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와 용맹을 위해 태어난 타이바르 켈이 돌아왔다—그의 입에는 자랑거리가 있고 마음에는 검은 소식이 있다.

스켐파르는 방자한 아들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뉴 피렉시아의 오존층으로 뒤덮인 대기와 도미나리아의 매캐한 안전가옥 늪지 이후로, 그의 폐를 가득 채우는 숲의 좋은 공기는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돌아온 그를 환영한 것은 환호성이 아니라 칼이 금속에 맞부딛혀 쨍그랑대는 소리, 날아가는 화살의 울부짖음, 그리고 꿰뚫린 사람들의 비명이었다. 멀리서는, 산만한 크기의 선홍색 뱀이 세계수를 휘감아 조르고 있었다. 빙하만큼 두꺼운 하얀 갑옷이 그것을 보호하고 있었다. 부화낭들이—이 사악한 이무기에서 나온 비늘들이—떨어져내려 지면에 닿을 때마다 대지가 흔들렸고, 각각의 전쟁의 철퇴와 마주했다.

그는 전쟁의 북소리에 심장 박동의 박자를 맞추면서 난투가 벌어지는 한가운데로 파고들었다. 영광이 그의 사지를 움직였다. 그는 적의 낫처럼 생긴 팔다리를 피해서, 자신의 팔을 금속으로 바꾼 뒤, 그것을 적의 머리에 박아넣었다. 잠시 후 그는 날아오는 도끼를 피했고 도끼는 옆에 있던 다른 적에게 박혔다. 그의 뒤에서 들려 오는 환호성이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다—칼드하임에 종말의 때가 왔고, 스켐파르의 엘프들은 그것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타이바르는 그의 형제가 스칼드들과 깃발들에 둘러싸여 자신의 백성들과 함께 싸우는 것을 보았다.

"잔챙이들을 처리하려고 온 거냐?" 하랄드가 그에게 소리쳤다. "아주 많을 거다."

"그리고 더 많이 오고 있지," 타이바르가 말했다. 한때는 거인이었던 무언가가 그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 다른 사람들은 흩어졌지만, 타이바르는 발을 단단히 디뎠다. 그는 대지에서 힘을 끌어냈다—그리고 주먹 한 방에 바위를 산산조각냈다. 그는 씩 웃었다. "내가 오기 전에는 고생이 많았던 게 틀림없군."

하랄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만하게.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게 있나? 이 생물들은 뭐지?"

"피렉시아인이네," 타이바르가 대답했다. 비명소리가 그의 주의를 끌었다—엘프들 중 한 명이 거대한 해골 늑대의 배 안에 갇혀 있었다. 타이바르는 얼굴을 찌푸렸다. "저길 보게—저들은 그를 기름으로 목욕시킬 거고, 그러면 그는 엘프라기보단 금속이 되겠지. 그 후에는, 변화가 시작되지. 오래지 않아 그는 자기 아버지의 피부를 벗겨낼 걸세."

십수 명의 전사들이 사냥개를 마주했고, 그중 둘은 그것의 측면으로 다가갔다. 망치가 강철에 부딪혀 울렸다.

"저것들은 칼드하임에 있는 모든 것이 저들처럼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걸세. 형제여, 나는 그들의 고향에 갔었네—그곳은 활기도, 노래도 없었지."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다음 부분은 말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말해야만 했다: "이것은 엘프들이 홀로 무찌를 수 있는 적이 아니네."

우주 그 자체가 그의 암울한 경고를 더욱 강화했다. 그들의 발 밑에서 땅이 굉음을 내며 흔들렸고, 벌어진 틈에서는 하얀 빛이 새어나왔다. 타이바르는 형제와 부딪혔다. 하랄드는 그를 안정시켰고, 열려 있는 둠스카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보아하니 우리가 그리 오랫동안 외로이 있을 것 같지는 않군."

피렉시아인들과 엘프들은 너나할것없이 굶주린 지구 위로 곤두박질쳤다.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빛이 우주가 먹어치우고 있는 그들의 윤곽을 그려냈다. 만족하지 않은 그 빛은 점점 더 높이 기어올라갔다—그러다 마침내 물이 폭포수처럼 터져나왔다. 타이바르는 허둥지둥 땅에 바짝 없드려 그와 그의 백성들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그의 근육들의 마법의 힘에 의해 긴장하면서, 계속해서 밀려드는 바위들과 물에 맞섰다.

그가 물 위에 솟아올라 있는 긴 배들 중 맨 앞에 있는 배를 보았을 때, 타이바르는 그가 한동안 이러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 그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그가 실패한다면, 엘프들 또한 피렉시아인들과 마찬가지로 확실히 쓸려나갈 터였다. 백성들의 목숨이 그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는 실패할 수 없었다.

