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숲의 마녀

Posted in Magic Story on 2021년 9월 2일

By K. Arsenault Rivera

K. Arsenault Rivera is the author of the Ascendant trilogy, as well as a writer on Batman: The Blind Cut and The Shadow Files of Morgan Knox. She's a lifelong Brooklynite who has never met a hobby she didn't like. To celebrate the release of her debut novel, she got a Magic: The Gathering tattoo.

케시그에서는 사냥을 하지 마라, 개들이 널 찾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를 휘두르면 울피르가 먹어 치우는 게 당연했던 고역의 시기가 막 끝난 직후였다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었지만, 이제 그 말은 더이상 사실이 아니다. 개들은 점점 죽어 없어지고 있고, 숲은 사냥에 열중하고 있다. 팔켄라스의 흡혈귀는 사냥에 대한 지독한 고집, 그들의 탐욕스러운 본성, 그리고 가장 먹히고 싶어 하지 않는 먹잇감에 발톱을 밀어 넣고야 마는 그들의 끝없는 탐구를 보고 언제든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팔켄라스가 된다는 것은 다른 모두가 자신이 사냥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높은 곳을 집으로 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클라우스도 다를 바 없었다. 그의 발은 덤불을 짓밟고, 그의 매끄러운 턱에서 떨어져 내린 피는 울벤왈드의 붉게 물들어 가는 잎사귀 위로 떨어져 내렸으며, 화살들은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그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씩 웃었다. 그래, 그들이 그를 보았다. 아마도 여행 중인 수도승으로 변장한 것이 좀 실수였을 수도 있다—그의 등 뒤에 따라붙은 사냥꾼 무리는 입에 신성한 거품을 물고 달려들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그들이 한 번에 그렇게 많은 화살들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도 몰랐다—화살들이 툭 툭 툭 하며 나무에 박히는 소리는 그의 주변에서 거인이 손가락 마디를 꺽는 것처럼 들렸다.

쓰러진 나무 등걸이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 그는 그것을 뛰어넘으며 자신을 뒤쫓고 있는 자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다섯 명이 있었다. 둘은 체구가 건장했고, 휴대용이라기보다는 노포에 더 가까운 석궁을 들고 있었다. 귀엽군. 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그들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는 상관없어질 터였다.

그 생각은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웃음을 끄집어냈다. 연금술로 정제된 그의 모든 핏방울이 땅거미를 불렀고, 땅거미가 마침내 그 부름에 응답했다. 그의 몸 안에서, 보이지 않는 신이 도착하기를 간청하는 신도들의 합창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는 그의 도래가 머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사실 그는 이제껏 한 번도 위험에 빠졌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개들은, 성직자들은, 다른 흡혈귀들은 그를 괴롭힐 수 있다—하지만 이 인간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는 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그 쥐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싶어 안달일 줄은 몰랐군," 그가 어깨 너머로 말했다. 장로의 피가 그를 그 어느 때보다도 대담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얼마나 쉽게 마을의 심장부에 파고들었는지를 아는 채로, 마을 사람들이 다시 잠을 이룰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그가 몇 주 후에 다시 와서 확인하는 일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투자한 일에 후속 조치를 취하는 일은 중요하니까.

그리고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은 항상 투자하는 것이다.

그에게 대답하는 대신, 사냥꾼들은 화살을 쏘아 날렸고, 화살들 중 가장 큰 두 개는 번개 같은 빠르기로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하늘을 갈랐다. 둘 다 그의 머리를 곧장 겨냥하고 있었다. 잘 쏘아낸 화살이었지만, 그는 숫사슴도, 곰도, 멍청하게 서 있는 숲속 생물도 아니었다. 그는 부자연스러운 속도로 하나를 피한 뒤 다른 하나는 허공에서 쳐냈다. 말뚝이라고? 이런, 저들도 대담해지고 있었군,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클라우스는 기분이 좋았다. 배가 불렀기에 심지어 관대하다고 할 수도 있었고,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마을 사람에게 판 부적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그는 말뚝을 손에 들고 머리 위에 늘어져 있는 나뭇가지 위로 뛰어올랐다. 몸의 무게를 가지에 단단히 고정하고 난 뒤, 그는 그의 아래에 있는 사냥꾼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가 말했다. "운동을 시켜 줘서 고맙다고 해야겠군. 정말로."

저들을 봐라. 저들의 얼굴에 깊이 새겨진 공포를, 걱정으로 깊이 파인 주름을 봐라. 애처롭군.

