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와 카이토, 그리고 타이바르는 그녀에게 피렉시아의 끝없이 굽이치는 고문실에 대해 경고했다. 그들이 그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뉴 피렉시아는 장소라고 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거대한 동물의 장기 안에 갇힌 것과 같았다. 관은 혈관과 동맥을 형성하는 식으로 뻗어 있었다; 침략의 나무로 이어지는 크롬 계단은 갈비뼈였다; 나무 자체는 끔찍한 척추였다. 그녀의 마음 속에 떠오른 그림은 소름끼칠 정도로 선명했다.

하지만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녀는 뭔가 다른 것을 보았다. 그들이 짐승의 뱃속에 있다는 점은 틀림없었다—단지 그것은 그 세 사람이 보았던 것과 같은 짐승이 아닐 뿐이었다. 이 장소는 그들 주변의 뼈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을 비추고 있는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침략의 나무는 여전히 그 생명체의 척추였지만, 날카로운 흰색 돌출부들로 보완되어 있었다. 찬드라가 보기엔 발판 같은 것들 각각에 피렉시아인들이 몰려들어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나뭇잎 위를 줄지어 가는 개미떼처럼 보였다. 특히 훨씬 아래쪽에 있는 발판에서 올려다볼 때에는 말이다.

찬드라는 침략의 나무가 얼마나 높은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칼드하임에 있는 원래 나무도 거대할 것이라고 생각되긴 했지만, 이것은 신-영생자들보다도 더, 그녀가 보아 왔던 그 어떤 것들보다도 더 컸다. 목이 아파질 때까지 머리를 뒤로 젖혀 봐도 그 꼭대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렌이 이에 대해 무언가를 말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아마도 그녀의 동료가 이 일에 침묵하는 것은 더 나쁜 상황일 터였다.

"자, 발에 뿌리가 내리면 안 되죠," 움직이기 전에 렌이 한 말은 그것뿐이었다. 그녀의 침 안에서 타들어가는 불길이 입 안에서 딱딱거리는 소리를 냈다. 불은 항상 자신이 어떤 느낌인지를 보여주려 한다.

그녀는 그들이 착지한 발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러진 바늘 모양의 구조물을 향해 출발했다. 렌은 찬드라가 알아차린 것과 똑같은 것을 알아차렸다: 그 바늘의 바닥 부분에는 위에서부터 기어내려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황금빛 갑옷은—그리고 그 갑옷 아래에 있는 피부는 그보다 더—그들 주변의 붉은색과 흰색을 돋보이게 해 주었다. 금속 뿔과 가시가 그들이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었지만, 그들은 피렉시안도 아니었다. 각각은 자기 뜻대로 움직였고, 몇몇의 옷가지에는 피가 스며들어 있었다.

찬드라의 발길은 이미 그들에게 향해 있었고, 기대가 실린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녀는 이곳에 온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 증거가 여기에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생존자들이 말이다. 테페리는 항상 어려운 시기가 빠른 동맹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그 망할 놈을 쓰러뜨린 게 잘한 일이었군. 도움이 이렇게 빨리 오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바늘의 바닥 근처에 있는 생존자들 중 한 명이 소리쳤다. 놀랍게도 그는 그녀를 만난 것을 그렇게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강철이 마치 이무기의 비늘처럼 그의 피부에서 튀어나와 있었고, 그것은 피렉시아의 미학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이었다. 그는 그 물건과 일종의 동족 관계인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다른 생존자들 중 일부는 그가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에 매달려 다리를 향해 둥둥 떠서 이동했다. 렌은 7호체의 큰 키를 이용해 빠르게 도왔다.

"가능한 빨리 온 거야," 그녀가 말했다. "내 이름은 찬드라야. 이쪽은 렌이고."

"계속 있을 계획인가?"

"뭐? 당연하지. 안 그럴 거면 오지도 않았어," 찬드라가 말했다.