타이바르 켈은 전쟁의 고함소리를 내질렀다. 그의 육체가 물결과 바위에 맞서 싸울 때, 그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가 그 간단한 일을 하는 동안, 그의 형제는 더욱 복잡한 일을 처리했다. 배에 타고 있던 오멘시커들이 그들의 선장과 함께 표류한 엘프들에게 소리쳤다, "모든 것의 끝이 오고 있다. 엘프들은 함께 싸우겠는가?"

"엘프들은 앞에서 지휘를 하겠다!" 하랄드는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배에 올라타라!"

타이바르의 어깨는 힘이 들어가며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땅 위에 발을 버티고 있었다. 한 명씩 벗어날 때마다 발판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점점 더 작아져서, 바위 위에 그와 하랄드만이 남을 때까지.

그가 배를 쳐다보았을 때 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드워프들과 인간들, 쓰러진 영웅들의 유령, 언데드 전사, 카르펠의 야만인들, 바다를 건너는 불의 거인들, 전쟁 북을 치는 트롤들—칼드하임의 모든 사람들이 한데 뭉친 것이란 말인가? 타이바르는 전쟁터가 아닌 곳에서 이렇게 많고 다양한 얼굴들을 본 적이 없었다.

뉴 피렉시아는 그의 깊은 곳에 의심과 두려움의 씨앗을 심었다. 기름이, 그가 새롭게 만난 동료들의 변화가, 그것을 키웠다. 하지만 이것은? 이 진정한 연합은?

이것은 도끼였다.

하랄드가 먼저 배에 올랐다. 그는 타이바르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는 대신 스스로 긴 배 위로 뛰어올랐다. 그들 아래에서 발판은 스켐파르의 새로운 강 속으로 무너져내렸다.

"전사들이여!" 하랄드가 소리쳤다. 배의 측면을 따라 늘어서 있는 인장과 유도자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원한은 오래되었다. 한 번의 전투로 오래된 잘못을 씻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내일이 오면, 우리 모두는 다시금 적이 될 것이다!"

타이바르의 심장은 울려퍼지는 북소리와 뿔피리 소리에 맞춰 같이 쿵쿵댔다. 배들이 속도를 올렸다. 하랄드가 말을 할 때 그가 가장 증오하는 적들조차도 그의 말을 듣고자 기다렸다. 그는 그들이 어디로 가는 지를 몰랐지만, 그들이 어디에 내려서든 그곳에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얀 빛이 그들을 집어삼켰다. 순간적으로, 그들은 눈부시고 무한한 우주 속으로 들어갔다. 늑대, 까마귀, 곰, 심지어 다람쥐까지,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짐승들이 배 주변을 뛰어다녔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내일을 맞이할 때에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형제 자매들이여. 오늘, 발키리들이 영웅을 선택할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스칼드들이 오늘을 노래할 것이다. 후손들에게 영웅이라고 불리겠는가, 아니면 겁쟁이라고 불리겠는가?"

빛이 한 번 더 휘감았다. 동공이 불타는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타이바르는 눈을 감지 않았다.

마침내 빛이 사라졌을 때, 그들은 휘몰아치는 바다 위에 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어찌된 일인지, 그들은 공중에 떠 있었다—그는 그것에 의문을 제기할 시간이 없었고, 그 흥분이 핏줄을 타고 흐르게 할 뿐이었다. 발키리들은 아직 그들의 집을 찾지 못한 채로 침략의 나무의 날카로운 가시를 향해 그들과 함께 날아갔다. 붉어지고 있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신성한 화살들이 날아갔다. 세계수가 나타났고, 그것의 사악한 반사체가 그 아래로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여기에서 그는 그것의 등줄기에 있는 모든 혹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부화낭을 셀 수 있었다.

수천은 족히 되어 보였다. 아마도 수만일 수도 있는 그것들 각각은 자신만의 보충병 부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병사들 각각도 무서운 적이었다. 이것은 거의 막을 수 없는 적이었다: 더 나쁜 것은, 칼드하임을 방어하기 위해 죽은 사람들이 타락해서 되살아나 한때 그들이 고향이라고 불렀던 땅을 파괴하려는 침략자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승산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Art by: Bryan Sola

"칼드하임이 살아남는다면, 우리가 싸웠기 때문에 살아남게 하자! 칼드하임이 죽는다면, 손에는 도끼를 들고, 입술에는 자랑거리를, 뱃속에는 벌꿀주를 채우고 전사의 죽음을 맞이하게 하자!"

그들 아래에서 물거품이 일었다. 긴 배에서 전사의 노래가 터져나오는 것과 동시에, 바다도 분출했다.

타이바르의 어깨에 새겨진 문신이 따끔거렸다. 모든 엘프들은 코마의 그림자 속에서 자랐다. 항상 변화하며, 항상 성장하며, 번개처럼 빠르고 교활한 존재—본받을 만한 생물로 이무기보다 더 나은 생물이 있기는 하단 말인가?