"하지만, 너희 하찮은 미물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면, 지금이 몇 시인지 알아차리겠지," 그가 말했다. 그는 이미 그의 몸이 환희 속에서 팽팽해지며, 이빨은 길고 날카롭게 자라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시기일수록, 인간의 형상은 방해만 될 뿐이었다. 다른 흡혈귀 혈통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지만, 팔켄라스 가문은 알고 있었다. 힘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힘은 피에서 나오고, 피가 영원히 인간의 찌꺼기 같은 삶과 자신들을 갈라놓는다는 것을.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겠는가? 그 피가 자신을 어디로 이끄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겠는가?

그의 피가 막 들끓기 시작했다.

"해가 졌으니, 사냥도 끝났군," 그렇게 말하는 그의 입은 이미 변해서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어 있었고, 그의 몸은 길게 늘어나며 이 천한 것들이 이제껏 보았던 그 어떤 것보다도 더 괴물 같고 무시무시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배고픈 듯이 낮은 소리로 으르렁대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공포는 그에게는 맛있게 느껴졌다. 그를 쳐다보는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숨은 거칠어졌다! 달이 한순간 구름의 장막을 갈랐고, 은달빛이 그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더욱 뚜렷하게, 그리고 더욱 끔찍하게 만들어 주었다. 긴장감이 섞인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클라우스는 이빨을 드러냈다.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에 일어난 일도 자연스러웠다—사냥꾼들은 익숙한 시선을 주고받으면서 클라우스처럼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한 명씩 차례로 무기를 내려놓았다. 그들 중 가장 큰, 사람이라기보단 통나무를 연상시키는 듯한 남자가, 똑같이 배고픈 듯한, 똑같이 낮은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는 거의 아무런 조짐도 내비치지 않았다. 달빛이 서 있는 사냥꾼들을 쓸고 지나가자, 그들의 육체가 자신들을 옥죄고 있던 살점을 찢고 튀어나오며 진정한 형상으로 변했다. 거대한 야수들이 아가리에서는 혀를 빼문 채로 서 있었고, 그들의 털가죽은 그 밑에 있는 야성적인 몸을 구성하고 있는 두꺼운 근육들을 간신히 가려 주고 있었다. 몸집이 가장 큰 둘은 그가 보았던 다른 어떤 개들보다도 봉합술사들의 꿈에서나 나올 만한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가슴은 그가 한때 아버지와 주조했던 맥주를 담았던 술통 같았고, 그들의 팔은 그가 올라타 있는 나무의 그루터기만큼 두꺼웠다.

그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말은," 무리의 대장이 으르렁댔다, "인간들에게나 적용되는 거야."

클라우스는 언제 달려야 하는지를, 언제 도망쳐야 하는지를, 언제 자신이 매처럼 하늘로 날아올라야 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나뭇가지에서 뛰어올랐다. 그가 충분히 빠르게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면—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결국, 개들은 정말로 하려고만 하면 어떤 것이든 허공에 있는 것을 끌어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 마리가 그의 가슴에 이빨을 박아넣었다.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땅에 떨어져 있었고, 늑대들은 그의 주변을 빙빙 돌면서 이 200년은 산 흡혈귀가 고깃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듯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게 이럴 수는 없어," 그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이런 식은 아니야. 밤은—"

"밤은 차지하는 자의 것이지," 그렇게 말하는 대장의 입이 주둥이로 바뀌어 갔다.

그것이 클라우스가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입김이 하얀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굽어살피는 천사의 날개든, 으르렁거리는 늑대든, 빙빙 도는 박쥐들이든, 마음만 먹으면 그녀는 그 피어오르며 사라지는 입김 속에서 원하는 모습을 무엇이든 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그 모습들을 바탕으로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려 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 왔다—성직자들은 사람들에게 하늘을 쳐다보면 무엇이 보이는지를 물은 뒤 그걸로 그 사람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를 파악한다고.

아를린 코르드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와 그런 이야기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말이다. 이니스트라드는 언제나 그녀의 고향이었지만, 이런 모습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어디든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그녀가 어렸을 때 기어 올라갔던 커다란 나무들에는 얼음덩어리가 달라붙어 있고, 상심한 마을 사람들의 망토와 외투에는 얼음 가루들이 희미하게 내려앉아 있고, 그녀의 발밑에서 나뭇잎이 바삭거리던 익숙한 소리는 다른 무언가로 바뀌어 있었다. 그녀가 들고 있던 해시계는 저녁 여섯 시가 다 되어 간다고 하고 있었지만, 마을의 한복판에 있는 시계는 네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몰이 점점 더 빨리 찾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달도 말이다.

항상 달이 문제였다.