"그건 네가 여기서 죽는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어." 그는 팔짱을 끼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 무리에 있는 여성 중 한 명이 한숨을 쉬었다. 모여든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녀의 몸에서는 어디에서도 금속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뉴 피렉시아의 풍경이 그려내는 단단한 선과는 대조적으로, 그녀의 이목구비는 부드러웠다.

"기회가 있으면 잡아 봐야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기엔 걸려 있는 게 너무 많아," 찬드라가 말했다.

그들 사이로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그는 눈을 가늘게 떴고, 그녀는 그를 맞받아 노려보았다. 상황을 고려했을 때 너무 긴 듯한 시간이 지난 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코스다," 남성이 자신을 소개했다. "저쪽은 멜리라고. 너희 둘 뿐인가?"

"지금으로서는," 찬드라가 말했다. "그러니까, 아마도. 내 생각엔—"

코스는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짚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두 사람이라." 그의 시선이 땅으로 향했고, 찬드라도 그 시선을 따라갔다. 그곳에는 피렉시아인 백부장들 사이에 다른 시체들도 있었다—인간의 시체들이었다. 그녀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낙심한 채로 있을 수 없었다. 전쟁에 관한 한, 사기는 전술과 보급만큼이나 중요하니 말이다. "플레인즈워커가 둘이지. 그리고 우리 둘이면 충분해. 렌에게 계획이 있어."

"그런가?" 코스가 물었다. "계획이라. 멋지군."

"그렇게 침울하게 굴지 마," 멜리라가 끼어들었다. "지금 희망을 버려선 안 돼. 우리가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일 수도 있잖아."

"아시겠지만, 그녀 말이 맞아요," 렌이 말했다. "당신들은 이걸 시도할 수 없었을 거에요. 나무와 공생적으로 결합한 드라이어드는 저 말고 없으니까요."

찬드라는 그 말이 농담인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때로, 렌의 이야기는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어쨌든 웃고 있는 자신에게 놀랐다. 그 여성도 약간이지만 씩 웃었고, 그것은 그 나름대로 승리한 것처럼 여겨졌다.

코스는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갖고 있는 아이디어가 뭔지 들어 보기나 하지," 그가 말했다.

"간단해요. 나무를 향해 갈 거에요. 도착하면, 저는 제 자신을 나무에 부착한 다음, 나무를 인도하려고 시도할 거에요," 렌이 대답했다.

"그녀는 그 일을 아주 잘 해. 정말로 잘 한다고!" 코스가 눈을 가늘게 뜨자 찬드라가 덧붙였다. "게다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을 지도 몰라. 아마 테페리라는 이름은 들어 봤어?"

"아니."

"음," 찬드라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는 지금까지 살았던 자들 중 가장 강력한 시간 마도사야, 그것도 있고, 내 좋은 친구이기도 하니까,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도와 줄 거야."

"그래서 이 테페리란 자는 어디에 있지?" 코스가 물었다.

찬드라는 렌을 힐끗 쳐다보았고 렌은 찬드라에게 설명할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오고 있어. 어쨌든, 일단 나무에 도착하면 나머지는 해결될 거야. 우린 그걸 그들에게 맞서는 데에 사용할 거야."

코스는 팔짱을 꼈다. "그리고 당신은 그걸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말이지, 렌?"

"누구든 확신할 수 있는 만큼요."

그는 작게 소리를 내며 생각에 잠겼다. "그래.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긴 하지. 우리가 카른을 잃었을 때, 그들은 그를 저쪽으로 데려갔어. 노른은 그에게 특별한 처리를 하기를 바랬지. 우리는 나무의 통제권을 얻으면서 동시에 그를 구할 수 있을 수도 있겠군."

"빨리 움직여야 해요," 여성이 말했다. "노른은 아마 반란군 몇 명이 위협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을 거에요. 우리는 그 오만함을 우리 쪽에 유리하게 사용해서, 우리가 얼마나 위협적일 수 있는지를 그녀가 깨닫기 전에 공격할 수 있어요." "나무 아래쪽은 경비가 삼엄해. 그녀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백부장들이 있지. 그렇게 시도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모두가 죽어," 코스가 다시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너희 둘은 힘든 여행도 문제없나?"