하지만 그가 지금 보고 있는, 심해에서 솟구쳐오르고 있는 이무기는 그렇지 않았다. 금속으로 된 날렵한 비늘, 입 가장자리를 따라 드러나 있는 날카로운 뼈들, 눈이 있어야 할 곳을 뒤덮고 있는 도자기 장갑판—그 생물이 한때 무엇이었든, 그것은 이제 틀림없이 엘레쉬 노른의 창조물 중 하나였다.

그 눈이 보이지 않는 괴물은 이미 그 아가리로 긴 배 하나를 부숴뜨렸다. 나무들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전사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멀리 내던져지는 그들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화살과 돌덩이, 도끼—그들의 손에 잡히는 것은 전부—의 비가 쏟아져내렸다.

그것들은 전부 그 생물의 기괴한 등딱지에 맞아 튀어나왔다.

타이바르는 배의 난간 위에 올라섰다. 칼드하임의 마지막 전쟁일지도 모르는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의 칼날 끝이 환하게 빛났다.

그의 아래에 이무기의 입이 있었다: 그 안에서 뉴 피렉시아가, 그리고 그의 모든 공포가 피어났다.

그는 두려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등 뒤에서 들끓어오르는 전투의 노래와 그의 가슴에서 울려퍼지는 고함 소리와 함께, 타이바르는 배에서 뛰어내렸다.

이 날의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끝나든, 서사시들은 그를 겁쟁이라고 부르지 못할 터였다.


피아 날라르는 더 나은 칼라데시를 위해 싸우면서 그녀의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냈다.

그 일의 대부분이 하루만에 되돌려졌다.

아니—사실, 최소한 일주일은 걸렸다. 사힐리는 그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구름이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칼라데시의 하늘을 종종 뒤덮었던 소용돌이들 대신, 그녀는 피아에게 그곳을 뒤덮은 새로운 모양들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침략에 대비해야 해요," 사힐리가 말했었다.

"찬드라와 다른 사람들이 대처하고 있어요."

그녀는 자신감이 넘쳤다.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 모든 일이, 그 모든 투쟁과 전쟁이 일어난 후, 관문수호대는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이해해야만 했다. 그들은 그것을 처리할 수 있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피아는 자신의 책상에 잉크를 쏟았다. 그녀가 난장판을 정리하기 위해 걸레를 집어들었을 때, 그 문양이—마치 깜빡이지 않는 눈처럼—그 끈적거리는 검은색 속에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 기억은 충분히 나빴지만, 처음 잉크를 엎은 일 이후로 그녀는 그것을 자신이 바라보는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선반 위에 말려 있는 두루마리에서, 배가 불러서 남긴 국수 그릇 안에서, 나무와 물살 속에서.

그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그것들이 사라지기를, 그녀가 그것들을 보지 않기를, 찬드라가 매달 차를 마시러 오는 약속을 위해 집으로 걸어들어와 이번에는 어떻게 패배에 직면한 상황에서 승리를 낚아챘는지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를 해 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사흘째가 되던 날, 그녀는 자신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와 사힐리는 영사관에서 연설을 했다—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심각성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다는 말인가? 기라푸르가 자유와 안전을 쟁취한 후에? 위협을 공표하는 것은 사람들 안에서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터였고, 그들은 그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그리 확신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지식의 집은 어떤 피렉시아인의 기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힐리와 피아는 주절거리는 광인이 아니었고, 이는 영사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피아가 싸움에 자원을 할당했다면, 그들은 싸울 터였다.

비록 그들 중 일부에게는 그것이 전혀 마음에 없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나흘째 되는 날, 하늘은 짙고 녹슨 붉은색으로 어두워졌다.

지난 사흘 동안 사힐리는 그녀가 "황금 비늘 작전"이라고 부르는 무언가를 작업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것이 거리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라푸르의 시민들은 필수적인 인력만 남겨둔 채로 대부분이 대피했다. 비행선들은 강력한 실험용 무기로 무장했다. 기라푸르의 작업장들과 공장들은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그렇게 열심히 일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것이 최선이었다.

결국, 적이 에테르유동체 저장소를 뚫는다면 방어해야 할 기라푸르는 더이상 없을 터였다.

그렇기에 장인들은 잠을 자지 않았고, 피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기 집 입구에서 잠이 들었다. 잠자리에 드는 것조차 너무 큰 노력이었다.

마침내 머리 위에서 차원문이 열렸을 때, 현실을 찢은 구멍에서 참략의 거대한 가시들이 내려왔을 때, 그들 주변의 에테르가 그녀의 피부에서 파직거리기 시작했을 때—이 모든 것은 숨을 크게 내쉬는 것과 같았다.

그것이 온 것이었다.

그들이 온 것이었다.

준비 시간은 그들에게 한참 뒤떨어져 있었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준비가 충분했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다.