Arlinn, the Pack's Hope
Arlinn, the Pack's Hope | Art by: Anna Steinbauer

그녀는 장로의 오래된 집에 앉아 있는 이 순간에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 이 살인사건들을 조사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그 순간에도 말이다.

"매일 밤마다 사건이 발생해, 그렇지 않아?" 그 여성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말 그대로 삐걱거리는 듯이 들렸다. "밤이 되면, 그것들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피네아스는 저 문양이 있으면 안전할 거라고 했지만, 어젯밤에는 . . ."

다른 방에서는, 그녀의 남편인 피네아스의 피가 벽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를린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시선이 벽난로 바로 위에 놓여 있는 아바신 문양—절반은 돌로, 절반은 지푸라기와 철사로 만들어져 있었다—으로 향했다. 고역은 이니스트라드에서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믿음은 그리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그 믿음의 대상이 아바신이 쓰러진 것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해가 되지 않아," 그 여성, 아가사가 말했다. "그녀는 우리를 보호해 주어야 하는 존재인데. 모든 것이 너무 . . . 잠시 동안은, 그러니까 . . ."

아를린은 자신의 손으로 아가사의 손을 감쌌다. 말로 내뱉을 수 없는 역경을 마주했을 때, 때로는 단순한 인간관계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아가사는 훌쩍였다. 그녀는 문양을 올려다보다가, 문양에 시선이 닿자마자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아를린이 말했다. "얼마나 어두워 보이든, 낮은 다시 찾아올 거에요—어떻게든 말이죠."

"말은 쉽지."

하지만 그 말은 전혀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특히, 그 천사의 치켜든 창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아를린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고역이 끝나고 4주가 지난 뒤, 그녀의 늑대들은 인간 사회와 엮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녀는 그런 그들을 나무랄 수가 없었다.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는 것은 그들의 슬픔을 들이마시고 그들의 무게를 짊어진다는 것이었다. 숲은 생명을 가져다주었지만, 도로와 교회와 마을에는 끝없는 죽음만이 있엇다.

하지만 죽음은 이니스트라드 어디에나 깔려 있었고, 이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은 인간적인 노력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숲속에서 사는 것이 더 쉬운 것도, 더 간단한 것도 맞다. 하지만, 사냥의 승리는 엄습하는 밤에 대항하는 마을의 승리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아이들이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소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겠지만, 그 보상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터였다.

그 때문에 그녀는 케시그에 있는 마을들을 방문하면서, 그들이 어둠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가사는 불 속에 장작을 더 집어넣었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낡은 의자에 앉으면서, 그녀는 두르고 있던 남편의 망토를 좀 더 세게 끌어당겼다. 그녀의 입에서도 입김이 안개처럼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아를린은 그녀에게 입김에서 무엇이 보이냐고 물어볼까를 생각해 보았다.

"코르드 양," 그녀가 말했다.

"네?"

"어두워지고 있네, 그렇지?"

아를린은 침을 꿀꺽 삼켰다. 아가사의 공포를 확인하는 일은 창밖을 힐끗 쳐다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답이 무엇인지는 그들 둘 모두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지난밤에 발생한 남편의 죽음이 얼마나 처참했는지까지도 물어보리라는 것을 말이다. 케시그 사람들은 종종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미신에 의지했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 "네, 그런 것 같네요."

아가사는 무릎을 끌어올렸다. "구스타프와 클라인이 작물이 자라는 게 예전 같지 않다고 했어. 서리도 문제지만, 빛도 거의 못 받고 있다고 말이야."

"수확이 멀지 않잖아요," 아를린이 말했다. "비축량을 늘려야겠지만, 이번 계절을 나면서 모두가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할 거에요. 나머지는 사냥꾼들이 채워 주겠죠."

"이번 계절은 말이지," 아가사가 그 말을 반복했다. "다음 계절은? 그리고 사냥꾼들 모두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나면 . . ."

그녀는 다른 방을 가리켰고, 아를린은 목 뒤편에서 그 방에서 퍼져나오는 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피 냄새는 그녀의 원초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그들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 늑대들이 섞여 있으니 사냥꾼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고기를 가져다줄 거라고 말하고 싶은 감정을 말이다.

"사람들은 이게 흡혈귀의 짓이라고 하더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흡혈귀가 이런 데에 있다고?" 아가사가 말했다. "경비대가 그를 쫓아갔지. 나한테 그의 심장을 보고 싶냐고 묻더군. 그를 죽이는 게 아주 쉬웠다고도 했고."