"무슨 일이 있든, 난 할 거야," 찬드라가 말했다. 렌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강력한 친구가 있는 게 너 혼자만은 아니니까," 그가 말을 꺼냈다.


"친구라고 한 거 말인데 . . ."

"그는 친구다. 지금은. 그보다는 적이 아닌 쪽이지. 좀 복잡해."

"확실해?"

"확실해."

찬드라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라브라스크의 광을 낸 등딱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 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아직 공격해 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올바른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는 그녀를 모욕하거나 연합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모두 위장일 수도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꼈다.

우라브라스크는 긴 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날카로운 입이라니," 그가 말했다. "내분은 너희 종족의 죽음이 될 것이다."

찬드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말이 옳았고, 그녀는 그 사실을 싫어했다. 우라브라스크가 그들이 위치한 발판의 가장자리 쪽을 향해 돌아서자 렌이 위로하듯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침략의 나무로 가는 주요 통로는 너희들의 정신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피렉시아인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 그가 설명했다. 그 사실을 발톱으로 후벼팔 필요는 없었지만, 그는 그렇게 했다. "그들 중의 하나만 우리를 본다고 해도, 노른은 그 즉시 알아챌 것이다. 코스는 이것을 이 전에 배웠지. 호의의 표시로, 나는 너희들이 이 발판에 도착하기 위해 택한 경로를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들이 택한 경로는 잘 숨겨져 있었다. 그 당시에 찬드라는 그가 그의 힘으로 땅 밑을 감지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 구불구불한 통로를 통과하는 동안 순찰대를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중 일부가 얼마나 좁아졌는지를 생각했을 때에는 좋은 일이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유기체의 눈이 차원파괴자를 방해받지 않고 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궤적이 명확하고 인지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다. 너희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난 여기에 도우러 왔어," 찬드라가 쏘아붙였다. "난 웬 피렉시아인 괴짜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 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거야. 애초에, 왜 우릴 도와주는 거지?"

우라브라스크의 등딱지에 난 눈구멍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노른이 그녀의 교만함으로 창조의 불길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피렉시아가 하나뿐이라면 피렉시아는 번성할 수 없다." 그의 턱에서는 마그마가 흘러내렸고, 그것들이 불태우는 구멍들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도룡뇽도 이해할 수 있지. 우라브라스크는 아무도 섬기지 않는다." 멜리라가 그들 둘 사이로 걸어들어왔다. "목표에 집중하죠. 계획은 코스가 당신들 둘을 저 너머로 날리는 거에요."

p>"왜 우리만이야?" 찬드라가 물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이 화제 전환에 고마워하고 있었다.

"나머지 미란들은 소위 '기계들의 어머니'라는 자의 눈길을 끌어 시선을 분산시킬 거에요. 어딘가에서 순찰대를 찾아 싸움을 걸겠죠. 그녀는 그쪽을 제거하는 데 집중할 테니, 공중으로 접근하는 경로는 자유롭게 될 거에요."

그것은 . . . 아마도 찬드라가 마주했던 것 중 가장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들었던 가장 간단한 계획일 지도 몰랐다. 경계를 가로질러 그들을 던진다고? 그녀는 발판 가장자리로 한 걸음 다가갔다. 그녀의 앞에 입을 쩍 벌리고 있는 협곡은 아마도 기라푸르의 가장 높은 건물들 모두를 겹겹이 쌓아도 남는 공간이 있을 터였다. 나무를 내려다보고 있는 발판은 그녀가 엄지손가락으로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오. 저는 공중으로 이동하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렌이 말했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코스가 말했다. "난 우리를 이곳에서 발사할 수 있지. 우라브라스크는 저 발판이 대부분 유지보수에 사용된다고 했고. 노른은 그 엘프에게 다른 일을 시키고 있는 중이니까, 그곳에는 아무도 없을 거다."