기라푸르의 거리는 피아가 그녀의 집을 떠날 때처럼 깨끗했다—그것은 아마도 여태까지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깨끗함이었다. 세 건물 떨어진 곳에서, 부화낭 한 개가 건물의 측면을 뭉개버렸다. 깨진 유리, 멀리서 들리는 비명, 무기가 발사되는 소리—그 소리들은 혁명의 소리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달랐다. 여기에는 외침도, 목청 좋은 구호도, 자랑스러운 경적이나 북소리도 없었따.

오직 두려움과 절망만이 있을 뿐이었다.

머리 위에 있는 비행선들은 침입하는 나뭇가지들을 향해 대포를 발사했고, 그 폭발들은 붉은 하늘을 금색으로 물들였다. 도자기 조각들이 거리로 쏟아져내렸다. 그녀가 조각상이 내뻗은 팔 아래로 몸을 숨기자마자 도자기 조각들이 양옆으로 무수히 쏟아져내렸다.

피아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탐색하는 나뭇가지를 향해 너무나도 쉽게 전진하고 있는 배를. 그녀는 이틀 전에 그 배의 선장을 만났다. 그는 기라푸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할 것을 맹세했다. 그는 자신이 천 오백 번 비행을 했고, 언급할 만한 큰 손실을 겪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나뭇가지가 배를 감싸는 것을, 창문이 이 아래 거리에 있는 창문들과 마찬가지로 쉽게 부서지는 것을, 기름이 배의 표면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따.

피아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가슴이 아팠다. 수많은 생각들이 그녀의 마음 속에 스며들어오려 했지만, 그녀는 그것들을 막아버렸다. 사힐리와 만나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그녀의 작업은 순조롭게 시작된 것처럼 보였다. 병력배치실이 거리 곳곳의 해치에서 솟아나왔고, 그 방 안에서는 황금비늘 작전의 성과가 나타났다. 사힐리는 어떤 환상 속의 도마뱀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임이 틀림없었다: 피아 앞에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은 방금 무너진 집만큼이나 컸다. 턱을 따라 빛을 발하고 있는 이빨은 각각이 피아의 팔뚝만한 크기였다. 그것이 발을 구르자, 발 아래에 있는 돌들이 갈라졌다. 그리고 그것은 수많은 것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거리 곳곳에서 다른 황동 공격 도마뱀들이 튀어나왔다. 어떤 것들은 작은 개 크기였고, 어떤 것들은 날틀처럼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모두 다가오고 있는 피렉시아인들을 향해 저항의 소리를 외쳤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피아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기엔 충분했을지 몰라도, 처리해야 하는 피렉시아인들이 있었다. 부서진 집에서 수십 명의 깡마른 도자기 병사들이 쏟아져나왔다—그들 중 일부는 자신만큼이나 큰 우리를 나르고 있었다.

두 병력이 격돌하기 직전이었다.

피아는 그 와중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황동 도마뱀의 발 밑으로 몸을 숙이고 들어가자 때에 맞춰 친숙한 얼굴이 피렉시아인들의 뒤에서 나타났다. 사힐리의 차에서 날틀이 구름과도 같이 쏟아져나왔다. 도마뱀들이 병사들에게 다가가는 동안, 날틀들은 피아의 탈출을 숨겼다.

"타세요!" 사힐리가 소리쳤다. 그녀가 서두르는 것은 옳았다—병사들은 그들의 임무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몇 분 안에 그들은 가장 큰 도마뱀에게 몰려들어 그것을 쓰러뜨렸다. 갈라진 입에서 기름이 배어나왔다. 머지않아 그 도마뱀도 다시 일어나 그들을 맞서게 될 터였다.

피아는 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사힐리의 발은 그녀가 매우 좋아하는 금속인 납처럼 되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차가 가속하자 그들 둘은 몸이 홱 젖혀지며 좌석에 파묻혔다. 피아의 귓가에 바람이 윙윙댔다—하지만 그들은 이야기를 해야 했다. "기함이 추락했어."

"알아요," 사힐리가 대답했다. 그들의 오른쪽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그들의 방향이 틀어졌다; 사힐리는 간신히 차가 뒤집히는 것을 막아냈다. "작은 배들은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어. 촉수들은 그 배들을 저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붙잡을 수 없지. 물론, 그 배들의 화력은 부족하지만 . . ."

사힐리가 피렉시아화된 거대한 자동기계의 다리 사이로 지나가자 피아는 몸을 숙였다. 금속이 금속에 긁혔다; 차의 측면은 사힐리가 최선을 다해 노력했음에도 찌그러지고 일그러졌다. 기름이 트렁크의 뚜껑 위로 뚝뚝 떨어졌다. 피아는 이 차가 타락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를 궁금해하지 않으려 했다.

"에테르유동체 저장소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 피아가 물었다.

"우리는 피렉시아인들이 그곳의 중요성을 이해했거나, 아니면 그곳에 저장되어 있는 에테르에게 이끌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힐리가 대답했다.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그것을 향해 곧장 직진하고 있죠."