"이리로 오는 길에 그들을 본 것 같네요," 아를린이 말했다. "뭔가를 만들고 있었는데 . . . 허수아비처럼도 보였지만, 훨씬 컸어요. 송곳니도 있었고요. 무슨 인형 같더군요."

아가사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퍼졌다. 조금은 진전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건 마녀가 하는 일이지. 피네아스는 그녀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고 그게 좋은 생각이라고 했었어. 그런 줄 알았지."

아를린은 그녀에게 차를 한 잔 더 따라 주었다. 컵에서 김이 피어오르며, 찬 공기 위로 솟아올랐다. 허브의 가벼운 향이 잿빛이 가득한 방 안을 밝혀 주었다.

"여기요,"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우셨으니 알게 모르게 목이 타실 거에요."

그녀는 미소를 지은 뒤 컵을 입으로 가져갔다. "좋은 차네. 뭘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따스한 느낌이 들어."

"가족에서 전해지는 오래된 비법이죠," 아를린이 말했다. 사실, 그건 대부분이 그녀가 지난번에 숲에 나갔을 때 맡았던 냄새들 중 괜찮다고 생각한 것들이었다. "알려드리면 조상님들이 유령이 돼서 찾아올 거에요."

아가사에게서 무언가 웃음 같은 소리가 들렸다—짧았던 숨소리가 좀 더 길어졌다. "그럴 수는 없지."

"네, 맞아요," 아를린이 말했다. 그녀는 자신에게도 차를 따랐다. "그러니까—제 생각은 이래요. 우리 둘이 이 차를 마시고 있는 동안은,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저는 제 형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당신은 피네아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요."

그녀는 커다란 양털 스웨터에 반쯤은 파묻힌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 그정도는 할 수 있지."

"기쁘네요," 아를린이 말했다. "그리고 그런 다음엔, 그 마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아를린은 이 숲을 잘 알았고, 숲 또한 아를린을 잘 알았다. 그녀가 어디를 바라보든지, 기억이 그녀를 맞이해 주었다. 이건 오래전에 사냥을 하다가 떡갈나무에 낸 상처였다. 그녀와 그녀의 늑대들은 이틀 동안 숲속에서 하얀 숫사슴을 뒤쫓았다.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숫사슴에게는 무언가 신비한 것이, 그것의 냄새를 맡을 때마다 그녀를 홀리게 했던 무언가가 있었다. 그녀와 늑대들이 그것을 절벽 가장자리까지 몰아넣었을 때, 그들은 그것을 놓아줄 터였다. 때때로 어떤 것들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늑대의 말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의 피와 물이 뒤섞인 분홍색 눈을, 그녀가 꿈꿔 왔던 눈처럼 새하얀 색으로 뒤덮인 가죽을 눈앞에서 직접 보았던 것을 기억했다. 그녀는 자신의 배 속 깊은 곳에서 그르렁대던 굶주림을 기억했다. 네 발로 서 있을 때면, 무언가를 맛보는 것이 그렇게 쉬울 수가, 무언가를 씹고 뜯는 게 그렇게 쉬울 수가 없었다. 그녀의 곁에 있는 얼룩이리들은 이빨을 드러내고 낮게 그르렁대며 그 의도를 내비쳤다. 그들 또한 배가 고팠다.

하지만 그 숫사슴에게는 달과 관련된 무엇인가가, 그녀에게 이 사슴은 자신들이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니스트라드에서는 순진무구한 아름다움은 죄가 없는 자만큼이나 드물었고, 그녀는 그것을 해치는 자기 자신이기를 바라지 않았다. 아를린은 인간의 형상으로 되돌아왔다. 늑대들은 불만이 서린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고, 그녀가 축복의 말을 나직이 읊조리자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얀 숫사슴은 도망쳤다.

늑대들은 다시 사냥을 시작했다.

결국, 다른 식사감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늑대들 다섯은 좀 덜 신성한 고기로 배를 채운 뒤 서로와 뒤엉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앞에는 땅에 꽂힌 칼 위에 걸려 있는 해골이 있었다. 뼈에는 하얀 털가죽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그 칼을 알아보았고, 그 사슴의 살가죽에서 풍기는 향기를 알아보았고, 그 메시지의 의미를 알아보았다.

토볼라르는 그녀가 나약한 면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

그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는 더이상 그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오래전에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무리를 찾았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늑대들은 그녀를 만나고 싶어 했고, 놀고 싶어 했다. 마녀들을 찾아, 그녀는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들은 할 수 있는 한 기꺼이 그녀를 도왔다. 숲속을 달리는 내내 몇 분마다, 그녀가 자신을 부르는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가 보면 이상한 모양을 한 나뭇가지 아래에서 기대감에 가득 찬 채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늑대가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녀는 그때마다 그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런 기이한 나뭇가지마저도 거기에 엮인 단서가 있기 때문이다.