그 엘프. 그녀의 심장 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길에도 불구하고, 찬드라의 피는 그 생각으로 차갑게 식어내렸다. 그들은 그 일을 너무 무심히 대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니사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을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들이 그녀를 무시할 수도 있었다. 결국, 그녀는 다차원을 돕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니 말이다. 니사를 구하는 것은 그와 비교하면 사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저것이 그녀가 있던 발판이고, 그녀가 그곳에 있다면 . . .

"해 보자고," 찬드라가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기쁘군," 코스가 말했다.

"드라이어드가 나무와 연결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노른이 알게 될 거다. 우리는 빠르게 행동해야만 해. 살점이 흘러내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만큼 빠르게." 우라브라스크는 이미 발판 가장자리 쪽으로 몸을 돌렸다. 기묘하게, 그는 몸을 숙이고 그 아래에 있는 금속에 문양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피렉시아와 다차원 사이에 서 있는 전부였다. 그녀의 어깨에 걸린 무게가 그녀를 짓누를 것처럼 위협했다. 찬드라는 마치 움직여서 이를 상쇄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걸어나갔다. 렌과 7호체는 코스가 그들에게 말한 곳에 선 채로, 앞쪽에 집결해 있는 군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의 공기는 7호체에게 좋지 않았다—그녀의 나뭇가지 끄트머리들은 시꺼멓게 변해 있었다. 그것이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들이 변화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헤일로의 마지막 분량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터였다.

"준비됐나?" 코스가 물었다.

찬드라는 각인된 룬문자 위에 멈춰서 양옆으로 다리를 벌리고 섰다. 계속해서, 그녀는 손을 쥐엇다 폈다. "그래."

"물론이에요," 렌이 말했다.

코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란들아, 준비는 됐나?"

찬드라는 대답하는 함성이 진심인지, 심지어 자신이 있기는 한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아니, 그녀는 전에도 그런 말투를 들어 본 적이 있었고, 그것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웠다. 그녀의 가슴이 아파 왔다. 그녀는 그들을, 미란들의 수를 세면서 다음에 그들을 다시 만났을 때 그들이 얼마나 사라져 있을 지를 걱정했다.

코스는 자신의 주먹을 땅에 박아넣었다.

그들의 발 아래에 있는 룬문자가 반짝거리면서 살아났다. 잠시 후, 그들은 자신들의 아래에 있는 돌덩어리에만 의지한 채로 공중으로 쏘아올려졌다. 공기가 그들의 얼굴을 때렸다; 찬드라는 눈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두 눈을 가렸다.

그녀의 뒤에서, 그녀는 코스가 고함을 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필요하다면 공중에 떠 있어!"

그녀가 그와 함께 저 아래에 있는 것이 나았을까?

궁금해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었다.

특히 그들이 공중에서 적과 조우했을 때에는.

찬드라는 공격해 오는 짐승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그것들은 약간은 새 같았고 약간은 박쥐 같았으며, 몸 대부분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방해가 된다는 것이고, 방해가 된다면 해치워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불길은 다른 모든 것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을 녹였지만, 그녀는 공격과 공격 사이에서 이미 기력을 잃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른 발판에서는, 렌과 7호체가 하나를 붙잡아 그것으로 다른 것들을 후려쳐 물러나게 했다.

그들은 공중에 오래 있지 않았지만, 칼날이 달린 박쥐들이 내내 그들에게 몰려들었다. 찬드라는 그것들과 싸우느라 너무 바빠 나무에 대한 그들의 상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없었다. 충격이 그녀를 침략의 나무의 아래쪽 나뭇가지 중 하나로 날려보냈다. 들쭉날쭉한 하얀 표면 위로 던져지자 그녀의 뼈들이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숨을 쉴 때마다 아팠기에 그녀는 자신의 갈비뼈 중 하나가 부러졌다는 것을 확신했지만, 뭐라도 하려면 숨을 쉬어야만 했다.

