 할 수 있소."

"내 말을 듣고 있기는 한 거야?" 니사가 쉭쉭댔다.

"우리에겐 내 동맹도 있소. 저 피렉시아인 흉물 말이오."

더이상의 말 없이, 루카는 돌격했다. 니사는 그의 뒤에서 찬드라조차도 얼굴을 붉힐 정도의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그녀가 그러리라는 것을 알기라도 했던 것처럼 그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어떤 동료도 혼자서 전투에 직면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터였다.

루카는 글리사에게 덤벼들었고 니사는 보린클렉스와 싸웠다.

글리사는 쉭쉭대면서 빙글 돌더니 발톱이 달린 손을 들어올려 방어했다. 루카는 그녀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지 않았다—그 또한 자신만의 발톱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글리사와 공격을 주고받았고, 그녀는 씩 웃었다. 그들은 완벽하게 호각을 이뤘다. 그는 구리 코트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훌륭한 스파링 경기 이후로 몇 년 동안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글리사도 같은 기분인 것 같았고, 그는 자신의 웃음 소리를—순수한 행복과 함께 웃는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루카는 비틀거렸다.

글리사는 검이 달린 팔로 그를 찌를 준비를 하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마치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둘 것처럼! 그는 이 싸움이 끝나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엘루다를 사용했다. 그의 피렉시아인 동맹이 싸움에 뛰어들었다. 나와 함께해라, 그가 그것의 힘을, 그것의 강함을 갈망하면서 그것에게 말했다. 그 피렉시아인이 그에게 흘러들어갔다. 그것의 촉수가 꾸물거리며 그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몸 안에 있는 뿌리들이 튀어나오며 촉수들을 맞이했다. 그는 피렉시아인이 그에게로 들어와 그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피부는 지나치게 숙성된 것처럼, 이 변화에 대한 준비가 다 된 것처럼 갈라졌다. 그의 몸은 활짝 핀 꽃처럼 바깥쪽으로 접혔고, 그의 갈비뼈가 열리면서 피렉시아인이 그 안에 자리잡았으며, 그것의 팔이 그의 팔이 되었다.

그것은 끝까지 그를 섬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신의 생명을 잃음으로써 그를 구할 준비가. 대단한 충성심이었다. 그것은 그의 것이었고, 모든 면에서 순종적이었다.

그의 척추가 그것의 척추가 되었고, 그는 이제 글리사 앞에 그것의 다리로 우뚝 서 있었다. 그는 여전히 더 날카롭고 더 재빠른 그의 팔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피렉시아인의 팔이 더 큰 공격 범위를 가진 두 번째 팔 한 쌍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무기가 자신의 일부인 것 같다고 생각해 왔다—이제는 정말 그렇게 되었다. 그는 글리사를 찔렀고, 그녀는 밝고 기운을 불어넣는 웃음과 함께 섬모 위에서 춤을 추었다.

삽화: Chase Stone

루카와 글리사의 대결은 그를 니사와 보린클렉스 가까이에 오게 해 주었다. 니사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총독은 몸에 난 십수 개의 찰과상에서 영액을 흘리고 있었다.

"엘프를—잡아라," 보린클렉스가 거칠게 소리쳤다.

니사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 뒤 그녀는 그를 다시 쳐다보았다: 이번에는 역겹고 소름끼친다는 표정으로. 그녀는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수적으로 열세였고 그녀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루카는 니사를 향해 나아갔다. 그는 켄타우로스 덩치와 하나였고, 그것과 결합함으로써, 그들은 둘 다 더욱 강력해졌다. 니사는 분노와 두려움이 뒤덮인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마침내, 그녀는 그를 두려워했다. 그를 존중했다.

원래 이렇게 되어야 했다. 강자가 약자에게 승리하는 것.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이것이 삶이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유대가 드러나 그의 민족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을 때 그 교훈을 아주 잘 배웠다. 그는 항상 자신이 맞는 사람이 아니라 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세계에는 그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을 거역하는 사람들도 있다. 니사는 그들이 보린클렉스의 방 안으로 들어갈 때 사용했던 통로 쪽으로 천천히 되돌아왔다. 니사는 칼을 들어올린 채로, 그에게서 날아올 일격을 경계했다. 그녀는 사냥꾼 미로에 머무를 지, 아니면 차원 이동을 해서 떠날 지를 결정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녀가 탈출하기 전에 지금 그녀를 붙잡아야 했다. 그는 손들을 들어올리고 그것들의 날카로움을 즐기면서 니사를 향해 나아갔다—그에게는 무기가 필요없었고, 자신 자체가 무기였다.

방랑자가 그와 니사 사이에 다시 깜빡이면서 나타났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검을 들어올려 공격을 막았다. 그가 그 위로 손을 내리쳤지만, 그녀는 그 일격을 받아냈고, 이를 악물고 그 무게를 버틴 후 그를 거세게 밀쳐냈다.

"루카?" 이내 그녀의 전투에 대한 분노 또한 혼란으로 변했다. "니사, 도망쳐!"

니사는 분노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도망쳤다.

"아홉번째 지옥 같으니, 이럴 수는—" 방랑자는 그렇게 말하고 깜빡여 사라졌다.

글리사는 그를 보며 미소지었고, 그녀의 턱과 뺨을 따라 보이는 기계장치가 그녀의 날것 같은 아름다움을 드러내 주었다. 그는 이것을 얻어낸 것이었다. 동물들과 유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항상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고, 이제는 그 차원에서 그에게 도전할 수 있는 괴물이 없을 터였다.

그는 마침내 본래의 그 자신이 된 것이었다.

"멈춰라," 글리사가 말했고, 루카는 멈춰서서 추가적인 지시를 기다렸다. "엘프를 찾아라, 루카. 하지만 그녀를 죽이지는 말아라. 뉴 피렉시아는 앞으로 다가올 전쟁에서 그녀를 이용할 것이다."

그의 옆에서, 그는 보린클렉스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웃는 소리를 들었고, 글리사가 그의 자신감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간접적인 쾌감을 느꼈으며, 자신이 미소짓고 있는 것을 느꼈다. 사냥꾼 미로는 광활하고, 아름다우며, 끔찍했다—그리고 이제는 사냥에 나설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