Art by: Rovina Cai

숲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 장소의 냄새가 바뀌어 갔다. 매캐한 냄새가 그녀의 콧구멍 안쪽을 따끔거리게 했고, 따스한 계피 향기가 그 뒤를 따랐다. 그녀가 인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자, 그녀는 나뭇가지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곳에는 단서가 있는 것이 확실했다. 세심하게 모양을 잡은, 일련의 초승달 모양과 둥근 모양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 끝에는 잘 연마한 오팔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저 모양들이 단순히 장식용인지 아니면 . . . 아가사는 피네아스가 비밀스러운 표시들을 따라가서 마녀들의 거주지를 찾았다고 했었다.

아를린은 단짝의 귀 뒤편을 쓰다듬었다. "잘했어," 그녀가 말했다. "넓게 펼치자—저쪽이야."

늑대는 뛰어올라 쏜살같이 뒤로 물러났다. 그녀도 순식간에 모습을 바꾼 뒤 그의 뒤를 따랐다. 그는 그녀의 무리 중에서 가장 빠른 늑대였다. 늑대들은 인간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이름조차 지어 주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처럼 느껴졌다. 이 늑대의 옆구리에 있는 하얀 선과 그의 인상적인 속도를 고려해, 그녀는 이 늑대에게 줄무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의 동료인 붉은이빨은 적당한 속도로 그들의 뒤를 따라왔고, 잠재적인 위험이 보일 때마다 그들에게 이를 알렸다. 인내심—이 늑대는 대성당의 문 밖에서 날마다 아를린을 기다려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은 붉은이빨의 뒤에서 세 번째로 달렸다. 때로는 인내심이 앞으로 나서기도 했다. 가장 크고 친근한 늑대인 바위는 맨 뒤에서 길게 빼문 혀를 이리저리 흔들며 달렸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고, 기호들을 따라가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었다. 그녀는 사냥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발 밑의 낙엽과 차가운 숲 공기로, 그녀의 감각은 생명력으로 빛을 발했다. 네 발로 달리는 것이 두 발로 뛰는 것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때로는 인간의 모습으로는 두 번 다시 달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맨 처음 신이 나서 울음소리를 낸 것은 바위였다. 그들은 모두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스릴을 느꼈고, 이니스트라드에 산재한 위험한 것들은 그 순간의 기쁨에 잠시 잊혀졌다. 아를린도 그들과 함께했다.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그녀도 자유롭기를 바랬다.

하지만, 울부짖는 소리가 멈추자마자 그녀의 눈앞에 보인 것은, 세공된 은으로 장식된 나뭇가지 아래에 서 있는 순백색의 숫사슴이었다. 숫사슴의 창백한 분홍빛 눈이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아를린은 미끄러지듯이 멈춰 섰다. 그녀의 목덜미에 있는 털이 곤두섰고, 그녀는 으르렁거리며 다른 늑대들을 멈춰 세웠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어 있었다. 저것이 둘일 수는 없었다. 거기다가 그 모든 곳들 중에서 하필이면 이곳이라니 . . . 누군가가 자기들에게 수작을 부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곧이곧대로 속아 넘어가 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주변 상황을 약간은 파악할 수 있었다—그 숫사슴이 모여든 무리 주변을 서성이고 있을 뿐인 덕분이기도 했다. 첫째로—그것은 숫사슴과는 전혀 다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땀도 맞고, 색도 맞고, 심지어 마법의 향기조차도 맞았지만, 숫사슴의 그것은 전혀 아니었다. 둘째로, 그것은 숫사슴처럼 행동하고 있지도 않았다. 숲속에 사는 모든 것은 늑대 무리를 보면 도망친다. 유일한 예외는 다른 늑대인간들뿐이다. 하지만 이건 그러지 않았다.

숫사슴은 그들 주변을 서성였다. 숫사슴이 가까이 다가오자 붉은이빨이 주둥이를 아래로 내리고 으르렁댔다. 숫사슴은 뒤로 물러나면서, 다시 한번 아를린과 시선을 마주쳤다. 숫사슴이 자신의 머리를 까딱이는 방식이 그녀에게 마지막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아를린은 다른 늑대들을 향해 짖어서 움직이지 말라고 명령했다. 그녀는 나무 뒤로 돌아 들어가 인간의 형상으로 모습을 바꿨다. 인내심이 그녀의 가죽 배낭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왔다—그녀는 배낭에서 자신의 옷을 꺼냈다.