Art by: Leon Tukker

그들은 모퉁이를 돌았고, 피아는 경비병들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보는 그녀의 배가 뒤틀렸다. 사힐리의 디자인 미학을 불길하게 패러디한 것처럼, 그것들은 흰 도자기로 장식되어, 반은 금속이고 반은 살점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남자들 중 한 명은 그의 머리 중앙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고, 피아는 그 구멍 너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오직 그의 귀, 두피, 그리고 턱만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마치 그가 실에 꿰어져야 하는 바늘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그리고 칼날처럼 날카로워진 그의 팔은 이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해 줄 뿐이었다. 이 흉측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슴은 보이지 않는 숨소리와 함께 오르내렸다. 그의 머리가, 그렇다고 부를 만한 것이, 저장소 쪽을 향했다.

피아는 자신의 입을 가렸다.

"저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사힐리가 말했다.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있기야 하겠지만, 뭐가 됐든 연구와 실험, 반복이 필요해요. 일단 도시가 안전해지고 나면 어떤 양상이 될 지를 고려해볼 수 있겠죠—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피아는 차가 새롭게 변화된 피렉시아인들 위로 쏜살같이 지나갈 때 눈을 감았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그런 자들이 훨씬 더 많이 보였다. 그녀가 지금까지는 그런 광경을 무시해왔던 것인가? 그들은 너무 많았고, 매우 다양한 형태였다: 어떤 것들은 머리 위에 있는 촉수와 동일한 도자기 갑옷 모티브를 공유하고 있었고, 어떤 것들은 그들의 내장을 빛나는 주황색 불꽃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두 배 크기로 깃털과 촉수를 키워낸 길거리 개를 보았다. 이 차원이 그녀의 주변에서 부서져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 광경은 꽤 웃겼을 터였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식은 있었어?" 그녀는 자신을 막지 못하고 그렇게 물었다.

사힐리의 시선은 그들 앞 멀리에 있는 저장소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있었어요. 그들이 찬드라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엔, 그녀가 괜찮았다고 하네요."

피아는 오랫동안 정치인들 주변에 있었기에 자신이 전체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게 언제였는데?"

"최근이에요, 아주 최근," 사힐리가 대답했다. 그녀는 어깨 너머를 쳐다보았다. "지금은 좋은 때가 아닐 수 있어요."

"나쁜 소식을 전하는 데에 좋은 때라는 건 없어."

"지금보다 나은 때는 있어요."

피아는 얼굴을 찌푸렸다. "부탁이야, 그냥 무슨 일인지 말해 줘."

사힐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반란군 총대장님! 오랜만이군요!"

피아는 몸을 돌렸다.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엔진의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 위에 있는 비행선의 옆에 매달려 있는 것은 그녀의 오래된 반란군 지인 중 하나인 바지였다. "그쪽에 도움이 필요하신지?"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모두 좋지,"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저장소로 향하는 중이야."

"그럼 올라타시죠!" 조종사가 소리쳤다. 이걸 타면 더 빨리 도착할 겁니다. 이쪽 화력이 더 좋기도 하고요."

사힐리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농담하는 건 아니네요. 저 무기들은 합법적인 게 아니에요."

반란군들은 항상 밀수품을 확보하는 데에 탁월했다. 피아는 한 손은 좌석을, 다른 손은 문을 붙잡고 차의 조수석에서 일어났다. 사힐리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심지어 피아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에도.

"그 비행선에는 한 명이 더 들어갈 공간밖에 없어요," 사힐리가 말했다.

칼라데시의 천재 중 한 명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말할 때, 당신의 의무는 그것을 듣는 것이다. 게다가, 혁명과 위기 상황에서는, 즉흥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만 했다. "그렇군," 피아가 말했다. "우리가 지원해 줄게."

바지는 아래로 강하하면서 피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비행선은 아무리 잘 봐 준다고 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은 아니었다. 올라타고 난 그녀는 이제 그것이 애초에 어떻게 날고 있는지가 신기했다—암나사와 수나사가 그들 주변에서 달그락거렸고, 좌석은 서둘러 만든 딱딱한 금속 위에 붙인 가죽 조각에 불과했다. 뒷자석은 너무 좁아서 좌석의 양옆이 그녀의 어깨를 옥죄었다.

바지는 상승각을 높여 더 위로 올라갔고, 그들이 하늘 높이 올라가자 기라푸르는 구름 아래로 사라졌다. 그가 콘솔의 스위치를 뒤집자 유리 돔이 열린 조종석 위로 미끄러져 덮였다. "헬멧은 의자 아래에 있습니다," 바지가 말했다. 피아는 헬멧을 썼다. 피아는 조종석 유리가 패이고 긁힌 것을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안전한가?" 그녀가 물었다.