칼날박쥐 중 하나가 날개를 드릴처럼 만들면서 그녀에게 날아들었다. 그 소리에 그녀의 이빨이 덜컥거렸다. 찬드라는 몸을 비틀어 땅바닥을 굴러 피한 다음, 툭 튀어나와 있는 곳에서 몸을 일으켰다. 칼날박쥐는 무기를 변형시켰다: 이제 그것은 그녀를 벽에 고정시키기 위해 그녀에게 달려들려고 하고 있었다. 급히 뿜어낸 불은 그것을 금속 덩어리로 만들어 그녀의 발 앞에 떨어지게 했다.

찬드라는 고통스럽게 숨을 들이쉬었다. "거의 다 왔어."

"네, 그런 것 같네요," 렌이 대답했다. ". . . 이상하네요. 너무 조용해요."

찬드라는 이전까지는 렌이 두려워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그 이유를 이해했다. 이 나무는 거대했다—렌이 여태까지 유대하려 시도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컸고, 게다가 더 고약하기도 했다.

이것이 그녀가 유대하는 마지막 나무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리고 그녀가 렌이 그렇게 하도록 설득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는 것만큼이나, 그녀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 모든 것이 실용성희생의 냄새를 풍겼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 아니었다. 그것은 렌이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이 아는 한, 그것이 최선책이었다.

나무를 두르고 있는 장갑판들이 모습을 변형하며 재구축됐다. 찬드라는 그것들을 불태우려고 시도했지만, 그녀는 충분히 빠르지 못했다; 그녀가 그것들을 모두 제거하기 전에 그것들은 백부장들의 모습을 형성했다. 수십은 되어 보이는 것이 분명했다—대부분은 검으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자신의 팔을 장창으로 변형시켰다. 하나는 기이한 금속 사냥개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그녀는 렌과 등을 마주 기댔다.

"빨리 행동해야 해," 찬드라가 말했다. "시작할 수 있겠어? 내가 엄호해 줄게."

"ㄴ-네, 할 수 있어요."

무언가가 그녀의 뒤에서 움직였다. 찬드라는 또다른 불길을 쏘아냈다. 불길이 나뭇가지를 집어삼키면서, 모여든 백부장들 중 둘을 집어삼켰지만, 그것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불타고 있는 동안 내내, 그것들 중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렌, 느낌이 안 좋아—" 그녀가 말을 꺼냈다.

하지만 백부장들의 입에서 검은 기름과 타락으로 얼룩진 대답이 터져나왔다. "우리는 너희를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집에 온 것을 환영하려는 것이다."

여성 한 명의 목소리가 수많은 목구멍으로부터 반복해서 겹쳐져 들려오는 소리에, 찬드라는 이를 악물었다. "상관없어. 자, 렌—"

그녀가 뒤를 힐끗 쳐다보는 것과 동시에 창 두 개가 그녀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녀는 그것들이 그녀를 하얀 장갑판으로 뒤덮인 나무에 박아넣기 전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어째서인지 피해를 입은 것은 그녀의 옷뿐이었다—창들은 그녀의 겨드랑이 바로 아래에 꽃혔다. 매달려 있는 그녀는 손쉬운 목표물이었지만, 렌이 그녀를 풀어줄 수 있다면 그들에게 여전히 기회가 있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소리를 지르려 할 때, 그녀는 렌이 지금까지 바빴던 이유를 알아차렸다.

어떤 형체가 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녹색 마법이 그녀의 금속성 몸을 휘감으며 파직거렸고, 그녀의 네 팔은 모두 전선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칼날이—7호체의 가장 굵은 가지를 마치 나뭇가지를 꺾는 것처럼 잘라냈다. 마법이 렌과 7호체의 남은 팔다리를 휘감아 서로 묶은 다음, 그들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우리는 그녀를 완벽하게 한 방식으로 너희를 완벽하게 해 줄 수 있다," 그 목소리가 말했다. "너희의 모든 결점이, 너희의 모든 약점이, 사라진다. 너희가 우리가 하나가 되면 두번 다시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은 그녀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가 그 얼굴을 알아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어디에서든 알아볼 터였다—웃을 때 둥글게 되는 뺨을, 툭 튀어나와 씰룩거리는 귀를, 작은 코를, 종종 비밀스러운 미소를 짓는 입을. 찬드라의 머리 속에 있는 모든 기억들이 녹아내린 금속처럼 대장장이의 주물그릇 안으로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이 기억만큼은 고집스럽게 안에 박혀 있을 터였다.