"카틸다, 맞지?" 그녀가 소리쳤다.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동안 좀 기다려 주면 좋겠어."

그녀의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자신의 등 뒤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자, 그녀는 비로소 자신들이 셀레스투스의 거대한 돌 아치들 중 하나의 아래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구조물은 항상 그녀에게 시계의 내부 장치들을 떠올리게 했다. 때로는 그 아치들이 중앙에 있는 공터—그 자체로도 거의 마을만큼이나 컸다—를 향해 방향을 바꾼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었다. 아를린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어떤 고대의 의식이 이런 일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보곤 했다.

그들은 숲속 깊숙이 들어간 것이 분명했다. 아를린의 어머니는 대지에서 부서진 고리들이 솟아올라 있는 것을 보면 등을 돌려 그곳으로부터 멀어지라고 그녀에게 주의를 주곤 했다. 어린 시절의 그녀는 저 넓고 평평한 곳의 위에 올라가 보면 어떨지, 트레이벤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 아침 그런 경치를 보면서 눈을 뜨는지를 궁금해했다. 만약 그녀가 직접 그곳에 올라갔었다면, 그녀는 고상한 귀족인 척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 성인이 된 그녀는 그 울퉁불퉁한 표면과 렌즈들을 걱정스럽고 불편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셀레스투스에 대해 그녀에게 경고를 했던 어머니의 말이 옳았던 것이다. 예전에 그것이 어떤 목적에 사용되었든 간에 과거에 남겨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Art by: Jonas De Ro

"내 사소한 장난을 눈감아 주면, 옷 입는 것 정도야 기다려 줄게," 대답이 돌아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력적인 동시에 아주 멀리 있는 것처럼 들렸다. 아를린의 생각하기에, 그녀의 목소리는 자기 파이를 훔쳐 갔던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진작 알아채고 있는 마을 아줌마의 것처럼 들렸다. "이 숲에 있는 늑대들은 보통 그렇게 예의가 바르지 않지. 대부분은 공격을 했을 걸."

아를린은 나무등걸 뒤에서 돌아 나왔다. 방금 전까지는 나무와 덤불만이 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그녀의 눈앞에 거주지가 펼쳐져 있었고, 나뭇가지와 가죽들을 사용해 세워진 텐트들은 그녀가 전에 본 것과 같은 초승달 모양과 구체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떠다니는 양초들은 이상한 허수아비들과 함께 그 장소에 섬뜩한 빛을 비춰 주었다. 아를린은 얼굴을 찡그렸다. 촛불안내자—그녀의 어머니는 그들을 그렇게 부르곤 했다. 옛이야기 중에는 숲속에서 길을 잃은 소년을 구해 수확철 축제까지 함께 동행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냥꾼들이 가죽을 찾아 울벤왈드를 헤매고 다니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해, 아무도 돌아오지 않은 때가 있고 불안해하는 가족들 앞에 이 촛불안내자들이 등장했다고 말이다. 그녀는 실제로 이것들을 볼 수 있으리라고도, 또한 이렇게 많이 있으리라고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촛농이 뚝뚝 떨어지는 그것들의 얼굴에는 씩 웃는 표정이 새겨져 있었다 . . . 저것들을 보고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이니스트라드가 유일할 터였다.

하지만 그곳, 거주지에는 사람들도 있었다—아마도 스물을 약간 넘는 듯이 보였다. 몇몇은 여자였고, 몇몇은 남자였으며, 몇몇은 그런 딱지가 붙여지는 것을 꺼리는 듯이 보였다. 그들은 정교한 머리장식으로 치장한 채로 촛불안내자들 앞에서 주문을 중얼거렸다. 검은 피부의 남자는 씩 웃는 호박을 조각하고 있었고, 그의 머리장식 위에서 휘날리는 월석들은 불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여자 두 명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가마솥을 둘러싸고 서 있었다. 아마도 찬 공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아를린은 몇 야드 떨어진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다가, 맛있는 것이 끓고 있는 냄새를 맡을 수도 있었다.

그런 그들 앞에 한 여자가 무릎에 지팡이를 올려둔 채로 이끼 낀 그루터기 위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하얀 머리칼은 그녀가 쓰고 있는 머리장식의 수많은 나뭇가지들과 이리저리 엮여 있었고, 그녀의 어두운 피부에 그려진 창백한 초승달과 구체는 그녀의 이목구비에 잘 녹아들었다. 그녀의 시선을 더 끌고 있는 것이 아를린인지, 아니면 다른 늑대들인지는 알기 힘들었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아주 재미있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대부분의 늑대들과는 달라," 아를린이 말했다. 그녀는 거주지를 내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당신도 대부분의 마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겠어."