"버틸 겁니다," 바지가 말했다. "제가 직접 조립했죠. 최고급 고철만 사용했어요, 이걸 가져온 곳은—"

그가 말하려던 것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은 창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그의 가슴을 꿰뚫고 그의 좌석에 박히면서 피아의 눈 앞에서 멈추는 것과 동시에 걱걱거리는 소리가 되어 사라졌다. 그들 위의 허공에서 급강하하는 것은 한때는 새였을지도 모르는 무엇인가였다. 기제 그것은 피렉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었다. 현실을 알아차리자, 그것은 창이 아니라 깃털이었다. 시끄럽게 울리는 경보음은 조종석의 구멍을 통해 비명을 내지르며 밀려들어오는 공기에 파묻혔다. 비행선은 천천히 옆으로 기울어지더니, 배 앞부분부터 땅을 향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메스꺼운 무중력 상태로 운동량이 변화하자 피아의 배가 요동쳤다. 그녀는 생각할 새도 없이 조종석으로 비집고 들어가 가죽에서 깃털을 뽑아냈다. 바지의 시체가 그녀를 반쯤 고정시켰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많이 없었고, 콘솔은 이해할 수 없는 엉터리 부품들이 서로 용접되어 있는 물건이었으며, 그녀의 측면에는 피렉시아의 새 두 마리와 그보다 더 많은 비행선들이 있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피아 날라르가 이제껏 이런 것들 중 하나로 비행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칼라데시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걸려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딸이 걸려 있다면.

찬드라는 다음 달에도 차를 마시러 올 터였다.

피아는 그녀를 꼭 만날 작정이었다.

지금 이 상황만 이겨낼 수 있다면 말이다.


아트락사가 도착한 바로 그 순간부터, 뉴 카펜나는 그녀의 깨끗한 갑옷에 손톱 자국을 내 놓았다. 도시는 점점 더 위로 올라갔고, 대기는 역겨운 에너지를 발하며 파직거렸으며, 끔찍하게 다양한 생명체들이 그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곳에 대한 모든 것이 그녀에게—피렉시아에게—혐오감을 주었다.

그녀가 받은 명령이 이곳을 깨끗이 쓸어내라는 것인 게 얼마나 행운인지.

하지만 피렉시아는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짐승이 아니다. 모든 것은 그것이 아무리 기초적인 재료라고 해도 위대함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었다. 피렉시아인이 되는 것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고, 이전보다 더 위대한 무언가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녀를 성가시게 하고 있는 첨탑은 부속품들을 벗겨내고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곳은 죄와 오물로 가득찬 곳이었고, 아트락사는 이곳의 구원자가 될 터였다.

그 일만으로도 그녀는 황홀감에 젖기에 충분했다. 지붕들을 따라 유기체들이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그들의 무기는 도움이 되지 않을 터였다: 피렉시아의 갑옷에는 생채기조차 나지 않는다. 더 높이 올라가는 것 또한 그들을 구해 주지 못할 터였다. 아트락사가 한 번 생각하자마자 날아다니는 하인들의 무리가 소환되었다. 그것들이 비록 작을 지는 몰라도, 그것들은 굶주린 짐승이었다—곧, 저 위를 기어오르는 자들은 땅으로 떨어져내리는 뼈에 지나지 않게 될 터였다. 거리로 나와 자신의 근육과 힘줄에 의지해 맞서 싸우려는 사람들도. 그들은 육신의 약함에 무지하다. 전쟁 기계들은 그들의 의지를 관철하면서 연이어 가게를 무너뜨리며 전진했다. 그것들이 거리에 다다르자, 그것들은 부식성 가스 구름을 내뿜었다. 살점이 뼈에서 녹아내렸다.

저들을 수확해라. 하나의 찬란한 생각이 천 개의 정신 속에 울려퍼졌다. 그들은 뉴 카펜나에서 포로를 잡지 않았다; 살점이 있는 자들을 위한 우리는 없었다. 기계들이 가스로 녹일 수 없는 것들은 하인들에 의해 다시 그것들의 안으로 밀어넣어졌다. 이 부품들만이 남을 터였다.

수확해라. 저들을. 그 단어가 그녀의 정신에서 얼마나 크게 울렸는지! 유기체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가 그들 뒤로 다시 나타나는 식으로 피렉시아인들을 속이려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어떤 것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막을 수 없을 터였다. 절망에 빠져 내던진 주문들도 마찬가지고, 백부장의 갈비뼈 사이에 박힌 칼날들도 마찬가지였다. 피렉시아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

하지만 살점은 . . . 살점은 언제나 양보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노른의 명령은 분명했다: 이 차원에서 비참한 숨을 내쉬고 있는 모든 것은 부품으로 수확해야 했다—그리고 그렇게 될 터였다. 하지만 아트락사는 그들을 갈기갈기 찢기 전에 그들에게서 쓸모를 발견했다.

결국, 이 무시무시한 차원 어딘가에 그녀의 전임자들의 유해가 남겨져 있으니 말이다. 그것들을 찾는 것이 그녀의 이곳에서의 임무의 일부분이었다.