니사.

그럴 수는 없었다—하지만 그래야만 했다. 그녀의 몸에 새로이 이식된 두 팔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뺨을 타고내리는 검은 눈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이 이제는 구리로 만들어진 뿌리와 덤불임에도 불구하고—찬드라는 그녀를 알아보았다. 심지어 그녀가 찬드라를 향해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마저도 똑같았다. 입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 말들이 찬드라의 혀를 짓눌렀다; 인정해야 한다는 고통이 그녀의 가슴을 찢는 것 같았다. 그녀를 알아보는 것은 . . . 니사가 이렇게 된 것을 알아보는 것은 죽는 것보다도 더 아픈 일이라고 그녀는 거의 확신했다—이보다 더 아픈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때 니사가 말을 했고, 찬드라는 그에 대한 답을 얻었다. 그들이 바꾸지 않은 유일한 것은 니사의 목소리였다. "너는 두려워하고 있지, 그렇지 않아? 내 새로운 형태를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니사," 찬드라는 간신히 그 말을 내뱉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였다. 지금 그녀의 머리 속에는 너무 많은 다른 단어들이 몰려들어 있었고, 바깥으로 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건 네가 아냐. 그녀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어. 우린 이걸 고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제발 멈춰. 너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 미안해.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온 것은—몇 번이고 계속해서—니사의 이름뿐이었다.

니사는 반응하지 않았다. 렌과 7호체를 향해 돌아서는 그녀의 모습에는 작은 미소도, 반짝이는 눈빛도, 어떠한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창 두 개가 더 날아와 찬드라를 제자리에 고정시켰다. 하나는 그녀의 종아리에 꽂혔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눈 뒤에서 압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불길이 그녀의 손가락을 휘감았다. 그녀가 들이마시는 숨결은 그것을 달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두려워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니사가 말했다. 그녀의 말투는 끔찍했고 단조로웠다. 찬드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7호체의 사지를 뜯어냈다—그녀의 새로운 몸의 날카로운 가시와 칼날이 그녀의 마법과 조화를 이루며 움직였다. 렌도 그녀의 눈 뒤편에서 불길을 뿜어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니사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렌의 작은 드라이어드 형태만이 남았을 때, 니사는 그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나는 더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아."

"이건 . . . 이건 그런 게 . . . !" 찬드라는 말을 더듬었다. 생각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고, 그녀의 몸 안에는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가 쌓여 가고 있었고, 그 에너지들이 갈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니사가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네 계획에 관한 거야? 그건 이미 실패했어. 기계들의 어머니께서 널 막으라고 날 보내신 거야."

"어째서?" 비난이 섞인 말이 비명처럼 터져나왔다.

"네가 하려는 일은 근시안적이기 때문이지. 넌 항상 근시안적이었어." 그녀가 손을 퉁기자 백부장들이 뒤로 물러났다. 한 번 더 퉁기자 그들은 창을 제거했다—심지어 찬드라의 종아리를 관통한 것까지도. 자유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리를 관통하는 통증 때문에 찬드라는 금방 어디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기만 했다면, 그녀는 반격할 수 있었다. 상처를 지지는 일은 불 마도사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내부에 축적된 이 모든 에너지를 가져다 해방할 수 있었다. 그런 일격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였다. 이 정도라면 나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정도로도 불길이 커질 수 있을 지 몰랐다. 노른이 무슨 "개선"을 했든 상관없이, 어떠한 금속도 태양의 심장을 견딜 수는 없지 않은가?