그럴 리는 없었다—아를린은 이곳의 공기에서 어떤 사악한 냄새도 맡지 못했다. 그들의 머리장식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몸에 칠한 그림이 그들의 이목구비를 아무리 이상하게 만든다고 해도, 그들이 인간이라는 점은 오해의 여지가 없었다. 그 생각은 그녀를 조금이나마 안심시켜 주었다—그들이 무엇을 하려는 지는 전혀 모르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곳의 마법은 평상시의 마법과는 냄새가 전혀 달랐다. 무언가를 발효되게 놔둔 것처럼, 오래된 것 같은 향기가 있었다.

"그건 누구에게 그 질문을 하느냐에 달려 있지," 카틸다가 말했다. "대천사가 찾아오기 전에는, 우리도 대부분의 마녀들과 같았어. 그녀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그림자로 숨어들었고, 이제 그녀가 떠났으니 우리가 다시 빛 아래에 모습을 드러낸 거지."

아를린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당신은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

"이 모습으로 지내 온 것도, 이 이름으로 지내 온 것도 아니니까," 카틸다가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지팡이를 쳐들어 아를린이 서 있는 곳 가까이에 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도토리 그 자체로는 떡갈나무가 아니지. 시간과 물, 태양이 주어지면—그렇게 될 수도 있는 거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그건 뭔가를 다시 키우는 거지," 아를린이 말했다. "당신은 누구지?"

Art by: Bryan Sola

"우리는 예전부터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자들이지. 우리는 어둠이 죽일 수 없는 자들이야. 우리는 새벽수사슴 집회지." 그 여자는 세 명이 함께 이야기하는 목소리로 말했고, 그녀의 눈은 한 음절 한 음절을 내뱉을 때마다 번쩍였다. 그녀의 지팡이 끝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땅에 두드렸다. 그들을 둘러싼 수풀이 생명을 얻어 빠르게 자라나면서, 기이한 모양으로 변했다. 곧바로, 아를린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렸다. 흰 숫사슴의 위풍당당한 머리였다. "하지만 넌 누구지, 늑대?"

"내 이름은 아를린 코르드야," 그녀가 대답했다. 그녀는 나뭇가지로 만들어낸 숫사슴을 쳐다보지 않았다. 심지어 그 눈에서 꽃이 피어날 때도 말이다. 그녀는 밤 그늘의 향기를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새벽이 없다면 새벽수사슴 집회도 없겠지—그리고 이런 속도라면, 그럴 날이 머지않았어. 난 답을 찾아서 여기에 온 거야."

"넌 아직 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어." 다시 한번 지팡이가 땅을 두드렸다—덩굴들이 자라나 숫사슴의 빈 머리 사이사이를 채웠다. 그것은 두 발짝 걸어간 뒤, 기이한 군주 앞에서 청원하듯이 카틸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뤄 두지. 내가 네게 해 줄 답은 네 주변을 둘러싼 숲과 네 인간의 심장 소리만큼이나 명확해."

줄무늬가 자신의 꼬리를 땅바닥에 내려치고 있었다. 아를린의 인내심이 거의 다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 카틸다라는 마녀는—이 여자 같은 사람들은 왜 이리 말을 질질 끄는 것인가? "좀 더 명확하게 말해 주겠어?" 그녀가 말했다. "내 시력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마녀는 지팡이로 숫사슴의 머리를 건드렸다. 그곳으로부터, 나뭇가지와 꽃들로 만들어진 왕관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딱 맞는 의식이 있지."

아를린은 멀어져 가는 숫사슴을 쳐다보지 않았다—그녀는 카틸다에게 계속해서 시선을 고정했다. "내가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쉬운 의식이라는 건 없다는 거야."

"그 때문에 의식에 힘이 깃들어 있는 거지—의식은 공동체와 그 전통을 하나로 모아 주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수백 명이 자신의 믿음을 그 힘에 더해, 마법사 한 명으로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일들을 능가하게 해 주니까," 카틸다가 말했다. "대천사는 이런 전통들로부터 우리가 눈을 돌리게 만들었어. 우리는 그 전통들로 되돌아가야만 해—수확철로 말이야."

아바신은 아무의 눈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싸움을 시작할 때가 아니었다. 그 말이 아를린의 가슴을 얼마나 쓰리게 했는지는 상관없이 말이다. "수확철? 옛이야기들에 나오던 그거 말이야?"