새로이 피렉시아인이 된 자들의 정신은 그녀에게 손쉽게 열렸다. 그들은 자신들을 마에스트로스라고 불렀다. 그들이 새로이 받은 육체에서 느끼는 전율은 침략군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어리석게 저항하는 것들을 상대하는 자들에게 힘을 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추구하는 답이 아니었고, 피렉시아가 필요로 하는 답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들의 정신 속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들 안에서, 아트락사는 무언가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아름다운 것을.

Art by: Chris Seaman

반복해서, 그 단어가 보였다. 그 생각이. 그것은 홀로 다가오지 않았다—언제나 이미지나 소리, 또는 맛과 함께 찾아왔다.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 부지런한 손으로 깎아낸 바위. 밤에 피는 꽃. 나무 악기에서 들려오는 삐걱거리는 소리. 그녀는 이런 것들이 아름다운 것이 틀림없고, 아름다운 것들은 중요한 것이 틀림없다고 추측한다. 종종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새로운 형태를 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었고, 그들의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였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저들은 왜 그렇게 그것에 몰두하고 있단 말인가? 그들의 신념의 힘이 침략군을 통해 퍼져나갔고, 각각의 정신이 그 다음 정신을 증폭시켰다. 그 단어는 아트락사가 더이상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때까지 그녀의 두개골 속을 울렸다.

노른은 그녀에게 이에 대해 경고했었다. 그녀는 이 곳에 그녀를 감염시키려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그녀의 이전 생이 저항할 수 있게 해 줄 무언가가 있다고 말이다. 그녀의 정신 속에는 그녀가 한때 즐겼던 완성의 창백한 모방이라는 아름다움에 대한 희미한 기억이 있었다. 이것은 그녀의 적의 얼굴이자 이름이었다—그리고 이 거짓된 신성을 숭배하며 오랜 시간을 보낸 자들은 그것이 어디에 살고 있는 지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들의 정신을 탐색하자 또다른 답이 나타났다: 박물관.

그와 함께 찾아온 이미지들은 충분히 선명했다. 도시를 둘러보면서, 그녀는 전환 부화낭 중 하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것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런저런 대리석으로 장식된 낮은 건물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바라보며 그것이 아름다운지를 궁금해했다. 한때 마에스트로스였던 자들이 그녀에게 그렇다고 말해 주었다. 기둥, 조각상, 벽면을 기어올라가도록 조심스럽게 장식된 담쟁이덩굴: 어떻게 그녀가 그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할 수나 있었겠는가?

그들의 격정이 그녀를 계속 몰아붙였다.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녀는 그곳에서 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수 있을 터였다. 피렉시아가 저항군을 찢어발기며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트락사는 건물 바깥 계단에 내려앉았다. 그 문들은 그녀에게 너무 작았다; 손짓 한 번으로, 그녀는 그들의 이미 명백한 실패를 바로잡았다. 이 장소 또한 피렉시아를 받아들이게 될 터였다.

그 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이 더 많이 있었다. 살점의 존재들이 캔버스나 나무판자로부터 그녀를 응시했다—이는 자연적인 재료의 연약함에 대한 증거였다. 이 생물들이 가진 오만함은 너무나도 커서 그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돌과 금속으로 형상화했다. 그 끔찍한 반전은 아트락사를 화나게 했다. 이 모든 것이 그랬다. 왜 이따위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단 말인가? 이 "그림"들은 종종 한 개인만을 묘사했고, 심지어 집단을 묘사한 그림도 십여 명 이상이 등장하지 않았다. 위대한 일은 많은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왜 그렇게 적은 사람의 미덕을 칭송한단 말인가? 그리고 이 조각상들! 그림들보다 훨씬 더 개인적인 것들!

그녀의 창이 빠르게 움직였다. 새롭게 형성된 비명이 피렉시아의 정신에 잠시 머물었지만 그것은 한순간뿐이었다; 그들의 그런 부분은 이미 죽어가고 있고 이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은 하나가 되리라. 이 작품들은 더이상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와 똑같은 정신 속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가 그녀에게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무언가가 이곳에 있었다. 최소한 그녀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이단적인 물건들이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곳 더 깊숙한 곳에는 더 많은 악취미들이 있었다. 더 나빴다. 그것이 믿어진다면 말이다. 이곳에 있는 작품들은 더이상 아무 것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것들은 유기적인 생물들의 날카롭고 기하학적인 복제품이었다. 무기도 방어구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들의 목적을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이것들 또한 후려쳐 버렸으며, 그녀의 짜증은 더 심해져 갔다.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해 준 곳은 마지막 방이었다.