"너는 영웅이 되고 싶어 했지, 그렇지 않아? 너는 나와 다차원을 단번에 구하고 싶었지. 불행히도, 넌 잘못 알고 있던 거야. 내가 널 구하기 위해 여기에 온 거라고. 언제나처럼."

다 해방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일 터였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한다면 . . .

찬드라의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었다.

니사가 그녀를 향해 한 발짝 다가왔다. 그녀가 얼굴에 이빨을 드러내며 보인 미소는 전혀 그녀 같지 않았다. "네 동료들 중에서 오직 너와 드라이어드만이 우리와 맞서는 걸 선택했어. 너희 종은 단결력과 이해력이 부족해."

"더 많이 올 거야," 찬드라가 말했다.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그녀가 보지 않으면, 모든 것을 참아내는 것이 더 쉬울 터였다. 이 나뭇가지 전체를 불로 뒤덮어 버리는 것 또한 더 쉬울 터였다. 그녀가 그러길 원했다면. 그녀가 니사의 타락한 눈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그녀는 불타오르는 그녀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기억할 필요가—아니. 아니, 그녀는 할 수 없었다. 그것은 그녀에 대한 것도, 니사에 대한 것도, 어느 한 사람에 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들에게 이곳에 올 기회를 주기 위해 발밑에서 죽어가는 미란들이 있었다. 수백 개의 차원이 그들이 이 나무를 파괴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녀의 불길이 얼마나 뜨겁든 상관없이, 찬드라는 이 나무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두 눈을 떴다. 그곳에는 칼날 같은 팔로 손짓을 하며 날카롭고 정확하지만 자신의 움직임은 전혀 아닌 동작을 보이는 니사가 있었다. "네 주변을 봐. 두려워하지 말고, 난 기다릴 테니까."

찬드라는 스스로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보았다. 그녀는 그러지 않았기를 바랬다.

다리 반대편에는 군대가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숫자가 드글거리는 군대가 그들의 날렵한 은빛 형태로부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선봉에 선 용 모습의 괴수는 파란 깃발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의 옆에는 우뚝 솟은 존재가 있었고, 찬드라는 그것이 그들의 장군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들이 발을 구를 때마다 천둥과 같은 소리가 났고, 그들의 무기는 희망을 꿰뚫는 화살과도 같았다.

여기서는 심지어 미란들이 보이지조차 않았다. 그들이 어떻게 저런 군대를 쓰러뜨린단 말인가?

"난 네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자마자 기계들의 어머니께 너와 이야기할 수 있게 윤허해 달라고 요청했지. 레지스탕스에겐 전혀 기회가 없었어. 하지만 난 네게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 난 네가 우리와 함께 하면 네가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

노른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이곳에 있던 내내,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들이 마주했던 간헐적인 저항은 노른이 침략에 몰두했기 때문이 아니라, 함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모두 죽거나, 더 나빠지게 될 터였다.

슬픔이 도자기 파편처럼 그녀의 목 안을 찔렀다. 그녀는 그것을 삼키려 했다. 그럴 수록 더 아파질 뿐이었다.

찬드라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발뒤꿈치가 아래를 굽어보는 발판 바깥으로 벗어났다. 한 걸음만 더 뒤로 내딛으면 그녀는 추락할 터였다—불타는 별이, 다차원의 실낱같은 희망이.

니사가 한 걸음 더 앞으로 걸어나왔다. 이제는 뻔뻔하게도, 그녀는 자신의 금속 발톱으로 찬드라의 광대뼈를 어루만졌다—하지만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니사가 아니었다. 찬드라는 속이 메스꺼웠다. "우리는 네게 가장 성스러운 은혜를 베푸는 거야: 이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말이지. 네가 우리와 합류하면, 다시는 외로움을 모르게 될 거야. 우리는 결코 네가 혼자 죽게 두지 않을 거야."