"바로 그거지," 카틸다가 대답했다.

"맛을 낸 차와 파이라고?" 아를린이 말했다. 가슴 쓰라림이 더 심해졌다. 아바신의 사제인 아를린은 대천사의 보호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게 어떻게 우리를 구해 줄 거라는 거지?"

"수확철은 그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녀가 말했다. "해와 달은 하늘에서 자신의 차례를 지키지. 수확철은 인류의 차례를 의미해—저항하며 또다시 한 해를 살아가는 걸 축하하는 거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공포 속에서 살았고, 너무 오랫동안 외부의 세력이 우리를 구해 주는 데 의지하며 살았어. 우리는 스스로 서로를 구해 주어야만 해. 함께 모이는 것으로—"

"잠깐," 아를린이 손을 치켜들며 말했다.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모으려는 생각인데?"

"오는 만큼 얼마든지," 카틸다가 마을의 신부처럼 말했다. "모두가 함께라면, 우리는 셀레스투스 아래에서 우리의 연합된 힘을 끌어내, 이를 통해서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어."

아를린은 격분한 채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니스트라드에 있는 모든 밤 그늘 추적자에게 편지도 보내야 하겠네. 사람들을 한곳에 그렇게 많이 모으는 건 공격을 해 달라고 간청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사람들이 죽는 건 이미 충분히 봐 왔어. 어디 오래된 이야기책에서 읽은 걸 가지고 더 많은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

"책에서 읽지 않았어," 카틸다가 대답했다. 이제는 그녀도 날카로워진 채로, 그루터기에서 일어서 있었다. 아를린은 그녀가 아주 키가 크고 떡갈나무처럼 건장한 여성이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를린의 코 주변으로 비옥한 대지의 냄새가 희미하게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그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카틸다는 악귀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보호진이 여러 개 있을 거야, 아를린 코르드. 수호자들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이제껏 배워 온 것들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지. 새벽을 되찾아 오고 싶어? 좋아. 하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아오지 않고서는 그럴 수 없어."

붉은이빨이 으르렁댔다. 줄무늬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불편해하는 것이 아를린의 가슴 속에서 메아리쳤다. 이 일은 잘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 늙은 마녀에게서는 그 어떤 망설이는 낌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이야기도 해 주지 않았잖아," 아를린이 말했다, "우리가 그 전에 죽지 않는다는 걸 감안해도 말이야."

p>"우리라고?" 마녀가 대답했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가시 돋친 태도를 거둬들였다. 대신, 그녀는 자신의 지팡이로 셀레스투스의 아치를 가리켰다. "말했듯이, 답은 바로 이곳에 있어. 우리는 셀레스투스를 이용할 거야. 저것의 중심에는 밝은 황금빛 자물쇠가 있지—그걸 활성화하려면 은달빛 열쇠가 필요해. 그게 무엇에 사용되었던 것인지 궁금했던 적은 없어? 조상님들은 바로 이걸 위해 사용했었던 거야—낮과 밤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 말이지."

 

"케시그의 숲속에서, 적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말이야."

"그래. 희망의 불길을—"

"—피워올리는 거네," 아를린이 끼어들었다, "그렇게 안 하면 어떻게 되지? 우리가 다른 방법을 찾아낸다면—"

"다른 방법은 없어," 카틸다가 단호하게 말했다. "셀레스투스가 활성화되지 않으면—그리고 그게 적절하게활성화되지 않으면—밤이 낮을 추월해 버리게 되겠지. 신령, 악귀, 흡혈귀, 늑대인간—너희들이 우리로 만찬을 벌이겠지."

"난 그렇지—"

하지만 그때 숲을 가로지르는 소리가 그녀가 하려는 말을 가로막았다. 거칠고 낮은 울음소리였다. 그녀의 안에 있는 늑대의 본성에 불을 붙이는 소리. 그녀의 무리는 그에 화답했고, 그녀는 그들의 기쁨을, 그들의 사냥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도 그 울음소리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여러 해 전에 그녀의 방에 웅크리고 앉아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 줄 상징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처음으로 그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내 그녀는 자신의 가족의 집으로부터 뛰쳐나와, 두 발과 두 손으로 한밤의 축축한 대지를 박차고 달리며 온 힘을 다해 그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그것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세계를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처음 그 울음소리를 들었던 것은 이십 년 전이었다—그녀가 처음으로 피 맛을 본, 처음으로 자유의 맛을 본 밤이었다.

그 울음소리는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녀의 마음을 흔든다.

토볼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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