이곳에는 이상한 물체도 없고, 그림도 없으며, 자신의 개별적인 자아를 큰 소리로 알리는 필멸자도 없었다. 대신, 그녀에게 보이는 모양들은 영광을 창백하게 모방한 것들이었다. 벽에 비스듬이 걸린 도끼, 받침대에 전시되어 있는 전쟁사냥개의 모조 등딱지, 완성의 영광을 가린 이미지들 . . . 노른은 피렉시아인들이 한때 이곳에 왔던 적이 있다고 말해 주었었지만, 이는 오만한 유기체들의 잔인함을 말해 주고 있었다.

아름다움, 그녀의 정신 속에 그 단어가 다시 떠올랐지만, 이 모든 것에는 아름다울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이 사람들은 실패를 숭배하는 것인가? 이들은 옛 사람들의 시체를 보고 거기에 경탄한단 말인가? 마에스트로스의 기억들은 공성추와도 같았다: 여럿이 이 잔해 위로 몰려들어,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젖은 입술과 번들거리는 혀로 지껄여 댔다.

"저런 걸 휘두르는 남자가 되는 걸 상상할 수 있어?"

"내 말 좀 들어 봐, 난 그를 고용해서 나를 따라다니게 하면서 그냥 위협적인 모습으로 서 있게 하고 싶어."

"이봐, 그게 얼마나 들 거라고 생각하는데 . . . ? 난 할지 말지 잘 모르겠네."

"정신차려, 네가 그정도 돈을 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녀가 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 이 장소가, 너무나도 약해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피렉시아인들이, 그들을 조롱하는 살점의 존재들이. 아름다움, 그들은 이것을 그 끔찍한 단어로 치장했지만, 그것은 틀림외에 다른 의미가 될 수 없었다.

아트락사는 그것을 무너트릴 작정이었다. 그 모든 것을, 그 이름을 가진 모든 것은 파괴되어야 했다. 그것이 존재하게 놔두는 것은 더 이상의 조롱을 초래할 뿐이었다—그리고 피렉시아는 조롱당해서는 안 됐다..

피렉시아화가 건물의 표면으로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것과 동시에, 그녀는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했다. 그것이 어떤 목적을 수행할 지는 그녀가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유용한 것은 남겨지고 그렇지 않은 것은 벗겨내질 터였다. 꼬리, 발톱, 창, 그리고 비명: 그녀의 무기에는 실수가 없고 지치지도 않는다. 그녀가 일을 마쳤을 때에 남은 것은 고철과 돌멩이뿐이었다. 그녀와 마주친 물건들은 바위 위에 얼룩만을 남겼다. 그것들의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자신이 아름답다고 상상했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두 번 다시 그 단어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녀가 피렉시아의 정신으로부터 그것을 쓸어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그것은 기계들의 어머니만이 그렇게 명령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엘레쉬 노른은 그녀가 이 군대를 이끌도록 명령했고, 이는 그녀가 원한다면 이곳에서 아름다움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트락사는 그 명령만을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만족스럽게도, 그녀가 박물관에서 나올 때, 그녀는 사방에서 무기가 돌과 맞부딛히는 소리를 들었다.

만족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안뜰 건너편에서 천사들이—돌로 된 얼굴을 한 천사들이—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의식적으로 한 행동이 아니었다—그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아니라, 본능이었다. 즉시 그녀는 돌로 만들어진 성당의 대천사들이 정말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가 지금까지 증오했던 것들보다 저들을 더 증오한다는 것을, 그만큼 증오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알았던 것보다 더욱 증오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신의 합창은 그녀의 존재 전체에 울려퍼지는 분노의 울림에 묻혀 사라졌다. 희미한 흰색을 발하며, 그녀는 조각상들의 머리를 공격했다. 그것들이 땅으로 부스러져 쓰러질 때, 그녀는 그것들을 공격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해서 그녀의 창을 아래로 내리꽂았으며, 바위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흐릿한 기운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그녀의 갑옷을 불태우고 그녀의 힘줄을 고통스럽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그 머리들이 먼지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멈췄다. 그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다시 피렉시아의 소리를 들었다.

탑을 오르고 있는 살점들이 있다.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목소리가 말하고,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 수확해라, 수확해라.

하지만 이 증기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우리는 아프다.

피렉시아는 아파하지 않는다. 수확해라.

아트락사는 머리가 없는 조각상들을 올려다보았다. 깊은 고요가 그녀를 엄습했다. 아름다움은 죽었고,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녀의 관심을 앞쪽으로 돌릴 수 있었다—탑 바깥에 있는 존재들과 그들이 계획하고 있는 것들에.

그녀는 플랫폼에서 떠났다.

하지만 대천사들은 남아서 그녀가 가는 것을, 그들의 방문객이 그들 사이에서 흐릿한 색으로 맴돌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 또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왜 그녀를 멈추지 않았지? 방문객이 물었다.

아직 때가 아니다.

그것은 올바른 대답처럼 느껴지지 않았다—하지만 방문객은 그것을 반증할 수 없었다.

믿음을 가져라. 끝이 거의 다가왔다. 거기에 다다르면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