"난 혼자가 아니야," 찬드라가 쏘아붙였다.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렌은 고통 속에 땅에 쓰러져 있지만, 살아 있었다. 니사가 말을 하고 있던 동안, 렌은 점점 더 나무에 가까이 다가갔다.

잠시나마, 찬드라의 눈에 희망이 깃들었다.

니사의 시선이 곧 찬드라의 시선을 따라 쓰러진 드라이어드에게로 향했다. 쓴웃음이 그녀의 입가에 새겨졌다. 구리로 만들어진 가지가 나무 표면에서 솟아나와 렌을 꽉 붙잡았다.

렌은 비명을 질렀다.

"알겠어. 아직도 살아 있구나. 놀라워. 너는 차원파괴자의 훌륭한 수호자가 되겠군," 니사가 말했다. 니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찬드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네게는—이것만 말하겠어: 피렉시아를 섬기는 데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고 말이지. 네가 우리에게 합류하면, 넌 네가 진정으로 무엇이 되었어야 했는지를 알게 될 거야."

찬드라의 호흡이 가빠지고 있었다. 무언가가 그녀의 머리를 두들기고 있는 것 같았다. 자야가 그녀를 설득할 수도 있었겠지만, 자야는 죽었다; 기디온이 그녀가 그에게 던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 또한 죽었다.

그리고 이제는 니사가 있었다.

하지만 렌 또한 있었다. 그리고 니사가 다시 한 번 전진하는 것과 동시에, 렌이 찬드라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녀의 창백한 몸 안에서 불길이 깜빡였다. 그녀의 주변을 둘러싼 금속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백부장들은 눈을 돌리고 있고 니사는 찬드라에게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지를 노른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었다.

호흡해, 그녀는 자신에게 말했다. 조금만 더 참아.

찬드라의 다른 발뒤꿈치가 가장자리에 닿았다. 불이 그녀의 팔뚝 주위를 휘감았다. "난 여기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니사의 귀가 축 늘어지면서 입술이 벌어졌다. 기름으로 매끄러워진 그녀의 뺨 주위에 부드러운 기운이 슬며시 감돌았다. 그녀는 이 표정을 몇 번이나 보았던가? 추운 밤에, 해가 떠오르기 전에, 마음 속에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을 때; 찬드라가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아이디어를 내뱉고 나면 니사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 줘야 할 지 몰랐을 때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몇 번이나 보았던가?

왜 지금 이렇게 아픈 것인가?

"찬드라."

그것은 그녀의 목소리였다. 니사의 목소리였다. 어떠한 간섭도, 노른의 영향도 없는—그저 니사였다.

찬드라의 불길이 사그라들었다.

니사는 손을 내밀었다. "부탁이야, 우리와 함께 가자. 네가 그리웠어."

두려움이 없는 삶. 다른 사람들이 그녀가 내렸던 모든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없는 삶. 외로움과 고통이 없는 삶. 그들이 여기서 피렉시아인들을 막는다고 해도, 다른 무언가가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볼라스, 엘드라지, 엘레쉬 노른—폭군은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당장 저 손을 잡는다면, 그 이야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그것은 마치 함께 도망치는 것 같을 터였다.

그들의 문제로부터, 그들의 책임으로부터, 그리고 그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는 것이었다.

"나도 네가 그리웠어," 찬드라가 말했다.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네가 너무 그리웠어. 하지만 그럴 순 없어. 미안해."

그 모든 익숙함이, 그 모든 부드러움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니사의 얼굴은 불타오르기 직전에 있는 분노의 가면이 되어 있었다.

찬드라는 몸을 숙여 니사가 휘두르는 팔을 피한 다음 그녀의 불타는 주먹을 나뭇가지 그 자체에 꽂아넣었다. 주황색이 순간적으로 눈부시게 빛난 것과 동시에 그들의 아래에 있는 땅이 폭발했다. 그 충격은 그녀와 니사를 날려보냈고, 백부장들은 돌 우박처럼 우수수 떨어져내렸다. 렌만이 나무에 매달릴 수 있을 정도로 나무와 가까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그녀가 처리해야 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